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날려버릴 여름 여행, 어떤 자동차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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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날려버릴 여름 여행, 어떤 자동차가 좋을까?
  • 윤현수
  • 승인 2017.07.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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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중복을 지나며 태양은 점점 강렬한 열기를 내리쬐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은 줄줄 흘러내리고 불쾌지수는 상승하며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그러나 억센 태양빛은 우리에게 휴가철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각자 자신이 가진 예산에 맞춰, 취향에 맞춰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한다`. 가까운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고, 호화로운 글램핑으로 유유자적 여유로움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 이국의 향취를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예산 책정 요소 중 하나는 `자동차`다. 특히 제주도를 비롯한 먼 외지, 혹은 외국에 가면 자신의 자동차를 가져가는 것이 힘들기에 렌터카를 사용하게 된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렌터카 업체들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소형차는 물론, 비용이 상당히 높지만 낭만 가득한 컨버터블까지 다양하게 구비하어 여행자들의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합리적인 여행을 위해서라면 소형차만한 렌터카도 없다. 저렴한 렌트 비용으로 부담없는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싼 게 비지떡`은 아니다. 기자가 홋카이도에서 빌렸던 토요타 아쿠아는 2열 공간이 제법 넓어 성인 남성이 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트렁크에는 대형 캐리어 두 개를 거뜬히 품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자아내는 뛰어난 연비도 지갑에 부담을 덜어내주어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2016년, 제주도에서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렌터카는 소형차였다. 전체 렌터카 이용자 중 38%가 경차를 비롯한 소형차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전했다. 참고로 준중형 차량은 별도로 집계한 수치라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다. 해당 조사를 진행했던 업체에선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소형차 위주의 렌트 트렌드가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아 레이 같은 경우도 에쿠스 부럽지 않은 광활한 공간에 실용성 높은 차체 구성, 저렴한 가격등으로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다만 횡풍이 많은 제주도에선 초보 운전자들에겐 다소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소형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실내 공간이 작아 장거리 주행을 하기엔 2열 승객들이 불편해할 가능성이 높다. 여행 인원이 많거나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중형급 이상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최근 가족 단위 여행에서 가장 선호 받는 차종은 SUV다. 시야가 높고 넓어 상대적으로 운전하기도 편하고, 왜건과 동일한 차체 구성으로 높은 실용성도 구비한 만능 자동차다.

특히 크로스오버 열풍에 힘입어 이제는 B세그먼트 급 소형 SUV까지 구비되어 SUV의 선택폭이 굉장히 넓어졌다. 따라서 같은 SUV라도 차량 컨셉트나 공간 구성이 천차만별인지라 차량 특성을 잘 파악하고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동급 세단들에 비해 렌트 비용이 높은 것은 단점이나, 한층 여유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 SUV의 장점이다.

여름 여행의 낭만을 장식하는 자동차는 `컨버터블`이다. 제조사에 따라 `카브리올레`라고도 불리는 루프가 `열리는` 자동차는 햇살을 받으며 바람을 즐기는 낭만 넘치는 차종이다.


제주도에서는 꽤 오랜 기간 컨버터블 렌터카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 온 뉴비틀 카브리올레와 미니 컨버터블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가격대가 조금 더 높은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컨버터블, BMW 4시리즈 컨버터블,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컨버터블 자동차들을 구비해놓아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런데, 낭만이 넘쳐흐른다고 무작정 컨버터블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높은 비용은 둘째치고, 적재 공간이나 승차 환경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동차이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

아무리 시트 4개가 달린 차라고 해도, 중대형 컨버터블이 아닌 이상 성인이 2열 좌석에 타긴 힘들고, 루프 오픈 상태에선 트렁크 적재 공간이 크게 줄어버리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여행 인원 수나 수하물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짐이나 인원이 극도로 제한된 상태라면, 로드스터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로드스터는 2인승 컨버터블 자동차를 의미하는 용어로, 미니 로드스터나 마쯔다 MX-5가 대표적이다.

기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경형 로드스터인 다이하츠 코펜을 빌려 3박 4일을 즐겼다. 1월인데도 따스한 햇살이 내렸던 타국에서의 짧은 나날은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경차인 만큼 트렁크 공간은 협소했지만 톱을 닫은 상태에선 캐리어도 무난히 실을 수 있었다. 하드코어 스포츠카를 지향했는지 박진감 넘치는 드라이빙도 선사했다. 테마에만 맞는다면 경형 로드스터도 여행에 최적화된 자동차가 될 수 있다.

한편,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휴가철이 되면 차량 렌탈 이벤트를 시행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서 렌탈 시승을 신청 후 선정된 인원에게 5박 6일 동안 차량을 제공하고, 기아차 역시 4박 5일 동안 차량을 제공한다. 별도로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 더 경제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비가 쉴새 없이 내리며 습도를 왕창 높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바람 하나 없는 순도 높은 태양빛을 전달하며 짜증을 솟구치게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 아닌 혼란 속에서도 가족, 그리고 연인과 여행을 떠나며 추억을 만들 생각으로 버티는 것이 여름이다. 이번 여름에는 지갑 사정, 여행 테마에 따라서 최고의 여행을 선사해 줄 자동차를 스마트하게 선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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