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의 오장육부를 책임진다 - 연료필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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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의 오장육부를 책임진다 - 연료필터 이야기
  • 박병하
  • 승인 2017.0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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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필터`라고 하면, 대부분 에어컨필터나 흡기용의 에어필터를 떠올리게 된다. 혹은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 함께 교환하기도 하는 오일필터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외에도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될 필터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연료필터`다.



연료필터는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용 연료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소모성 부품이다. 청정한 상태의 연료를 분사 포트로 보내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연료필터는 그 중요성에 비해 다소 존재감이 희박한 경향이 있다. 이는 상기한 세 가지 필터들 중에서 대체로 교환주기가 유달리 긴 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연료필터가 필요한 이유는 자동차의 연료탱크가 100% 모두 연료로 채워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연료탱크에는 수분이나 먼지, 심한 경우에는 수분에 의해 발생한 녹과 같은 불순물들이 섞여 있다. 이러한 불순물들은 기온차에 의한 결로 등에 의한 내적인 요인과 재급유 과정에서의 유입과 같은 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불순물들이 연료 라인을 타고 넘어가게 되면, 연료 라인은 물론, 연료 펌프와 연료 분사용 인젝터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연료공급의 총체적 성능 저하는 물론, 침전물로 인해 연료펌프의 온도가 높아져 이상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나타난다. 연료펌프를 냉각시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연료가 하기 때문이다.


연료필터의 성능이 저하되면 연료펌프의 압력 형성에 문제가 생기며, 이에 따라 인젝터의 분사압력도 덩달아 낮아지게 된다. 즉,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양의 연료를 적정한 압력으로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연료필터에 문제가 생기면 동력계통 전반의 기능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료필터는 소모품이므로 교환 주기에 따라 반드시 교환해 줘야 한다. 다만, 다른 필터들에 비해 교환 주기가 유독 긴 편이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료필터의 교환 주기는 차종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3~4만km 선이다. 내 차의 오장육부를 온전히 지키고 싶다면 연료필터의 교환 주기에 따라 제때 교환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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