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개척자, 토요타 프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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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의 개척자, 토요타 프리우스
  • 박병하
  • 승인 201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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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토요타는 지난 2월 14일, 자사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가 1천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차, `프리우스`의 첫 출시인 1997년 이래, 2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룩한 성과다. 토요타는 현재 전세계 90여개국에 프리우스를 비롯한 33종의 승용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1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 중이다.



토요타는 자사가 2017년 1월말까지 판매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동급의 크기와 성능을 가진 일반 가솔린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이산화탄소(CO2)배출 억제 효과는 약 7,700만톤, 가솔린 소비 억제량은 약 2,900만kl로 추산하고 있다.




토요타가 이 같은 금자탑을 쌓아 올린 데에는 친환경차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 선 프리우스의공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2배의 연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으며, `하이브리드 기술은 21세기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기치 하에 토요타가 축적해 왔던 역량을 아낌 없이 투입했다.



이렇게 태어난 프리우스는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프리우스는 전기 모터와 내연 기관이 모두 구동에 관여하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풀(스트롱 타입)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그동안 토요타가 만들어 왔던 그 어떤 자동차들보다도 모험적이었고, 혁신적이었다. 1.5리터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병용하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한 프리우스는 엔진이 필요치 않을 때에는 엔진 시동을 끄고 전기모터로 구동했다. 두 개의 심장을 갖춘 프리우스는 현저히 낮은 유해가스 배출과 더불어, 우수한 연비까지 자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프리우스들 중 유일하게 3박스 세단 형태라는 점과 일본 내수시장 전용 모델이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이 당시는 유가가 고작 15~20 달러 선에 그쳤던 시절이었기에, 그저 `미래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내지는 프로토타입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비슷한 차급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프리우스의 상업적 성공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프리우스 특유의 독특한 해치백 차체 형태가 나타나는 시점은 2002년에 등장한 2세대 모델부터다. 이 디자인은 공기저항계수를 극단적으로 낮추면서도 최대한의 실내 공간을 뽑아내기 위한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은 2003년 일본 굿 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후 세대 모델들에도 계승된다. 새로운 디자인 덕에 연비는 더욱 향상되었고, 초대 모델에서 지적 받았던 실내공간 문제도 크게 개선되었다. 여기에 후진 주차시 스티어링 휠을 조타해 주는 능동적 주차 보조 기능 및 스마트키 등의 신기술을 도입하여, 상품성도 크게 높였다.


여기에 2000년대 초반 당시의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상승과 더불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프리우스의 판로도 넓어졌다. 프리우스가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정식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것도 2세대 모델부터였다.



2009년 등장한 3세대 프리우스는 2세대의 디자인 전반을 계승하면서 자동차 자체로서의 성능 및 상품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었다. 기존 1.5리터 가솔린 엔진의 배기량은 1.8리터로 확대되었고, 전기 모터도 보다 강력한 것을 사용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일본 내수 시장에서 인기를 더했고, 향상된 상품성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출범과 함께 국내에 정식수입되기 시작한 프리우스가 이 3세대 프리우스다.


3세대 프리우스에는 선택사양으로 루프에 솔라 패널을 설치할 수 있었다. 솔라 패널이 장착된 프리우스는 여기서 생성한 전력을 이용하여 여름철에 뜨거워지는 차내를 환기시킬 수 있었고, 승차전 에어컨 작동도 가능했다. 이 솔라패널이 탑재된 프리우스는 한국토요타자동차를 통해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판매된 바 있다.



현재의 4세대 프리우스는 지난 2015년 9월 미국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4세대 프리우스는 현재 토요타가 추진하고 있는 `보다 좋은 차 만들기(もっといいクルマづくり)`의 기치 하에, 새로운 차량 개발 체계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에 따라 만들어진 첫 작품이다. 이전까지의 연비와 친환경성만을 우선시하던 설계 사상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성능 향상과 품질 향상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단순히 친환경차니까 당연히 희생된 것으로 여겨졌던 주행, 승차감, 정숙성 등의 요소들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전기차 모드의 동작 속도가 기존 80km/h에서 110km/h로 상향되어, 장거리 연비에서의 이점까지 챙겼다.


4세대 프리우스는 일본 내수 시장 출시 직후 한 달 만에 10만대의 계약고를 올리며 돌풍을 불렀고,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경차를 제외한 일본 신차 시장에서 톱클래스의 판매고를 올렸다. 4세대 프리우스는 국내에서도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 등록되어 있으며, 수송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g 이하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지급되는 100만원의 정부 보조금 대상이기도 하다.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등록된 프리우스는 최대 140만원의 취/등록세 감면 혜택과 최대 200만원의 도시철도공채 매입금 감면을 받을 수 있으며, 지자체 별로 실시하는 공영주차장 이용료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지하철 환승 주차장 이용료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4세대 프리우스는 한국토요타자동차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VAT 포함 가격은 E 그레이드 3,270만원, S 그레이드 3,9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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