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정체로부터 해방. 속도와 편안함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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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정체로부터 해방. 속도와 편안함 모두 만족
  • 모토야
  • 승인 201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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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설이 다가온다.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가 기대된다. 하지만 걱정도 든다.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을 보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설 당일에만 최대 735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를 합치면 총 2919만 명이 귀성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땐 버스 전용차로가 간절하다. 9인승 이상 승합‧승용차의 경우 6명이상 타면 버스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 해당차량이 아닌데도 함부로 끼어들지는 말자. 대대적으로 치러지는 집중단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연휴 기간에 약 7900명에 달하는 경력이 도로 소통을 도울 예정이다.


귀성길에 가장 좋은 차는 미니밴이다. 아무리 편한 세단이라고 해도 찌뿌듯한 몸을 곧게 펴고 쉴 수는 없다. 침대처럼 의자를 완전히 젖혀 쉴 수도 없다. 미니밴이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미니밴 중에서도 버스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모델과 아닌 모델이 나뉜다. 버스 전용차로를 질러 갈 수 있는 속도, 넉넉하고 아늑한 공간이 주는 편안함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골라보자.


◆ 현대 스타렉스



스타렉스는 1997년 첫 등장했다. 현재 팔리는 모델은 2007년 등장한 2세대, 그랜드 스타렉스다. 1세대와 맥을 달리하는 디자인은 지금 보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크게 부풀려놓은 헤드램프와 큰 그릴, 판판히 다듬은 면이 만나 촌스러움을 벗었다.


스타렉스의 길이는 5125mm, 휠베이스는 3200mm로 상당히 길다. 긴 차체로 밴, 리무진, 왜건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춰 쓴다. 왜건 모델은 11인승, 12인승으로 나뉘나 두 모델 모두 4열 시트까지 단다.


4열 시트라 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휠베이스가 길다보니 큰 불편은 없었다. 또한 실내 좌석 배치도 조절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180도 회전해 뒤를 보고 갈 수 있고, 2, 3열 시트는 끝까지 눕혀 침대처럼 쓸 수 있다. 단체 귀경길에 유리할 기능이다.


스타렉스는 직렬 4기통 2.5L 디젤 엔진을 얹는다. 하지만 변속기 따라 엔진 차이를 뒀다. 수동 모델은 2.5L WGT 엔진으로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36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자동 모델은 2.5L VGT 엔진으로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46kg‧m를 낸다. 다만 185만 원 하는 변속기 때문에 엔진 성능에 차이를 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LPI 모델도 있다. 직렬 4기통 2.4L LPG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3kg‧m를 낸다. 디젤 엔진의 진동에 민감하지 않다면, 디젤 자동변속기 모델을 추천한다.


스타렉스는 아주 실용적인 차다. 그래서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리무진 모델이 아닌 이상 큰 안락함을 기대하긴 어렵다. 편의장비도 적다. 하지만 왜건 모델의 다채로운 공간 활용 능력이 이를 보상한다. 그랜드 스타렉스의 가격은 모델 별로 1850~2675만 원이다. 2.5 VGT 왜건은 2290~2675만 원.


◆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투리스모는 쌍용 로디우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코란도 투리스모는 새로운 차로 거듭났다. 코란도의 패밀리 룩을 받아들이며 대폭적인 변화를 거친 것. 코란도 투리스모는 독특한 컨셉트를 갖추고 있다. 승용차 감각의 11인승 미니밴이라는 컨셉트는 다른 미니밴과 코란도 투리스모를 차별화한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길이는 5130mm, 휠베이스는 3000mm다. 상당히 길게 느껴진다. 중간의 접이식 시트를 이용한 4열 배치로 11명이 앉는다. 2열 시트는 앞뒤로 슬라이딩 가능해 편하게 앉을 수 있으나, 11명이 앉는 경우 다리 공간은 조금 부족한 편.



코란도 투리스모는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은 155마력, 최대토크는 36.7kg‧m이다. 쌍용차는 이 엔진을 한국형 디젤 엔진이라 부른다. 1500~2800rpm의 저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낸다는 이유에서다. 변속기는 수동 6단과 자동 5단. 후륜 구동 모델을 기본으로 전자식 사륜 구동 모델도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느긋하게 달리기 알맞은 차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보채도, 느긋하고 꾸준하게 속도를 올린다. 호쾌하기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불만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영역에서는 충분한 가속 성능을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크루즈 컨트롤을 켜놓고 유유자적하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전자식 사륜 구동은 라이벌에는 없는 코란도 투리스모만의 장점. 실제로 눈밭을 헤치며 달리기에는 충분했다. 속도보다는 여유로운 주행을 즐긴다면 코란도 투리스모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겠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가격은 2480~3564만 원.


