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가 6월 2일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의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완전히 새로운 SUV, QM6를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르노삼성 QM6는 이전 르노삼성의 중형 SUV였던 QM5의 뒤를 잇는 모델로, SM6와 유사한 맥락에 있는 세련미 넘치는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내장 사양, 그리고 SM6와 같은 고급 안전/편의 사양의 대거 도입 등을 통해, 중형 세단 시장에 이어, SUV 시장에서도 고급화의 바람을 몰고 올 기대주다.
QM5의 뒤를 잇는 SUV의 이름에 왜 구태여 숫자 6을 사용했을까? 르노삼성 측은 ``기존 QM5의 우수한 품질과 신뢰를 잇는 후속 모델이지만 디자인, 크기, 감성품질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취재진의 눈앞에 나타난 QM6는 르노삼성의 자신감을 스스로 드러내기라도 하듯, 당당한 용모로 취재진을 맞았다.
르노삼성 QM6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SM6를 쏙 빼 닮은 그 얼굴에 있다. 하지만 디자인 상으로 SM6와의 유사점은 비단 얼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차체 전반을 이루는 부드럽고 절제된 선과 면, 그리고 뒷모습에 이르기까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통했던 SM6의 스타일링 기법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 특히, 가로선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얼굴과 뒷모습은 SM6의 경우가 그렇듯, 시각적으로 실제 크기보다 한층 커 보이게 만든다. 이러한 외관 디자인은 이름과 함께, QM6가 SM6와 같은 고급형 모델이라는 것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르노와 르노삼성이 함께 디자인한 SM6의 외관 디자인을 고스란히 SUV의 틀에 맞춤 제작한 듯한 인상이다. 또한, SM6가 그랬듯, 절도 있고 날카로운 선과 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차의 인상을 강하게 잡아주고 있다.
물론, 아무리 SM6의 디자인이 성공적이었다 하더라도, 자기만의 독자적인 디테일을 갖추지 못하면, 그것은 단순한 자기복제에 불과한 법. QM6는 앞 휀더를 가로지르는 굵직한 크롬 라인과 고성능 자동차의 측면 에어벤트를 연상케 하는 도어의 장식, SUV의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는 각종 디테일 등을 통해, SM6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실내의 디자인 역시, SM6와 유사한 맥락에 있다. 중앙의 S-Link 시스템을 중심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QM5의 것과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여기에 SUV에게서 기대, 혹은 요구되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을 살린 점 역시 인상적이다.
르노삼성의 새로운 기대주인 QM6는 SM6에 이은, 르노와 르노삼성의 합작품이다. 디자인과 설계에 이르는 상당한 부분을 르노삼성에서 담당했다.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르노 그룹의 아태지역 총괄인 질 노먼 부회장은 발표에 나서면서 ``QM6는 대한민국 기흥 연구소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대한민국 내수는 물론,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약 80개국에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SUV``라고 말하면서 르노삼성차 연구개발 능력과 생산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르노삼성은 부산에서 공개할 신형 QM6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민국 중형차 시장의 고급화를 이끌며, 한 동안 침체기에 있었던 르노삼성을 일으켜 세운 SM6와 함께, 르노삼성을 성장 국면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QM6는 전량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전세계 80여개국으로 수출될 차량으로서 수출 1위 품목이 자동차인 부산의 수출을 책임질 기대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QM6의 공개는 부산 시민과 부산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 외에도 SM7, SM6, SM5 클래식, QM3, SM3 등의 기존 양산차를 비롯,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 클리오 RS 등 아직 국내 도로서 만나기 힘든 차량을 포함해 총 17종의 전시차를 내놓고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르노 트위지는 최근 국내 도로 운행 길이 열려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둔 초소형 전기차로, 최고속도는 시속 80㎞이다. 1회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는 물론 전면 범퍼 빔, 측면 충돌 보호 장치 등 안전 보호 기능을 두루 갖췄다.
이 외에도 118년의 르노 모터스포츠 DNA가 집약된 클리오 RS와 40년의 F1 출전 역사의 결정체 R.S. 16을 전시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R.S. 16의 V6 직분사 엔진은 배기량이 1.6리터에 불과하지만 출력은 무려 875마력에 이른다. 엔진 무게는 145kg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