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차’의 대명사, 체리자동차의 신형 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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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차’의 대명사, 체리자동차의 신형 QQ
  • 류민
  • 승인 201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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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토 상하이(상하이 모터쇼) 특집


지난 3월 1일, 중국 자동차 회사 ´빅5´중 하나인 체리자동차는 신형 QQ를 소개했다. 곧 개최될 2013 상하이 모터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은 당연하다.



신형 QQ는 2003년에 이은 2세대다. 이전 세대는 국내에서 대우 마티즈의 디자인을 베낀 ´짝퉁 마티즈´로 유명세를 탔었다. 물론, 마니아들의 상상만은 아니었다. 당시 대우차의 모기업, GM은 소송도 불사했다. 하지만 결과는 GM의 처참한 패배였다. 국제 특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 일이 QQ를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인들의 애국심에 불을 붙였는지, QQ는 중국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체리자동차는 QQ를 지난 10년간 100만대이상 팔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에서 7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하며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체리자동차는 신형 QQ를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메인 모델로 삼을 예정이다. 이번 QQ의 특징은 색상이다. 이전에 비해 다양해진 색상으로 젊은 층을 공략한다. 차체색상과 실내색상의 조합이 20가지에 달한다. 또한 안팎 부품의 80%를 바꿔 이전 모델에 비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차체 길이는 3564㎜, 너비는 1620㎜, 높이는 1527㎜다. 이전 모델에 비해 폭은 125㎜, 높이는 42㎜ 늘려 실내 거주성도 끌어올렸다.



체리자동차는 신형 QQ를 발표하며 "QQ는 중국에서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차 아이콘"이라고 했다. 이어 "폭스바겐 비틀, 미니, 피아트 500과 같은 아이콘이자 중국 자동차 산업의 전설"이라 덧붙였다.


실로 대단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중국내 QQ의 가격과 판매량을 살펴보면 실제 상황은 조금 달라 보인다. QQ의 인기는 한순간이었다. 판매량은 반짝 솟았다가 매해 줄어갔다. 베스트셀러 10위권에서는 멀어진지 오래다. 세대교체 시기가 한참 지난 점을 감안해도, 분명 저조한 수치다. QQ는 400만원 남짓의 저가차이기 때문이다. 고유의 정체성이 뚜렷했다면 충분히 높은 판매를 이어갔을 가격이다.


체리자동차가 앞서 열거한 아이콘들은 자신만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가 충분한 모델들이다. 하지만 QQ에게는 어느 것도 없다. 신형도 마찬가지다. 후속 모델을 만드는데 있어 체리자동차가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는 이해한다. 간판 모델에 회사의 역량, 디자인 철학을 담아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체리자동차는 그 방법을 전혀 찾지 못한 듯 하다. 신형 QQ를 보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이번에도 다른 회사의 자동차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2009년 등장한 시트로엥 C1의 조악한 복사판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또 짝퉁이다.


글 모토야 편집부 | 사진 체리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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