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중형 세단의 교과서에 일어난 대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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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중형 세단의 교과서에 일어난 대격변
  • 박병하
  • 승인 2017.0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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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의 교과서`, `안정적인 선택`, `미국인이 사랑하는 세단`... 토요타 캠리를 한 마디로 축약한 말들은 이처럼 `무난함`에 치우쳐 있다. 토요타가 `80점짜리 차`를 추구하고 있었던 지난 세월 동안, 토요타의 캠리의 이미지는 언제나 무난하고, 평범하며, 단순히 튼튼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세단형 자동차가 필요한 불특정 다수를 위한 차였다.



그러나 2017년의 디트로이트에서, 이제 이 말도 옛 말이 될 듯하다. 토요타의 캠리가, 다른 어떤 차종도 아닌 그 `캠리`가 그야말로 `대격변`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화끈하게 변신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캠리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쌓아 온 `고품질`, `신뢰성`, `실용성`의 세 가지를 더욱 갈고 닦음과 동시에, 전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흔드는, 소유하고 조종하는 기쁨과 감동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토요타가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기해 선보인 완전 신형 캠리의 외양은 `스포티`라는 단어를 온몸에 둘둘 감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마치 더 이상 자신에게 `아빠 차`, 혹은 `엄마 차`라는 수식어를 들이 밀었다가는 금방이라도 거센 공격을 가할 기세다.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 회장에 공개된 캠리는 기존과 같은 일반형 모델 XLE와 스포츠 모델 XSE의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XLE 모델의 디자인은 범퍼 하단의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비롯하여, 토요타가 현재 시그너처 스타일로 밀고 있는 `킨 룩(Keen Look)`을 한층 과감하게 적용하여, 이전까지의 그 어떤 캠리보다도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 동안 토요타가 시도했던 새로운 디자인들 중에서도 단연 가장 세련된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편, 스포츠 모델인 XSE는 이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캠리에 화끈함을 더한 외양을 하고 있다. 마치 최근의 렉서스 모델들에서 나타났던, 괴물을 연상케 하는 공격성으로 똘똘 뭉쳐 있는 스타일링이라 할 수 있다. 다운턴 형상의 3분할 에어 인테이크를 갖춘 범퍼와 함께, 얼굴의 이곳저곳에 예리하게 날을 세워 놓았다. 스포티한 감각이 물씬 흐르는 전용 알로이휠을 비롯하여, 전용 사이드 스커트와 리어스포일러, 2연장 듀얼 머플러와 리어 디퓨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스포츠 세단` 다운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여기에 XSE 전용의 블랙 컬러 루프를 더하면 스포티한 감각은 한층 배가된다.



새로운 캠리는 4세대 프리우스, 소형 SUV C-HR에 이어, 토요타의 새로운 글로벌 아키텍처,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 번째 모델이다. 토요타 TNGA는 현재 토요타가 추진하고 있는 `보다 좋은 차 만들기(もっといいクルマづくり)`의 핵심으로, 보다 우수한 기본 성능과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스타일, 그리고 마음먹은 대로 달려주는 주행 성능의 양립을 목표로 한다.



캠리를 위한 GA-K 플랫폼은 저중심 설계와 차체 강성 강화, 엔진 마운트 위치 변경과 더불어, 새로운 후륜 서스펜션을 채용하는 등, 자동차를 이루는 골격이 대대적으로 변화, 향상된 조종 안정성과 개선된 승차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캠리는 기존부터 제공하고 있었던 3.5리터 V6 엔진을 비롯하여, TNGA에 맞춰 개발한 최신형 파워트레인이 최초로 적용되는 모델이다. 특히, 시장의 주력이 될 직렬 4기통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Dynamic Force Engine)`은 실린더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 흐름의 개선과 더불어, 개선된 D-4S 직분사 기구와 가변제어 시스템의 대대적인 적용으로 `고속연소(高速燃燒)`의 개념을 구현, 가솔린 엔진으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40%의 열효율을 자랑한다.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은 205마력/6,600rpm의 최고출력과 25.5kg.m/4,8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역시, TNGA 플랫폼에 맞춰 개발된 `THS(Toyota Hybrid Synergy Drive)-II` 시스템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이다. THS-II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4세대 프리우스에 적용된 소형/경량화 설계를 비롯한 각종 신기술과 상기한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을 조합, 총체적인 성능 향상을 꾀함으로써 동력성능과 연비를 함께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THS-II를 위한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에는 앳킨슬 싸이클이 적용되며, 저마찰 설계와 보다 정교한 전자제어 시스템을 도입, 무려 41%에 달하는 열효율을 자랑하며, 177마력/5,700rpm의 최고출력과 22.4kg.m/3,600~5,2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전기 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는 소형/경량화 설계를 적용한 신형의 니켈-수소(Ni-MH) 배터리와 신형 리튬-이온(Li-Ion) 배터리팩을 사용한다.


아울러 북미 시장에 시판하게 될 새로운 캠리에는 토요타의 능동 안전운전 지원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P(Toyota Safety Sense P)`를 적용할 수 있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P는 밀리 파 레이더와 단안 카메라를 이용한 종합적인 제어를 통해 차량뿐만 아니라 보행자를 인식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회피하는 발전된 프리 크래시 세이프티(Pre-crash Safety)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


토요타는 북미 시장 외에도, 새로운 캠리를 2017년 여름부터 일본 내수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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