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어떻게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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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어떻게 전개될까?
  • 이동익
  • 승인 2015.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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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런칭을 선언했다. `제네시스`의 런칭은 최근 급성장 중인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현대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제네시스`라는 명칭은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의미다. 차후 생산되는 모든 `제네시스` 차량에는 2세대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했던 윙타입 엠블럼도 보다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바꿨다.


고급차 브랜드의 런칭, 왜 이제서야?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런칭에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제네시스`의 런칭을 처음으로 검토한 것은 지난 2004년 1세대 제네시스 차량 개발 시점부터다. 현대차는 당초 2008년을 목표로 브랜드 런칭을 계획했으나,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가 복수의 라인업 확보가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제네시스` 런칭은 잠정 연기되었다.


`제네시스`의 런칭을 뒤로 미룬 현대차는 지난 10여년간 내부 역량 축적에 주력했다. 그 결과, 글로벌 주요 자동차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자체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에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는 차체강성과 함께 5대 기본성능(동력성능, 안전성, 승차감 및 핸들링, 정숙성, 내구성)과 디자인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여년 간, 두 세대에 걸쳐 제네시스를 다듬으면서 연이은 성공을 일궈냈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철저한 준비와 설계 경험 축적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이 최종 확정되면서, 올 하반기에 이를 천명하게 된 것이다.


제네시스 차후 행보 `미리보기`



`제네시스`는 우선 상품 경쟁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차량 운행 시 운전자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안전`이나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편의 기술`, 고급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구현한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등이 핵심적인 상품 차별화 요소다. 여기에 기존 현대차의 강점인 품질, 정숙성, 후석 컴포트(편안함), 충돌 안전성 등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주행 성능, 고급스러움, 혁신 기술 등 고급차의 필수 요소는 기본기로서 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제네시스`만의 고객 응대 차별화도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한다. 런칭 초기에는 기존 현대 브랜드의 판매, AS 등의 고객 접점 채널을 공유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현대 브랜드와의 차별화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통일된 공간 디자인이 반영된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고객 응대 직원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 고객 케어 프로그램 등으로 일관된 고객 응대를 제공할 방침이다.


라인업과 차명(車名), 어떻게 구성될까?


제네시스`의 제품 라인업은 2020년까지 총 6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선발 주자는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 맡고, 향후 5년 동안 4종의 신규 개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새롭게 개발할 모델은 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이다.


후륜 구동 기반의 플랫폼을 적용한 중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은 2020년까지 공개할 계획이다.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파생 모델의 투입 또한 고려하고 있다. 고성능, 친환경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장착 모델과 추가 모델 개발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제네시스`만의 새로운 차명 체계를 도입한다. 신규 차명 체계는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숫자가 조합된 알파뉴메릭(문자 숫자) 방식을 활용한다. 이에 초대형 럭셔리 세단은 `G90`,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은`G80`,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할 중형 럭셔리 세단은 `G70`로 명명했다. 앞으로 나올 중-대형 럭셔리 SUV와 고급 스포츠형 쿠페 등의 차량에도 `G`를 기반으로 한 알파뉴메릭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다음달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는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에는 `EQ900`라는 차명을 사용한다.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엔 앞으로 있을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시점에 맞춰 국가별, 지역별로 `G80`로 변경할 예정이다.


`벤틀리 디자이너` 영입 통해 디자인 차별화 노릴 것



디자인 차별화 또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2세대 제네시스 차량을 통해 처음 선보인 기존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되, 이를 발전시켜 중장기적으로는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수립하고 구체화할 방침이다. `제네시스`만의 디자인은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하는 중형 럭셔리 세단에 부분적으로 반영되며, 이후 신규 차량을 통해 본격 구현된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지난 1990년 푸조 자동차 디자이너로 시작해 1992년부터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2012년부터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해왔다.


제네시스, 이제부터 시작


`제네시스`는 연구개발과 디자인 부문의 전담 조직 구성을 마쳤고, `제네시스`에 집중하면서도 현대자동차 전체에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과 프로세스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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