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렉스턴 시승기_SUV 명가 재건을 향한 두 번째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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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 시승기_SUV 명가 재건을 향한 두 번째 발걸음
  • 박병하
  • 승인 2017.06.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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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이하쌍용차)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사의 신형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승회를 마련했다. 쌍용차 G4 렉스턴은 지난 2017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쌍용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이자, 티볼리에 이은 완전 신형 모델이다.

G4 렉스턴은 새로운 디자인과 각종 신기술을 모두 담아내는 한 편, 프레임-온-바디 차체 구조와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렉스턴W의 뒤를 잇는 정통파 SUV다. 기아차 모하비가 독차지하고 있었던 국산 대형 SUV시장에 나타난유일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시승한 렉스턴은 중간 트림에 해당하는 마제스티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3,950만원.

외관 디자인은 티볼리를 통해 구체화된, 쌍용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대형 SUV의 형태로 완성도 있게 구현된모습이다. 단순히 크기만 잡아 늘리는 것이 아닌, 시그너처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사뭇 다른 인상을 주는 G4 렉스턴의 외관 디자인은 근래에 쌍용자동차가 내놓은 디자인중 가장 세련되고 호소력이 있다.

특히, 좌우로떡 벌어진 느낌의 차체의 형상 덕분에 차가 시각적으로 커 보이며, 한층 당당해진 풍채를 자랑한다. 여기에 비상하는 맹금류의 날개죽지를 형상화한 숄더윙 그릴을 비롯하여, 디자인전반적으로 고려된 황금비례를 통해, 역동적인 인상을 강조하면서도 진중하고 안정감 있는 형태로 완성시켰다. 디테일 역시, 플래그십에 걸맞은 섬세함과 세련미를 확보했다.

대한인간공학회 주관의 인간공학 디자인상(EDA) 그랑프리를 수상한 G4 렉스턴의 실내 디자인은 수평 기조로정돈된 인상의 배치를 시도하여, 고급스러운 감각과 함께, 사용자편의성을 살린 모습이다. 좌석에는 기존에 비해 질이 높은 가죽을 사용함은 물론, 좌석 일부와 실내 패널 곳곳에 근래 유행하는 누빔 처리된 가죽 마감을 적용했다. 내장재의 조립 품질 역시 크게 향상된 느낌을 준다. 적어도 대형의고급 SUV를 표방하기에는 큰 부족함은 없다.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은 림이 적당히 가는 편이어서손이 작은 사람도 잡는 데 부담이 없다.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열선기능을 지원한다. 계기반은 단순하고 시인성이 높은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회전계와 속도계 사이에는 차량의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7인치에 달하는크기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에는9.2인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신형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기존 시스템이제공하는 기능은 물론, 새로운 추가기능을 대거 적용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새로운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Wi-fi 통신을 이용한 쌍방향 풀 미러링을 지원한다. 내비게이션시스템은 지니맵의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라디오는 지역에 따라 주파수를 자동 조정해주는 기능과함께, 라디오에서 송출되고 있는 음원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으로 저장한 음원은 차내에서만 청취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차내에 울리는 각종 경고음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존재한다. 오디오는 인피니티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특히, 2열 탑승객의 음향 경험까지 고려한 설계를 통해, 차내 대부분의 탑승자가 고루 만족할 수 있는, 기존에 비해 한층강화된 A/V 환경을 제공한다.

부위별로 3개의경도로 설계된 앞좌석은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편안한 착좌감과 함께, 신체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감각을제공한다. 장시간의 주행에도 몸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을 듯하다. 운전석은 8방향의 전동조절 기능과 함께, 4방향으로 작동하는 전동식 요추받침이적용되어 있으며, 조수석은 6방향의 전동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앞좌석은 양쪽 모두 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 역시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수동식 리클라이닝 및 2단계의 열선 기능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상하로 공간 분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키를소지한 채 별다른 제스처 없이 접근한 것만으로 테일게이트가 열리는 기능을 추가했다.

파워트레인은 코란도C,렉스턴W, 코란도투리스모, 코란도스포츠 등에순차적으로 투입해 온 2.2리터 배기량의 쌍용자동차 e-XDi220 LET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로구성된다. e-XDi220 LET 엔진은 G4 렉스턴에 맞게조정이 이루어졌으며, 197마력/3,800rpm의 최고출력과 42.8kg.m/1,600~2,6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파워트레인에서생성된 동력은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각 바퀴로 전달된다. 공인연비는 복합모드 기준 10.1(4WD)km/l.

