레이싱 모델, 과연 모터쇼에 필요할까?

기사입력 2018.05.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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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동차 행사, 모터쇼 등에서 자동차만큼이나 주목받는 존재가 레이싱 모델이다. 신차 출시나 고객 행사에서 모델은 자동차와 어울리며 해당 자동차의 이미지, 추구하는 방향성을 드러내는 임무를 담당한다. 때론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을 드러내고 때론 지적인 모습, 과감하고 역동적인 모습 등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그러한 자동차와 모델의 조합은 전문적인 이미지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도한 노출과 시선 유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모터쇼의 경우, 반라에 가까운 옷차림의 레이싱 모델을 무대에 대거 포진시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가벼운 옷차림의 모델로 인해 많은 관람객이 해당 부스에 몰린다. 하지만 정작 주목받아야 할 자동차는 주목받지 못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또한 레이싱 모델을 보기 위해 붐비는 관람객으로 인해 자동차를 구경하려는 관람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빈번했다. 그에 자동차 마니아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여성 단체들도 성 상품화를 조장한다며 변화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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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 논란과 자동차 본연의 취지를 살리겠단 변화는 F1에서 먼저 나타났다. 국제 자동차 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가 그늘이 없는 서킷 환경에서 대형 우산으로 드라이버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역할과 함께 소속 팀의 유니폼, 피켓 등을 들고 팀 홍보 역할도 하는 그리드 걸(레이싱 모델)에 대해 폐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재 시대적인 상황과 사회적 규범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모터쇼인 오토 차이나(Auto China)도 마찬가지다. F1처럼 성 상품화 논란에 따른 이유보다 안전상의 이유가 배경이었지만 지난 2015년 레이싱 모델과 어린이 입장을 제한하며 자동차 관람 본질에 초점을 뒀고, 올해도 예년보다 전시장 규모는 작아졌지만 실용적인 모터쇼로 거듭났다. 

이렇듯 관람객의 관심을 모으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레이싱 모델을 앞세우는 것이었으나 앞서 열린 해외 유명 자동차 행사로 부산 모터쇼에서도 달라진 풍경이 예상된다. 부산 모터쇼는 서울 모터쇼와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자동차 행사로 자동차 제조사와 언론 매체뿐 아니라 자동차 마니아와 가족단위 나들이로 찾는 이들이 적지 않고 자동차 트렌드를 제시하며 향후 출시될 자동차를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모터쇼 본래 취지를 찾자는 목소리와 성적 대상화 기피 정서를 받아들여야만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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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4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모터사이클쇼를 돌이켜봐도 변화된 모터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바지에 가죽 재킷, 평범한 티셔츠 등 수수하고 단정한 옷차림의 모델이 대부분 무대에 올라선 것이다. 물론 섹시함을 강조한 모델과 그에 부합하는 모터사이클이 있기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일부에선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일자리를 뺏는 행위라며 반대 의견도 있지만 변화의 바람을 피하기 어렵다. 발 빠른 자동차 제조사는 이미 자동차의 특징과 적용 기술, 활용 방법 및 시연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자동차 큐레이터를 배치하거나 안내 도우미를 통해 관람객을 유도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레이싱 모델이 선보여야 할 땐 수수한 의상이나 자동차 이미지에 부합한 의상, 남자 모델 배치 등 무리한 마케팅을 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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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모터쇼에서 레이싱 모델을 ‘모터쇼의 꽃’이라 비유하고 레이싱 모델에 따른 흥행을 걱정하지만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앞서 언급했던 오토 차이나의 경우를 봐도 1,200여 개 제조사가 참여하고 1,000대 이상의 차량을 전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설이나 운영 미숙은 차치하고 순수하게 신차와 콘셉트카 등을 구경하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리며 모터쇼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부산 모터쇼도 올해는 본질을 찾아 변화된 모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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