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M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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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MKX
  • 류민
  • 승인 201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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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링컨 MKX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부분변경이지만 세대교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변화다. 확 바뀐 앞뒤 모습에선 변경 전 모델과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특히 대시보드마저 바꾼 실내는 전혀 다른 차 느낌을 낸다. 또한 부분변경을 거친 MKX는 출력과 연비를 올린 신형 엔진도 품었다.




MKX는 에비에이터의 뒤를 잇는 링컨의 SUV다. 2004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에비에이터 컨셉트로 처음 선보였고 2006년 12월 데뷔했다. 링컨은 MK시리즈로 브랜드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 신호탄은 2005년의 중형세단 MKZ.(데뷔 당시엔 제퍼였는데, 2006년 MKZ로 개명) MKX는 MKZ에 이은 두 번째 MK시리즈다. MKZ와 MKX는 단단한 외모와 차분한 실내로 다소 느슨했던 링컨 모델에 대한 선입견을 종식시켰다.


;좌측부터 MKZ, MKX, MKS의 초기모델


세 번째 MK시리즈는 2009년 등장한 기함, MKS였다. MKS는 이전 MK시리즈와 조금 달랐다. MKZ와 MKX는 탄탄한 직선으로 빚은 반면 MKS엔 화려한 곡선이 너울졌다. 앞선 MK시리즈 실내에서 풍겼던 미국 차 특유의 둔탁한 느낌도 찾을 수 없었다. 링컨은 MKZ와 MKX로 변화의 시작을 알렸고, MKS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MKX 부분변경 모델엔 진일보한 링컨의 모습이 담겨있다. MKS부터 도입한 새 패밀리 룩의 핵심인 스플릿 윙 그릴이 전체 인상을 주도한다. 변경 전 네모반듯했던 격자형 그릴보단 세로로 촘촘히 나눈 현재 그릴이 한층 더 링컨답다. 링컨 스타 엠블럼을 기준 삼아 좌우로 뻗어나간 그릴 형태는 마치 날개를 펼친 듯하다. 그릴 바깥쪽엔 뾰족한 헤드램프를 더해 웅장한 앞모습을 완성했다.



앞 펜더는 휠 하우스 아치를 타고 넘는 굴곡을 한층 더 강조했다. 도어핸들과 문짝 아래쪽엔 크롬 장식도 붙였다. 앞뒤 모습에 강조된 볼륨감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뒷모습도 크게 변했다. 트렁크와 테일램프, 뒤 범퍼 등 뒤쪽에서 보이는 전부를 바꿨다. 특히 새로운 테일램프가 신선한 느낌을 낸다. 변경 전, 트렁크를 가로 지른 커다란 테일램프는 완고한 이미지가 강했던 까닭이다. 외모보다 실내는 더 많은 변화를 거쳤다. 좌우대칭 대시보드에 송풍구와 오디오, 공조장치를 차례로 내려 단 전체 레이아웃은 그대로다. 하지만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도어트림과 시트 등의 모양을 완전히 바꿨다. 아울러 새로 만든 계기판과 오디오, 공조장치 등을 달았다. 변경 전 모델과 공유하는 부품을 찾기 힘들다.



내비게이션과 각종 멀티미디어, 각종 기능 설정은 ´마이링컨´이라고 부르는 8인치 모니터가 담당한다. 아울러 휴대기기를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싱크(SYNC)´ 기능도 품었다. 휴대기기는 블루투스나 USB 케이블로 연결한다. 다른 업체의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반면 마이링컨은 모니터를 직접 터치해 조작한다. 오디오 볼륨과 공조장치 바람세기 역시 센터페시아 가운데 달린 터치 패널로 조절한다. 계기판 가운데엔 속도계를 달고 양옆에 4.2인치 모니터를 달았다. 변경 전, 속도계와 타코미터를 두 개의 사각형에 나눠 담아 클래식한 느낌을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직선을 강조해 단단한 느낌을 냈던 실내는 완만한 곡선이 녹아들어 부드러운 느낌으로 탈바꿈했다. 화려한 첨단장비까지 더해져 변경 전후의 MKX는 전혀 다른 차의 느낌을 낸다.



링컨의 수입원인 포드코리아는 최고 309마력, 38.7㎏·m의 힘을 내는 V6 3.7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단 MKX 3.7 모델을 국내에 공급한다. 구동방식은 네 바퀴 굴림, 공인연비는 8.3㎞/L다. V6 3.7L 엔진은 변경 전 모델에 달았던 V6 3.5L 듀라텍35 엔진을 손본 듀라텍37 엔진이다. 배기량을 233㏄ 키우고 흡기밸브만 제어했던 이전과 달리 배기밸브까지 제어하는 Ti-VTC(독립 가변 캠 타이밍 기구)를 달았다. 그 결과 최고 39마력, 4.1㎏·m의 힘과 0.4㎞/L의 연비를 동시에 올렸다. 한편 듀라텍37 엔진은 포드 스포츠 모델인 머스탱도 얹는다.



링컨은 올해로 97년째 명맥을 이어온 미국 고급차의 양대 산맥 중 하나다. 한때 미국 대통령 차로도 유명했다. 암살당한 존 F 케네디가 타고 있던 차도 링컨 컨티넨탈 컨버터블이었다. 하지만 최근 링컨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1970년대 불어 닥친 두 번의 석유파동과 일본, 유럽차의 공세 때문이었다. 링컨은 97년의 역사 중 90년을 포드와 함께했다. 링컨의 부진은 모회사 포드의 책임도 있다. 포드는 한때 유럽차 회사를 압도하기 위해 에스턴마틴과 볼보,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을 사들여 PAG(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을 설립했다. 링컨도 PAG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포드는 운영전략에 맞지 않는다며 링컨을 PAG에서 퇴출했다. 포드가 링컨을 소홀히 하는 동안 링컨의 가치는 떨어져갔다.



그러나 포드는 PAG로 꿈꾸던 야망을 접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회사를 한데 묶는 건 쉽지 않았다. 결국 PAG의 모든 회사를 매각했다. 이제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는 링컨 하나뿐이다. 그런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혁신적 변화를 거친 MK 시리즈가 그 증거다. 부분변경을 거친 MKX는 과거 링컨의 영광을 떠오르게 할 자격이 충분하다. 디자인과 상품성 모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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