G4 렉스턴을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정숙성이다. G4 렉스턴은차체와 섀시가 분리된 프레임-온-바디 구조의 특성을 적극활용한 엔진소음 절연 조치를 비롯하여, 신개발 방진 고무를 활용한10포인트의 언더바디 마운트, 그리고 국내최초로 도입한 펠트(Felt) 소재 휠하우징 커버 등, 다양한 방법으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저감에 힘썼다. 이덕분에 렉스턴W를 포함하여 동형의 엔진을 탑재한 다른 쌍용차에 비해서 월등한 정숙함을 자랑한다. 6기통 엔진을 탑재한 동급 차종과 비교해도 크게 아쉬움이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풍절음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엔진 소음의 경우, 적어도 3,000rpm까지는 충분히 조용한 느낌이다.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진동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억제해 냈다. 그러나 3,000rpm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다소 울리는 느낌의 소음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 차에서 3,000rpm 이상의 회전수를 사용할 일이 거의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승차는 중상급 사양에 해당하는 마제스티 모델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한 모델이다. 승차감은 대형 SUV로서는 약간 단단하면서도 승용 감각의 설정이 강조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프레임-온-바디 구조를 사용한 쌍용자동차 모델들특유의 떨림이나 낭창거리는 느낌을 상당히 지워낸 느낌이다. 노면의 충격을 다소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느낌이지만프레임-온-바디 구조에서 오는 든든함이 이를 상쇄시켜줄 수있다. 댐핑 스트로크는 길지만 불필요한 상하동과 바운스를 줄이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다만, 대형 SUV의여유로운 감각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소 호오가 갈릴 수 있다.

G4 렉스턴은 저회전 토크에 모든 것을 건 엔진 설계가 말해주듯, 초기가속 성능이 좋은 편이다. 일상적인 운행환경에서 마주하는 속도 영역에서는 기민하게 대응한다. 적어도 110km/h까지는 꽤나 매끄럽고 활기차게 가속하는 G4 렉스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고속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고회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뒷심이 부족하다는 느낌을받을 수 있다. 고속 주행 중의 안정감은 우수한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는 이미 다른 쌍용차 모델들을 통해 충분히 검증이이루어진 변속기로, 엔진의 동력을 구동륜에 착실하게 전달한다.

코너링에서는 큰 체적과 무거운 중량, 높은 무게중심을 지닌 대형 SUV의 특성 상, 그렇게까지 기민한 기동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과거쌍용차 특유의 헐거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조타에 따른 차체 반응도 그다지 영민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이 차는 대형의 SUV다. 대형 SUV의 기준에서는 납득이 가는 정도를 넘어서, 비교적 우수한 수준의기동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꽤나 공들인 하체 설계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섀시 자체의 강성이 받쳐주는 만큼, 조종성 측면에서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면한층 즐거운 주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4 렉스턴은 정통파 SUV를 표방하는 만큼, 프레임-온-바디 구조와저속 트랜스퍼 케이스를 갖춘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이 덕분에 거친 오프로드의 주행환경에서는흔해빠진 모노코크 구조 SUV들과는 차원이 다른 오프로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오프로드에서는 다소 탄탄한 하체 설계와 더불어, 신규 개발한 초고장력쿼드 프레임의 든든함을 그대로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일반도로보다접지력이 낮은 오프로드 주행 환경에 훨씬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G4 렉스턴에게는 오늘날 SUV 시장에서 실로 찾아보기 어려운저속 트랜스퍼 케이스(Low-speed Transfer Case)가 있다. 이 장비는 지프 랭글러 등, 오프로더 성향의 진짜배기 정통파 SUV들에만 남아 있는 감속장치가 달린 부변속기(副變速機)로, 접지력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구동력 대폭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중립상태에서 차내의 셀렉터 다이얼을 ‘4L’로 조작하면 작동한다. 이장비 덕분에 경사가 높은 내리막길이나 진창길 등, 한층 가혹한 환경에서도 즉각 대응해낼 수 있는능력을 갖추고 있다.

G4 렉스턴은 신규 개발한 초고장력 쿼드프레임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기술도 빠짐 없이 적용되어 있다. AEBS(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긴급제동보조시스템), LCA(Lane Change Assist: 차선변경보조시스템),RCTA(Rear Cross Traffic Alert: 후측방경고시스템), BSD(BlindSpot Detection: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통해 탑승객의 안전을 빈틈 없이 책임진다.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동급에서 가장 많은 9에어백을제공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변화한 G4 렉스턴은 `SUV 전문`이라는쌍용자동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상응하는 진정한 기함으로 거듭나기 위한 쌍용차의 노력이 담겨 있다. 근래들어 중량 및 연비 등을 이유로 사라져 가고 있는 프레임-온-바디차체 구조와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를 갖춘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오늘날 SUV에요구되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알차게 챙겼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공간 설계와 다양한 편의기능, 그리고 플래그십에 걸맞은 당당한 외관과 충분한 동력성능도 확보했다.

새롭게 쌍용차의 기함으로 등장한 G4 렉스턴은 쌍용차의 제품 개발 역량을 총동원하여 완성해낸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면서도 쌍용차의 아이덴티티를 오롯이간직한 플래그십 SUV다. 티볼리로 재기에 성공한 쌍용차는 G4 렉스턴을 통해 ‘SUV 명가 재건’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그 두 번째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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