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당당한 외모에 성능까지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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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당당한 외모에 성능까지 합격점
  • 김재민
  • 승인 2017.05.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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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2013년에 ‘드라이브 E-파워트레인’을 공개했다. 이는 볼보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량에 직렬 4기통 2.0 ℓ 엔진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한다는 전략이다. 2.0 ℓ 엔진은 세계 최초 i-ART 기술을 비롯한 엔진 경량화, 슈퍼차저,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하고, 모델에 따라 출력과 토크를 달리하는 엔진 세팅을 거쳐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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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인 더 뉴 S90 D4 인스크립션 모델은 드라이브 E-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생산되는 모델 중 볼보의 최상위에 위치한 기함 모델이다. 트윈 터보를 장착하고 4,250rpm에서 190마력의 최고출력, 1,750~2,500rpm에서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성능을 지녔다. 제원상 연비도 14km/ℓ(복합연비)로 출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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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0을 계승하는 S90은 2015년 12월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이미지가 공개됐고,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다. 

외부 디자인은 벤틀리, 다임러, 페라리 등을 포함한 세계의 손꼽히는 18개의 자동차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선정하는 ‘2015년 양산된 자동차 중 디자인이 가장 우수한 자동차’로 선정됐을 정도로 세련되다. 잘록한 허리선과 미끈하게 뻗은 멋진 유럽풍 정장이 연상될 정도로 고급스럽다. 

앞모습은 무엇보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가로 선의 그릴을 세로로 세우고, 세로 길이의 중앙 부분 모두를 내부로 비스듬히 접어 베어링 상징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LED ‘T’자형 헤드램프가 또렷하게 S90의 존재감을 뽐낸다. 두 요소는 모두 볼보 집안의 유전자임을 암시하는 표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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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은 가장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친절하고 예의 바른 신사처럼 반듯하다. 지나치게 날카로운 선들로 치장해 날렵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특징을 넣지 않았다. 대신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까지 곧은 선 하나로 연결해 간결하고 단정한 느낌을 키웠다. 전 세대인 S80에 비해 110mm나 길어진 4965mm의 차체는 더욱 우람하고 당당하다. E 세그먼트에 속하는 경쟁 모델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은 모습이다. 앞바퀴를 후륜구동 차량처럼 최대한 앞으로 당겨 안정적인 비례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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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앞모습과는 다소 이질적이다. 서로 다른 차의 앞모습과 뒷모습처럼 생소하게 느껴진다. 테일램프와 범퍼의 구성은 앞모습에 비해 간소하고 투박한 편이다. 그렇다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E’자형 테일램프는 차지하는 면적은 적지만 생동감을 일으키기 충분한 형상을 한다. 또한, 트윈 크롬 테두리 머플러와 이 사이를 연결하는 크롬 선은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특징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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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의 속살은 클럽 라운지처럼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혹은 유럽풍의 카페 테라스처럼 편안한 쉼터 같기도 하다. 이 공간은 106mm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충분한 공간으로 탑승자를 맞이한다.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는 편안한 호박색 나파 가죽 시트에 앉아 다루는 테블릿 PC처럼 사용이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터치와 함께 상하좌우로 스크롤이 가능하다. 덧붙여 사선 무늬목 패널과 무광 처리된 크롬 장식은 요소요소에 부착되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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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 중앙에는 영국 바워즈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을 상징하는 원형 스피커가 자리 잡고, 센터페시아는 9인치 디스플레이가 부착되어 차량의 모든 기능을 여기서 설정할 수 있다. 사선 무늬목 덮개가 적용된 센터 콘솔은 컵 홀더 2개와 작은 수납공간을 포함한다. 바로 옆으로는 기어 노브와 시동 다이얼 노브, 주행모드 다이얼 버튼이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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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스티어링 휠은 손안으로 기분 좋게 감기고 조작도 수월하다. LCD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4개의 테마에 따라 색상이 변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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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영역은 시트다.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한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버킷시트 형태다. 인체를 편안하게 지탱함과 동시에 적정한 세기로 잡아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기능적으로는 전동 조정과 3단계 열선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인스크립션 모델은 마사지 기능과 허벅지 받침대 확장 기능 및 통풍 기능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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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충분한 공간으로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성인 남성 3명이 탑승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공간이 충분해 자리를 두고 다투는 일은 없다. 뒷좌석은 전용 송풍구와 함께 독립식 에어컨 및 열선 기능 조작부가 제공된다. 또한, 수동식 선 블라이드, 고정식 헤드레스트, 컵홀더 내장형 팔걸이 등이 갖춰졌다. 트렁크 용량은 500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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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다이얼 노브를 돌려 시동을 켜면 제법 큰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된다. 약 1.8톤에 가까운 몸집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숨 고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아 가속을 시도하면 육중한 몸집을 가볍게 밀어낸다. 그것도 부드럽게 말이다. 직렬 4기통 2.0 ℓ 디젤 엔진치고는 제법 당찬 움직임이다. 볼보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위해 터보를 2개나 달아 쉼 없이 고른 출력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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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가속 시의 반응은 만족스럽지만 일정속도에서 고속 영역까지의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체격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20km/h까지는 경쾌하게, 그 이상의 속도까지도 어려움 없이 움직임을 옮겨 가지만 기민한 움직임은 아니다. 두눈 질끈 감고, 신발 끈을 고쳐 매더라도 움직임은 마찬가지다.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한 가속을 이뤄낸다. 급가속 시 조향에 따른 스티어링 휠의 감도는 다소 어색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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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딩 구간에서는 볼보의 탄탄한 차체 강성을 토대로 반듯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서스펜션 세팅을 통해 구현되는 안정감이 매력적이다. 국도의 제한 속도로 반복하는 코너 구간을 돌 때는 프리미엄급 세단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편안 자세를 보인다. 제한 속도를 웃도는 속도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자세는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지면을 단단히 잡고 거침없이 코너를 정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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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율 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는 한 차원 높은 주행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이 기능은 선형이 완만한 도로에서 130km/h 이내의 속도로 주행 중, 차선의 선형에 따라 자동차가 알아서 조타와 제동을 해낸다.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완성도가 높아 큰 불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19개의 스피커를 가진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의 음향 시스템은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무대, 공연장, 스튜디오 등과 같은 다양한 장소에 적합한 음향을 채택할 수 있고, 9 밴드 이퀄라이저를 통해 선호하는 음향으로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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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 세그먼트 시장의 이방인이었던 볼보가 새로운 기함 S90을 등장시켜 당당히 시장의 일원으로 바로 서려고 한다. 일원이 되려면 자격이 있어야 한다. S90은 충분한 자격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멋진 북유럽풍 외모와 고풍스러운 실내 공간으로 일신했고, 반자율 주행 기능과 가볍고 튼튼한 구조의 차체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독일산 세단에 싫증이 난 소비자에게 볼보 S90은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S90 D4 모멘텀이 5,990만원, 인스크립션은 6,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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