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기아 모닝 1.0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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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기아 모닝 1.0 시승기
  • 모토야편집부
  • 승인 2011.08.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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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수첩을 뒤적이며 다짐했지만 실행하지 못한 것들의 목록을 정리하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름값이 1리터당 2000원을 넘으면 폭동을 일으키겠다"고 결연하게 적어놓은 글씨가 유난히 눈에 띈다. TV속 인터뷰를 하던 한 미국인은 "차라리 말을 타지 그렇게는 (차를)못탑니다"라고 말했고, 깨달음을 얻은 나는 자동차 기자를 접고 경마 전문 기자가 되었고 황금 배당을 타내 혼다의 NSX를 몰았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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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기름값은 2000원을 우습게 여기듯이 올랐고, 이렇게 기름값이 올라도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를 포기하지 못한다. 차란 장난감인 동시에 이동수단이자, 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차를 팔고 말을 사기보다, 기름을 아껴쓰는 소형차와 경차에 대한 관심은 증가된다. 미국만 하더라도 랩퍼들은 "어제 훔친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널 꼬실꺼야"라며 커다란 SUV에 대한 사랑과 찬양을 늘어놓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초대형 SUV를 버리고 프리우스를 사고 있었다. (물론 최근에는 Akon과 T-Pain이 "I know you wanna ride cause my lamborghini doors go up and down"라는 가사로 람보르기니를 찬양하곤 한다.)

사실 경차는 훌륭한 대안 그 이상이다. 장거리를 다니지 않는 시내 운전을 주로하는 출퇴근족의 경우 작은 차체는 운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줌과 동시에 정해진 도로에 더 많은 차를 담을 수 있다. 신형 전의 구형 모닝은 그 충분한 대안이 되었었다.

140km/h를 도달하기도, 넘기기도 많이 힘든 엔진이지만 중속 영역에서의 핸들링은 발군이었다. 핸들을 잡아채주면 뒤 꽁무니를 흘리며 쫒아오는 기민한 작은 차체는 카운터 스티어만 제대로 쳐준다면 눈길에서 스키를 타듯이 미끄러지며 맘대로 조작하는 재미가 있었다. 만일 파워가 좀 더 강했다면 핫해치가 될 수 있었던 가능성이 있던 모델이었다. 파워가 약한 레저카트에 가까운 드라이빙을 원하면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신형 모닝을 보고 들었던 가장 큰 의문점은 "무게가 늘며 그 즐거움을 다른 것으로 교체했을까?" 와 "어떤 식으로 개선해 도시형 경차를 만들었을까?"라는 점이었다. 사실 경차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시원하게 달릴 때의 연비는 그다지 좋지 않고 피곤하기까지 하다. 오히려 넘치는 파워를 세밀하게 다루어쓰며 편하게 달릴 때의 연비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경차가 가장 빛나야 하는 것은 사실 도심의 운전 감각이다. 가벼운 출퇴근에서 편해야 하며, 서울의 파인 도로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발휘하되, 연비마저 좋아야 한다. 어찌보면 경차는 가혹한 상황에서의 전방위적 성능을 요구 받는 것이다. 

이에 기아 모닝은 어떻게 대처했는가? 그것이 판결의 기준이 될 것이다.

1. 스펙의 변화

일단 스펙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면 신형 모닝은 기존 모닝에 비해서 약간 크기가 늘어났다. 전장은 약 4cm,전폭은 그대로인체, 전고가 약 5mm줄고, 휠베이스는 1.5cm늘어났다. 또한 엔진이 기존의 4기통을 대체하는 카파 1.0 3기통 엔진으로 변했다. 출력은 기존의 72hp에서 82hp로 증가, 최대토크는 9.2에서 9.6으로 증가했다. 연비는 큰 변화가 없지만, 수동의 연비는 증가하고, 자동의 연비는 1km/ℓ 줄었다. 경차의 무게로 900kg대를 맞춰냈는데. 이와 같은 변화로 공차중량은 최저 30~40kg까지 증가했다.

신형 모닝으로 옮겨오며 커다란 변화가 하나 생겼다면, 기존의 lpi모델보다 훨씬 더 편의성을 높인 바이퓨얼 모델의 등장이다. lpg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솔린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구매요건이 된다. 전혀 위치를 모르는 곳에서 lpg주유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바이퓨얼은 훌륭한 조력자가 된다. 또한, 겨울철 lpg연료의 시동성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가솔린을 쓸 수 있는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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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자인

기존의 원형 헤드램프를 강조해 귀여워보였던 모닝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려 노력한 듯 보인다. 기존의 디자인에 비해 사이즈가 비약적으로 커진 것은 아니나, 전체적으로 기존 모닝에 비해 커보이는 구성이 존재감을 과시하기라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의 형상을 따서 디자인되었다고는 하지만 새끼 호랑이라고 칠 수밖에 없다.

3. 드라이빙

새로 바뀐 3기통 엔진은 분명히 약간의 거친 엔진음을 내지만 회전 질감을 유지하려는 인상을 준다. 경차이지만 조금 더 엔진을 돌리고 싶고, 작은 엔진인 이상 더 힘을 내서 밟아줘야 제 갈길을 갈 수 있다고 스스로 속이며 엑셀을 깊게 밟는다. 1000kg가 되지 않는 모닝에게 있어서는 적절한 수준의 활력을 보인다.

