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쟁’, 드디어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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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쟁’, 드디어 시작되나?
  • 류민
  • 승인 2013.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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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본격적으로 시작 될 ‘전기차 전쟁’을 앞두고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출시시기를 저울질하는 한편, 가격인하와 사전계약 등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아 레이 EV, 르노삼성 SM3 ZE, 쉐보레 스파크 EV 등이 우리가 올해 안에 만나게 될 전기차다.



레이 EV는 기아의 경차인 레이를 밑바탕 삼은 전기차다. 2011년 12월에 공개되었고 그동안 공공기관과 카 쉐어링 서비스 업체 등에 공급되어왔다. 모양새는 ‘일반’ 레이와 큰 차이 없다.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달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안팎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등이 그대로다.


구동계는 50㎾짜리 모터와 16.4㎾h짜리 리튬이온 배터리의 조합이다. 최대 68마력, 17㎏․m의 힘과 최고속도 130㎞/h, ‘제로백’ 15.9초의 성능을 내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9㎞를 달릴 수 있다. 충전은 급속 충전기로 25분, 완속 충전기로 6시간이 소요된다. 충전 소켓은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과 뒤 펜더 등 두 곳에 위치한다.



레이 EV는 현재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기차 카 쉐어링’ 서비스와 LG CNS 자회사인 에버온이 운영하는 ‘시티카’ 등을 통해 이용해 볼 수 있다.


정식 출시는 올 하반기, 가격은 기존의 4,500만 원에서 1,000만원 인하된 3,500만 원으로 책정 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아차는 “아직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민감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15일, SM3의 전기차 버전인 SM3 Z.E.의 예약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출시 시기는 오는 10월, 가격은 4,500만 원으로 확정했다. 업계가 머뭇거리는 사이 선제공격을 날린 셈이다. 르노삼성은 SM3 Z.E.를 작년 여름에 정식으로 공개하고 공공기관에 일부를 납품해 왔다.


‘Z.E.’는 ‘제로 이미션’의 머리글자로 배출 가스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체는 밑바탕 삼은 ‘일반’ SM3에 비해 130㎜ 길다. 배터리를 짐 공간 안쪽에 세워 싣기 위해 차체 뒤쪽을 늘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옆모습이 약간 낯설긴 하지만, 실내와 짐 공간의 크기는 그대로다. 충전 소켓은 조수석 앞 펜더에 단다.



SM3 Z.E.는 70㎾짜리 모터와 24㎾h짜리 리튬이온 배터리를 맞물려 최대 95마력, 23㎏․m의 힘을 낸다. 최고속도는 135㎞/h며 0→ 시속 50㎞ 가속은 일반 SM3보다 1.6초 빠른 4.3초 만에 도달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5㎞를 달릴 수 있고 충전은 급속 충전기로 30분, 완속 충전기로 6~ 9시간이 소요된다.


SM3 Z.E.의 가장 큰 장점은 ‘퀵드롭’을 지원한다는 것. 퀵드롭은 배터리를 손쉽게 교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차후에 배터리 교환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충전소를 찾으면 3분 만에 완충된 배터리로 바꿔 끼울 수 있다.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그렇지 못한 스마트폰을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현재까지 퀵드롭 방식을 지원하는 차는 SM3 Z.E.가 유일하다.


10월에 출시되는 SM3 Z.E.는 2세대로, 작년에 공개되었던 1세대와는 세부 사양이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정식으로 출시할 SM3 Z.E.는 최근 부분 변경한 디자인은 물론, 스마트키를 포함한 다양한 편의 장비 등이 도입돼 높은 상품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한편, SM3 Z.E.의 형제차인 르노 플루언스 Z.E.는 이미 유럽에서 판매중이다.



쉐보레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스파크 EV를 준비 중이다. 스파크 EV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27,495달러(한화 약 3,088만 원)에 팔리고 있다. 충전식 전기차, 볼트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온 쉐보레인 만큼 완성도에 대해서는 큰 걱정 할 필요 없겠다. 국내에는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전기차로 거듭나면서 ‘경차 혜택’이 사라지게 되지만, 작은 몸집은 여전하다. 스타일 역시 밑바탕이 된 스파크와 큰 차이 없다. 범퍼와 그릴 등의 부품만 조금 차이진다. 배터리는 뒷좌석과 트렁크 바닥에, 충전 소켓은 운전석 앞 펜더에 숨겼다. 실내 역시 큰 차이 없다. 큼직해진 계기판 정도만 눈에 띈다.


그러나 성능은 경쟁자중 가장 막강하다. 스파크 EV는 100㎾ 모터에 2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짝지어 최대 130마력, 55.3㎏․m의 힘을 내며 최고속도 144㎞/h, ‘제로백’ 8.5초의 성능을 낸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2㎞를 달릴 수 있고 충전은 급속 충전기로 20분, 완속 충전기로 7시간이 걸린다.



실제 전기차 구입비용은 출시가격을 한참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와 각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각각 지원해주며, 차 가격에 포함된 부가가치세(실제 구입비용의 약 10%)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보조금은 1,500만 원.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마다 다른데, 현재 제주도의 경우 8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제주도에서 SM3 Z.E.를 구입하면 약 1980만 원이 드는 셈이다.


그러나 지자체 보조금은 환경부가 선정한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제주, 서울, 대전, 광주, 창원, 영광, 당진, 포항, 안산, 춘천)에서만 받을 수 있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환경부 보조금만 지원된다.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도시의 보조금 액수는 아직 협의 중에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 보조금은 1,5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가 전기차 가격이 구체화 되면서 현재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안에 전기차 충전소를 기존 1061개에서 2161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충전소에는 충전방식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형’ 충전기가 도입된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도 한국전력과의 협업을 통해 충전시설을 설치 할 예정이다. 가정용 충전기는 별도의 계량기를 갖춰 ‘누진세’ 적용을 피하게 된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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