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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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 안민희
  • 승인 201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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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BMW는 베른트 피셰츠리더 회장의 주도 아래 로버 그룹을 인수했다. 로버와 미니, 랜드로버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로버는 회생하지 못했고 막대한 적자를 낸다. 때문에 베른트 피셰츠리더는 사임했으며, 로버그룹은 분할되어 팔린다. 랜드로버는 포드에 팔렸고, 로버 브랜드는 6년만인 2000년 단돈 10파운드에 피닉스 컨소시엄에 팔려간다. 자동차 업계에서 최악의 실수라고 부르는 인수였지만 BMW가 손해본 것만은 아니었다. 랜드로버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3세대 레인지로버 를 준비하며 SUV에 대해 배웠다.



1999년 BMW는 X5를 출시하며 고급 SUV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5시리즈를 바탕에 둔 크로스오버 SUV였다. 온로드 성능을 중심으로 했지만 랜드로버에서 배워온 오프로드 기술을 더했다. 오프로드 엔진 매니지먼트 시스템, 힐 디센트 시스템 등을 달았다. 오프로드 성능은 줄었지만 도로 주행 성능을 높였다. 그래서 BMW는 X5에 SAV(Sport Activity Vehicle)라는 별칭도 붙였다. 전략은 절묘하게 맞았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점도 성공을 이끌었다. SUV의 편의성은 알지만 고급스럽지 않아 망설이던 이들의 지갑을 열었다. 세단을 타던 이들도 편의성에 홀릴 만 했다. 고급 SUV 시장에 불을 지폈다.



2007년 X5는 2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디자인은 날카로워졌다. 과격하게 부풀린 범퍼와 날카롭게 다듬은 디테일로 시선을 끈다. 뒤 범퍼를 뚫고 나온 배기관까지 스포티한 분위기를 부추긴다. 하지만 큰 변화는 아니다. 디자인 DNA를 바꾸지는 않았다. 차체는 약간 늘어났다. 너비는 60㎜, 길이는 165㎜, 휠베이스는 110㎜ 늘렸다.



실내는 코드네임 E60 5시리즈의 감각 그대로다. 다만 X5의 큰 실내에 맞게 변했다. 익숙해 보인다. BMW의 실내는 시리즈 대부분이 비슷하다. 형태를 바꾸지 않아 지루할 법도 하지만 다뤄보면 하나같이 제 위치에 있다. 게다가 가죽으로 둘러싸 고급스럽게 마무리한 실내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환상을 채우기 충분하다. 뒷좌석은 단순하다. 딱딱해 보이는 뒷좌석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다룰 수 있는 것도 뒷좌석 에어컨밖에 없다.


국내에는 4가지 모델이 나온다. 가솔린 엔진의 35i, 50i와 디젤 엔진의 30d, 40d. 모두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네 바퀴를 굴린다.



35i는 직렬 6기통 3.0L 터보, 50i는 V8 4.4L 터보 엔진을 달았다. 각각 최고출력은 306마력, 407마력이며, 최대토크는 40.8㎏·m, 61.2㎏·m다. 30d와 40d는 모두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을 얹는다. 배기량도 같다. 하지만 힘은 차이 난다. 각각 최고출력은 245마력, 306마력이며, 최대토크는 55.1㎏·m, 61.2kg·m다. 편의사양과 안전장비는 넘치도록 갖췄다. 에어백은 듀얼, 커튼, 리어커튼, 사이드로 실내 전부를 감싼다. 또한 트랙션 컨트롤 등의 주행 안정화 장비가 개입해 안전을 지킨다. 편의 사양으로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탑·리어 카메라, 주차거리 경보 기능 등 여러 장비를 챙겼다.



가격은 30d가 9120만 원, 35i가 9610만 원, 40d가 1억 270만 원, 50i가 1억 2690만 원.


X5의 라이벌은 상당히 많다. 3.0L 디젤 엔진 모델만 예로 들어도 다양한 모델들이 X5를 정조준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ML-클래스, 포르쉐 카이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디스커버리, 아우디 Q7까지 저마다 한 가닥 하는 차들이다. 선택은 꿈꾸던 브랜드를 따라갈 것이다. 마니아층이 강한 브랜드들의 접전이다.


글 안민희│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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