예전에 모닝은 3기통이던 마티즈에 비해서 4기통으로 우월하다며 자사의 우월성을 강조했지만, 현재는 마티즈가 4기통, 모닝이 3기통으로 바뀌어버린 재미있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기술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발달한 차이는 존재하지만, 말을 번복하는 느낌이 들어 재밌는 기분이다.

3500rpm에서 자그만한 최대 토크를 내는 엔진은 살살 밟아야 할까 혹은 다그쳐야 할까, 80km/h까지의 가속은 무난하고 빠르게 해내지만, 그 이상을 벗어난 가속에는 힘이 부친것이 사실이다. 120km/h까지는 가지만, 140km/h를 넘어서면 힘이 사라지며 150km/h이상을 내기에는 여유가 없다.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할 때는 제한속도를 성실하게 지키며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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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비만은 납득할 수 없다. 18km/ℓ를 자랑하는 공인연비에 비해, 실제 운전 중에 트립미터로 기록한 연비는 10km/ℓ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시내와 고속화 도로의 비율은 20:80이었으며, 에어컨은 자동으로 23.5℃에 설정해 두었다. 납득할 수 없는 연비에 가깝다. 테스트를 위해 고속으로 달린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일반적인 운전을 가정하고 운전을 했을 경우에 연비는 공인연비와 상당히 멀어진 결과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익숙해질만도 하지만,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브레이크는 너무 초반에 날카로운 반응을 낸다. 밟는 양에 따라 균일한 효과를 내는것이 아니라, 초반에 제동성능을 강하게 내버리리고 이후 균일하게 성능을 올리지 않기에 세밀한 반응이 어렵다. 속칭 브레이크에 발만 올려도 제동이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너무 날카롭다고 판단된다.


물론 승차감은 기존의 경차를 넘어선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매끄러운 도로를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둔턱과 웅덩이, 잘못된 공사와 추가 포장으로 인해 불쾌한 진동을 선사하는 도로가 넘쳐나는 이상, 도로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야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모닝은 분명한 강점을 가진다. 큰 휠만 끼우지 않는다면, 도로를 잘 붙잡던 서스펜션이 기특하게도 도로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약한 충격을 흡수해낸다.


다만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은 지탄받아도 아깝지 않다. 도로와 운전자의 연결을 차단하며 스티어링 휠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모든것을 차단해버린다. 덕분에 핸들에 가벼움을 부여하는 것에는 충분히 성공했으나, 이를 제외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 부분에서 운전자와 도로와의 피드백을 완전하게 차단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하나 있다면 초보자에게 매우 좋은 주차 시 한손가락으로도 스티어링 휠을 감을 수 있다는 것과, 비오는 날에도 전혀 감각이 없으니 수막을 마구 제치며 달릴 수 있을지 모른단 것이다.


4. 실내


실내로 들어가보면 현대나 기아차가 플라스틱을 다루는데에 있어서는 확실히 발전했음을 느끼게 한다. 분명 저렴한 소재와 원가 절감을 했음은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다른 차종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은 들지 않는다. 같은 플라스틱을 다뤄도 싼 느낌이 드는 몇몇 메이커들은 현대와 기아차를 쫒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현대 계열이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가장 큰 미덕인 실내 패키징은 모닝에서도 변치 않은 모습이다. 같은 사이즈라면 최대한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는 컨셉트는 여전하고, 더해진 것이 있다면 인체공학적인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을 제외한 나머지 버튼들은 정확히 손이 닿는 위치에 있으며, 그 위치도 정확히 납득할 수 있는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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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내 공간을 넉넉하다 부르는 것은 비약적일 수 있으나, 차체의 급을 감안하면 키 180cm인 필자가 적당히 뒷 좌석에 앉아 이동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5. 구매가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가 된다.


경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세금이 싸며, 기름값과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것을 주로 꼽는다. 또한 작은 차체는 좁은 길이나 주차 공간이 협소한 지역에서 빛을 발한다. 모닝이 씨티카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먼 거리를 주행해야하고, 주로 교외지역에서 다닌다고 하면, 어떨까? 고속도로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을 소화하기에는 경차가 가진 한계가 드러난다. 평지에서의 주행이라면 경차의 한계가 드러날 일은 없지만, 경사가 적당히 있는 구간에서는 힘이 부치기 마련. 거리가 긴 구간을 주로 운행해야 한다면 디젤을 권하겠다. 해외의 경우 모닝 디젤이 판매되었으나, 국내의 경우 발매되지 않았다.


모닝의 모델 중 추천을 한다면, 바이 퓨얼 모델이다. 도심에서의 가벼운 운행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연료비를 아끼면서도 상황에 따라 연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훌륭한 장점이 된다. 


모닝의 중고차 가치는 차종 중에서도 월등한 편이다. 중고차로 재판매 시 가치 보전율이 업계 1위인 모닝을 구매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된다. 다만 옵션의 선택이 중요해진다. 고급 옵션을 선택한 모닝과 중간급의 옵션을 선택한 모닝의 중고차 가격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차를 소유할 것이 아니라면, 옵션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모닝을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커다란 차의 운전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사람


도시와 도시 사이를 움직이는 운행거리가 길지 않은 사람


혼잡한 도심에서 운행할 일이 잦은 사람


차량이 필요하나, 차량에 많은 비용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


모닝을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경차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


차량의 토크를 이용하여 여유로운 운행을 즐기는 사람


고속 주행을 수시로 하는 사람


지방과 지방을 연결하는 장거리 주행이 잦은 사람


경차를 싫어하는 이성을 만나는 사람


경쟁모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대안모델 프라이드, 엑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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