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동차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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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동차 관리법
  • 류민
  • 승인 201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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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 씨는 최악의 여름휴가를 보냈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에서 가족들은 버스로, 그는 견인차 조수석에 앉아 집으로 돌아왔다. 먼 길을 떠나기 전, 기본적인 자동차 점검을 미룬 것이 화근이었다.


여름은 자동차가 가장 힘들어 하는 계절이다. 사람이 더위를 타듯 자동차도 더위를 탄다. 때문에 냉각수와 배터리 등을 점검해야 한다. 높은 습도와 잦은 비도 자동차를 괴롭히는 원인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타이어와 와이퍼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여름을 쾌적하게 나려면 겨우내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도 미리 정비하는 것이 좋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엔진과열 예방


여름이 되면 길가에 보닛을 열고 세워 둔 차를 종종 볼 수 있다. 여름철 가장 흔한 고장 원인 중 하나는 엔진과열이다. 엔진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열에 시달린다. 분 당 수천 번의 폭발을 반복하는 연소실의 내부온도는 섭씨 2000도가 넘는다. 여름철엔 엔진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욱 커진다. 태양의 복사열이 더해져서다.


일반적으로 엔진 냉각장치는 라디에이터, 냉각팬, 워터펌프, 써모스탯, 냉각수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라디에이터와 냉각팬은 냉각수의 온도를 낮추고, 써모스탯과 워터펌프는 냉각수를 순환시킨다. 냉각수는 실린더 블록에 들어가 엔진 열을 흡수한다. 이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엔진은 과열한다. 라디에이터, 냉각팬, 써모스탯 등의 부품이 망가져버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냉각수 부족으로 인한 과열은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할 수 있다.



냉각수 관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냉각수 양은 엔진룸에 있는 냉각수 보조 탱크에서 확인한다. F(Full)에 맞춰 있으면 정상이다. 부족할 경우엔 보충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냉각수와 수돗물을 1:1로 섞어 쓴다. 냉각수가 없을 땐 임시로 수돗물을 넣는다. 단, 생수나 지하수 등은 안 된다. 냉각수 순환계통에 부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부식으로 인해 녹이 생길 경우 워터펌프나 라디에이터 등의 부품이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엔진오일 양도 꼭 확인해야 한다. 엔진오일은 부품의 윤활과 냉각작용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냉각수는 연소실 외부를, 엔진오일은 연소실 내부를 냉각한다. 일부 운전자는 엔진오일은 오염만 될 뿐 양은 줄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엔진오일은 열에 의해 증발되거나 연소실로 유입돼 타버리기도 한다.


오일 양은 엔진의 오일 게이지로 확인한다. 시동을 끄고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게이지를 뽑는다. 게이지에 묻은 오일을 깨끗이 딱은 뒤 다시 한 번 게이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뺀다. F와 L 사이에 묻어 있으면 정상이다. 중간 이하거나 L 아래로 떨어져 있다면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일부 차종은 오일 양을 계기판 등의 실내 전자장치로 확인한다.



배터리 점검


여름철엔 배터리의 스트레스도 커진다. 가령 비 오는 여름밤엔 전조등과 에어컨, 와이퍼 등의 전기장치를 동시에 쓰기 때문이다. 일반 배터리는 배터리 위면의 상태 표시창을 통해 충전 상태를 확인한다. 충전 상태 표시법은 제품마다 다른데, 보통 초록색이거나 파란색이면 정상이다. 충분한 주행 뒤에도 완전히 충전 되지 않는다면 교환 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 캡(뚜껑)이 6개 달린 보수형 배터리의 경우에는 전해액의 양을 확인하고 모자를 경우 증류수를 보충해 주면 된다. 배터리 상태를 실내 전자장치로 확인하는 차종도 있다. 배터리의 적정 수명은 주행습관과 제품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4년 정도다.



에어컨 점검 및 에어컨 필터


여름철 찜통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에어컨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경우, 에어컨을 일 년의 절반가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사전 점검이 필수다.


에어컨 바람이 차지 않을 땐 에어컨과 관련된 휴즈와 릴레이를 점검한다. 문제가 없다면 에어컨 가스 및 벨트를 점검하기 위해 정비소를 찾는다. 에어컨 벨트가 끊어졌다면 교환하고 벨트 장력이 느슨하다면 조여 주면 된다. 에어컨 가스가 부족하면 우선 새는 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세는 곳이 없다면 보충해준다. 가스의 적정량은 정비지침서나 정비소의 차종별 압력표에 나온다.


바람 세기가 약한 경우엔 글러브 박스 안에 있는 에어컨 필터를 먼저 점검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끼워져 있는지, 먼지 때문에 막히진 않았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문제가 없다면 블로우 모터 점검을 위해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에어컨 바람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면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필터를 교체해도 소용없다면 송풍구 및 증발기(에바포레이터)를 청소해야 한다. 송풍구 청소는 공조장치의 바람세기를 가장 강하게 하고 외기유입으로 설정한 뒤 보닛과 앞 유리 경계에 있는 공기흡입구에(차종마다 위치가 다르다) 곰팡이탈취제 등을 뿌리면 효과가 있다. 증발기는 일반적으로 글러브 박스 아래쪽에 숨겨져 있다. 증발기 전용 세척제(보통 에바크리너라고 부른다.)로 청소를 하면 세균 박멸 및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와이퍼 교체시기 및 교환방법


여름철 잦은 비에 안전한 시야 확보를 위해선 와이퍼 점검이 필수다. 유리면에 닿는 와이퍼 고무가 얼마나 닳았는지 미리미리 확인하자. 또한 유리가 청결한 상태인데도 물기가 깨끗이 닦이지 않거나 작동 시 떨림이 있으면 교환해야 한다. 와이퍼 교환방법은 와이퍼 암을 세운 뒤 와이퍼를 T자 모양으로 꺽은 뒤 연결부위의 클립을 누르면 분해된다. 차종과 제품마다 교환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타이어 상태 점검


타이어 상태는 계절과 상관없이 중요하다. 수명이 다 된 타이어는 안전운전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빗길에선 타이어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배수능력이 떨어져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 타이어 상태는 주름 패턴 사이에 돌기처럼 돋은 마모한계선을 보고 판단한다. 마모한계선과 타이어의 홈이 평평하게 되기 전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새 타이어의 수명은 보통 제조일자 기준 3년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타이어의 성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제조일자는 대부분 타이어 옆면에 표기돼 있다. 표기법은 제조사마다 다르다. 따라서 각 제조사의 표기법에 따라 제조일자를 확인해야한다.


아울러 여름에는 밤낮 기온차로 타이어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해 타이어 공기가 빠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타이어의 공기압을 10%정도 더 높이는 것이 좋다. 공기압이 낮아 짜부러진 타이어는 마찰 면적이 넓어 쉽게 뜨거워진다. 파열 가능성이 크고 배수성도 떨어진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최진호, 한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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