◆ 기아 카니발



기아 카니발은 1998년 데뷔했다. 2005년엔 세대교체 모델인 그랜드 카니발을 내놓아 지금까지 디자인을 살짝 바꾸고 엔진을 교체하며 숙성시켰다. 유행을 곧잘 타는 자동차 시장이지만 지금 봐도 어색하거나 뒤쳐졌단 생각이 들진 않는다.


실내는 실용성을 요구하는 미니밴답게 단순하고 편리하다. 고급스러움은 부족하지만 9인승부터 11인승까지 세분화가 잘 되어있고,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플랫폼을 늘려 뉴 카니발, 카니발 리무진, 그랜드 카니발, 하이 리무진까지 4가지 모델을 만든다.

9인승 3열 좌석의 뉴 카니발 모델은 전장이 4810mm. 휠베이스가 2890mm다. 전장을 5130mm까지 늘린 그랜드 카니발은 4열 좌석을 갖춰 11명까지 탈 수 있다. 시에나와 비슷한 전장에 휠베이스는 상대적으로 짧다.


카니발은 두 종류의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 197마력의 직렬 4기통 2.2L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276마력의 V6 3.5L 가솔린 엔진이다. 연비는 각각 13km/L, 9km/L. 시에나와 비교하면 10마력쯤 높지만 연비는 조금 낮다.



편의장비는 요즘 차에 비해 다채롭진 않다. 후방주차 보조시스템과 앞좌석 열선 시트, 풀 오토 에어컨이나 선루프,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같은 편의 장비를 달 수 있다. 출시된 지 7년이지만 카니발의 자리는 건재하다. 가격대비 가치가 높은 미니밴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다만 신형 모델로의 변경이 멀지 않았다. 카니발의 가격은 모델별로 2281만~3524만 원이다. 하이리무진은 4306만~4541만 원.


◆ 토요타 시에나



시에나는 1997년 데뷔했다. 지금 모델은 2010년 데뷔한 3세대 모델로 2011년 11월 한국 땅을 밟았다. 성능은 북미 시장에서 이미 검증됐다. 세대를 이어오며 북미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생긴 것이야 전형적인 미니밴이지만 앞모습은 쉽게 적응되진 않는다. 최근 토요타의 범퍼 디자인은 아래로 벌어진 마름모꼴이다. 제법 강한 인상을 만든다. 사선으로 그은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가 만나니 일본식 연극에 쓰고 나오는 험상궂게 생긴 가면 같다.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실내는 제법 멋을 부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토요타답다.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이다. 누르는 곳마다 수납공간이 튀어나온다. 운전석 쪽 센터 암레스트에 컵홀더 2개를 갖춰놓고서도 센터페시아에서 컵홀더 2개가 더 튀어나온다. 공간도 여유가 있다. 3030mm의 휠베이스에 3열 좌석을 갖춰 7명이 탄다.


토요타는 국내에 시에나를 들여오며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이라는 소개를 곁들였다. 토요타의 자신감은 금세 수긍이 됐다. 2열 좌석 때문이다. 항공기 좌석 닮은 오토만 시트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다리받침은 접어 숨겼다. 펼치면 허벅지를 받친다. 길이 조정이 가능해 한껏 늘리면 종아리까지 받칠 수 있다.


슬라이딩 기능이 있어 2열 좌석을 끝까지 밀면 다리를 끝까지 펴고도 자리가 남는다. 2열과 3열 창문에 자리한 햇빛가리개와 온도 조절장치도 편안함을 돕는다.



엔진은 두 종류로 가솔린 모델이다. 최고출력 266마력의 V6 3.5L 엔진과 최고출력 189마력의 직렬 4기통 2.7L 엔진이다. 변속기는 6단 자동. 연비는 각각 9.4km/L, 10.5km/L.


시에나는 여유로움의 매력이 있는 차다. 다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편의장비는 줄었다. 하지만 큰 공간 여유롭게 쓰는 여유와 2열 좌석의 오토만 시트를 내세운다. 4~6인 가족이 쓴다면 편안할 것이다. 오토라이트도 없을 정도로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은 적지만 2열 좌석만 생각한다면 웬만한 리무진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가격은 3.5L 모델이 4970만 원이다. 2.7L 모델은 현재 수입을 멈췄다.


◆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는 1994년 데뷔했다. 실질적인 시에나의 라이벌이다. 세단인 어코드의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었다. 일본의 경제 위기 이후 출시된 오딧세이는 축소 지향적이었다. 미니밴의 커다란 덩치를 압축한 차였다. 슬라이딩 도어도 달지 않았다. 세단을 기반으로 하되 키를 살짝 키워 마무리한 모습이었다.


