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투싼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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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싼ix
  • 류민
  • 승인 201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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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싼은 현대차의 컴팩트 SUV다. 2세대로 발전하며 ‘ix’를 붙여 투싼iX가 되었다. ix의 ‘I’는 ‘Inspiring(고무적인)’ ‘Intelligence(지능)’ ‘Innovation(혁신)’ 등을 의미하고 ‘X’는 CUV의 첫 글자인 ‘Crossover(혼합)’를 뜻한다. 투싼iX는 이전모델의 단점을 보완하며 한층 더 매력적인 모델로 거듭났다.

 



1 세대 투싼은 2004년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가 높았다. 국내 판매는 18만대를 조금 넘겼다. 반면 해외에선 이보다 6배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 판매량은 131만대를 넘어섰다.  

투싼의 인기의 비결로 안정적인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5년 넘게 부분변경이 없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최근 현대차 중 이런 경우는 투싼과 ‘HD´ 아반떼 정도가 전부다. 두 모델은 단종 때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물론 부분변경 없이도 잘 팔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2009 년 등장한 투싼iX는 부분변경 없이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린 1세대 투싼의 후속이다. 현대차는 고민이 많았다. 생명력 긴 디자인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해외시장만 고려할 수도 없다. 국내 컴팩트 SUV 시장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사 실 국내 판매량이 적었던 이유엔 기아 스포티지가 있다. 국내에선 스포티지가 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전 경쟁에선 기아차의 승리였다. 현대와 기아차가 한 집안 식구라지만 쉽게 자리를 내주는 건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다. 그래서 현대차는 투싼iX로 이전 세대의 성과를 재현하되 안방 아랫목을 빼앗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투싼iX는 뾰족한 헤드램프와 날 선 핵사고날 그릴이 강한 인상을 주도한다. 그런데 각 요소의 비례가 좋다. 어느 하나 삐죽 두드러지지 않고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옆 모습과 뒷모습도 마찬가지다. 벨트라인을 한껏 끌어올려 단단한 느낌을 살렸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잇는 캐릭터 라인은 앞뒤 펜더에서 부풀렸다. 여기에 C필러에서 위로 치켜 올라간 윈도 라인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도어 끝단을 포함한 차체 아래쪽은 검게 처리해 오프로더 느낌을 살렸다.


뒤 펜더에서 솟아오른 캐릭터 라인은 테일램프 윗면을 타고 트렁크로 이어진다. 실제보다 더 널따랗게 보이는 비결이다. 뼈대를 나눈 형제, 3세대 스포티지는 번호판을 뒤 범퍼로 내려 자극적인 뒤태를 뽐낸다. 반면 투싼은 트렁크 중앙에 번호판을 품어 안정적인 느낌을 낸다.

 



실 내엔 안정적인 감각을 부각시켰다. 차분해서 쓰기 편했던 이전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따랐다. 좌우대칭을 이룬 대시보드에 여러 장치와 스위치를 깔끔하게 정리해 달았다. 오디오와 공조장치, 송풍구 등을 분리해 센터페시아의 개념을 없앴다. 시각에 따라 단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감각적인 배치로 간결한 매력을 뽐낸다.


스 티어링 휠과 계기판, 오디오와 송풍구 등엔 은색 부품을 덧대 밋밋함을 덜었다. 가죽시트는 기본으로 단다. 트림에 따라 파노라마 썬루프, 스마트키, 풀오토 에어컨, 열선 내장 스티어링 휠, 각종 미디어를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등을 기본 또는 옵션으로 달 수 있다. 두 개의 원에 나눠 담은 계기판과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 오르간타입 가속페달로 스포티한 맛도 냈다.

현 대차는 투싼iX에 두 종류 엔진을 단다.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9㎏·m을 내는 직렬 4기통 2.0L e-VGT R 엔진을 단다. 변속기는 6단 수동 또는 자동, 구동방식은 앞바퀴 또는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공인연비는 전륜 수동 17.4㎞/L, 사륜 수동 16.1㎞/L, 전륜 자동 15.6㎞/L, 사륜 자동이 14.1㎞/L다.


가 솔린 모델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얹고 앞바퀴를 굴린다. 최대 166마력, 20.1㎏·m의 힘을 내고 1L로 12.1㎞를 달린다. 터보 직분사 엔진을 얹는 기아 스포티지 R보다 성능이 뒤쳐진다. 

안 전장비는 전복감지센서를 포함한 6개의 에어백과 사고 앞으로 튀어나와 탑승자 목 부분 상해를 줄이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을 기본으로 단다. 최근 현대차는 소형 모델에도 에어백 6개 등의 주요 안전장비를 기본으로 단다. 생명을 담보로 옵션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칭찬할 만하다.

 



1 세대 투싼은 수더분한 외모로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목을 잡아끄는 화끈한 매력이 없었다. 자극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엔 맞지 않았다. 특히 컴팩트 SUV의 수요자 연령층이 비교적 낮기에 더욱 그랬다. 국내시장에서 경쟁자를 제압하지 못한 까닭이다.  


현 대차는 투싼ix를 ‘섹시 유틸리티 비클(SUV)’라고 부른다. 또한, 움직이는 것 중 가장 섹시하다고 소개한다. 현대차의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투싼iX는 확실히 다양한 매력을 품었다. 파격적이되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파격과 안정, 상반된 요소를 한 대 엮어 아슬아슬 줄타기를 했다. 이는 물오른 현대차의 균형·비례 감각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투싼iX가 이전세대의 성과를 재연할 수 있을지, 또 국내에서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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