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알차게 거듭난 미니 컨트리맨을 만나다
상태바
더 알차게 거듭난 미니 컨트리맨을 만나다
  • 박병하
  • 승인 2017.04.25 2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해 하반기 공개되었던 미니의 새로운 컨트리맨이 한국에 상륙했다. BMW그룹 코리아는 새로운 미니 컨트리맨의 출시와 함께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드라이빙 센터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어, 새로운 컨트리맨의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새로운 컨트리맨을 경험하며 달라진 면면을 살펴본다. 시승한 미니 컨트리맨은 ALL4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컨트리맨 쿠퍼 D ALL4` 모델로, VAT 포함 가격은 4,580만원이다.

새로운 컨트리맨은 전장만 무려 200mm가 늘어났다. 전폭도 30mm 커져, 기존에 비해 한층 눈에 띄고, SUV다운 듬직함이 더욱 부각된다. 디자인 자체는 기존 컨트리맨이 가지고 있었던 디자인 요소들을 대부분 계승하고 있다. 컨트리맨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헬멧을 연상하게 하는 루프, 그리고 세로형 테일램프 등의 요소는 그대로다. 그러면서도 직선적인 형태를 도입하여, 한층 정돈된 느낌을 준다.

 실내는 기존 컨트리맨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한 시도가 보인다. 원형을 테마로 하는, 미니의 기본적인 실내 디자인 기조에 수평형의 레이아웃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 편,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BMW i-Drive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8인치의 터치스크린식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쓰임새가 더욱 개선되었다.

 또한, 한층 커진 덩치만큼, 공간은 더욱 넉넉해졌다. 특히, 실내의 좌우 폭과 전후 길이가 모두 확대되어, 한층 뛰어난 거주성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승차하고도 다소 여유가 있는 정도이며, 시트의 착석감도 좌석을 불문하고 향상된 느낌을 준다. 아울러, 트렁크는 키를 소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발로 열 수 있는 `이지 오프너` 기능이 추가되었다.

 시승한 컨트리맨은 3세대 미니부터 쓰이기 시작한 BMW의 새로운 전륜구동형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싣고 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33.7kg.m/1,750~2,500rpm으로, 기존 컨트리맨 디젤의 고성능 버전이라 할 수 있는 SD에 비해서도 더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새로운 컨트리맨의 SD 모델은 190마력/4,000rpm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도심 11.9km/l, 고속도로 15.2km/l, 복합 13.2km/l이다.

 새로운 컨트리맨은 차에 올라 시동을 걸자 마자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정숙성. 아이들링부터 주행 중에 이르기까지 기존 모델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데 있어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 때문에 파워트레인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좀 더 부각되는 편이다.

승차감은 기존 컨트리맨과 같은 다소 부드러운 감각이다. 과거의 미니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컨트리맨의 승차감을 일반적인 승용차와 동일시하게 될 정도다. 하지만 충격을 처리해내는 방식에서 기존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차체 자체가 한층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준다. 하체는 부드러운 감각은 여전하나 충격을 받고 난 이후에 차체를 빠르게 원상복귀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덕분에 같은 요철이라도 타고 넘을 때의 느낌이 한층 든든하다.

 미니 컨트리맨은 2.0리터급 디젤 엔진을 싣고 있는 비교적 소형의 크로스오버에 어울리는 가속력을 보여준다. 디젤엔진으로서는 스로틀 반응이 다소 빠른 축에 든다. 디젤 엔진의 특성 상, 본격적으로 고속 영역에 뛰어 들면 뒷심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150마력의 최고출력은 일상적인 주행환경은 물론, 다소 의욕적인 주행에도 곧잘 어울려준다. 8단 자동변속기는 반응이 빠르고 엔진의 동력을 바퀴로 착실하게 전달시키는 직결감도 좋은 편이다.

 코너링에서도 소형의 크로스오버로서는 만족스런 성능을 보여준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의 직결감이 나쁘지 않고, 안정적인 설정의 하체 덕에 급격한 코너에서도 쉽게 중심을 잃지 않는다. 롤을 약간 허용하는 편이지만, 소형 크로스오버로서는 우수한 수준의 몸놀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해치백형 미니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안정감 중심의 성향을 띄고 있다. 코너 하나하나에 공격적으로 달려들기보다는 높은 안정감을 앞세운 부드럽고 매끄러운 움직임이 더 부각된다. 특히, 새로워진 ALL4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은 기존에 비해 한층 정교해진 느낌이다. 빠른 차선변경이나 저속코너에서의 움직임에서 훨씬 안정감 있는 감각을 보여준다.

행사 당일에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새로운 컨트리맨이 오프로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새로운 컨트리맨은 기존 모델에 비해 BMW 드라이빙 센터의 오프로드 코스를 한층 매끄럽고 영리하게 통과한다. 특히, 승용 기반의 크로스오버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접근각과 이탈각을 보유하고 있어, 경사로 등판이나 철로 넘기 같은 험악한 환경에서도 차체 하부가 접촉하는 일이 없다. 개선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과 전반적으로 강성과 완성도가 높아진 섀시도 오프로드에서의 주행 감각을 더욱 안정감 있게 만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미니 컨트리맨은 전반적으로 차가 고급스러워진 인상을 받는다. 한층 고급스럽고 완성도 있는 승차감과 더불어, 향상된 정숙성, 그리고 개선된 공간 설계 등으로 인해, 일반적인 승용차나 크로스오버처럼 일상에 녹아들 수 있다. 미니가 가진 뚜렷한 개성이 살아있는 스타일에 더하여, 일반적인 자동차로서의 쓰임새와 편안함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컨트리맨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미니를 갖고는 싶지만 미니가 가진 자극적인 특성으로 인해 미니를 고르기 주저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