오딧세이의 실용성은 어려웠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일본 올해의 차 ‘스페셜 카테고리’를 거머쥐었고, 1997년 9월까지 30만대를 넘게 팔며 혼다의 효자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미국 수출로도 이어졌다.


혼다는 오딧세이 2세대를 내놓으며 북미용, 일본용 모델의 차별전략을 시작한다. 북미용 모델은 덩치를 키우고 정통 미니밴의 진화를 시작한 반면 일본용 모델은 세단을 바탕으로 왜건과 미니밴, MPV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들며 진화했다.



북미형 오딧세이는 이제 4세대에 접어들었다. 혼다가 북미시장에서 내세우는 날 선 디자인을 미니밴에 녹여냈다. 큰 덩치를 숨기려는 듯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긴 듯 곳곳에 날카로운 선을 그었다. 속칭 ‘엣지’ 있어 보인다. 3열 좌석의 개방감을 위해 디자인된 유리창 디자인이 특이함을 더한다.


30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에 3열 좌석만 얹어 여유롭게 쓴다. 3열 좌석 뒤로도 짐 공간이 남는다. 3열 좌석은 접어서 바닥으로 숨길 수 있고 2열 좌석은 떼어낼 수 있다. 완전히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 물건 싣는데 불편하지 않게 했다. 시에나가 3열 좌석을 조촐하게 만들고 2열 좌석으로 승부수를 걸었다면, 오딧세이는 전 좌석이 공평하다. 편하게 탈 수 있는 대중적인 차의 본분을 다했다.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48마력의 V6 3.5L엔진을 얹고 5단 자동변속기를 얹는다. 연비는 복합 기준 8.8km/L이다. 1967kg의 무게를 생각해보면 적절한 수치이나, 디젤 엔진이 없는 것이 아쉽다. 가격은 4790만 원.


◆ 그랜드 보이저



크라이슬러에서 제공한 그랜드 보이저의 자료를 읽다보면 그들이 늘 자랑하는 것이 있다. 그랜드 보이저가 미니밴의 원조라는 것이다. 폴리머스 브랜드로 내놓았던 보이저를 포함하면 1974년, 미니밴으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데뷔한 것은 1984년이니 이들 중 가장 이르다. 미니밴이란 장르가 미국에서 태어난 이상, 미국 시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모델인 그랜드 보이저의 상품성도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원조지 않는가.


외관은 그간 많은 변화를 거쳤다. 5세대에 이른 이번 변화는 만족스럽다. 3~4세대 모델의 둥그런 모습은 쳐내고, 다부지게 다듬었다. 디자인 감각을 잃고 헤매던 크라이슬러는 잊어도 좋겠다. 그랜드 보이저는 그간 여러 변화에도 미니밴의 본질만은 놓치지 않았다. 커다란 덩치와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실례로 앞좌석에 자리한 컵홀더는 총 6개다. 우리의 시각으론 이해가 힘들지만 그랜드 보이저에겐 당연한 일이다. 미국 시장을 위해 태어난 전형적인 미국차다. 그렇다고 미국차의 편견과 선입견을 씌우기에는 그랜드 보이저가 아깝다.


그랜드 보이저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며 후발주자들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 노력했다. 2,3열 좌석을 바닥으로 매끄럽게 접어 넣는 기술도 스토우 앤 고라는 이름으로 그랜드 보이저가 먼저 내놨다. 엔진은 288마력을 내는 V6 3.8L 가솔린 엔진과 161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2.8L 디젤이 있다. 연비는 각각 7.9km/L(국내 기준), 11.9km/L(유럽 기준 복합). 아쉽게도 국내에는 디젤 모델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랜드 보이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2개다. 패밀리 패키지와 VIP 패키지다. 이 중 하나만 선택 가능하다. VIP 패키지는 고급스러움을 따랐다. 2열 좌석의 바닥으로 접어 넣는 기능을 없애고 대신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토요타 시에나의 오토만 시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비교할 만하다.


패밀리 패키지는 활용성 쪽을 따랐다. 2열까지 바닥으로 접어 넣을 수 있다. 두 패키지 모두 편의 장비는 같다. 앞좌석에 내비게이션을 추가하고, 뒷좌석 모니터를 달았다. 화면은 연동 또는 개별 재생이 가능하다. 그랜드 보이저의 가격은 5860만 원. 가격은 이 중 제일 비싸지만 VIP 패키지의 고급스러운 실내는 경쟁자 중 가장 뛰어나다.


글 모토야 편집부 | 사진 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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