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두 `랩터`의 기묘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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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두 `랩터`의 기묘한 만남
  • 윤현수
  • 승인 2017.08.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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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와 자동차는 언뜻 보면 연관이 없어 보이는 탈것이지만, 의외로 접점이 많았다. 람보르기니 레벤톤은 토네이도 전투기를 이겨보겠다며 활주로에서 3km 경주를 펼친 적이 있고, 페라리 역시 FXX와 토네이도와 꿈의 매치업을 이룬 적이 있었다.

슈퍼카들의 경이로운 속도를 전투기에 연관 짓는다는 기발한 생각 이외에도, 폭스바겐 투아렉은 155톤에 달하는 보잉 747 비행기를 끌어보이며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재미난 이벤트들은 자동차들의 성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시대의 `퍼포먼스`로 보여진다.

그리고 험로를 질주하고, 창공을 가르는 두 미국산 `랩터`가 만났다. 광속으로 치닫는 혈투라든가, 거구를 견인하는 차력쇼와 같은 자극적인 이벤트는 아니다.

포드 디자인 팀은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빚어낸 하늘의 제왕, `F-22 랩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자사의 대표 픽업트럭인 `F-150 랩터`에 담았다. 하늘의 제왕에 대응하도록, 지형을 불문하고 육지를 지배하는 F-150 랩터를 독창적인 스타일로 다듬었다.

해당 스페셜 모델은 오프로더 특유의 묵직한 감각이 엿보였던 F-150 랩터에 여러 튜너들이 발벗고 나서 색다른 모양으로 빚어냈다. DeBerti사는 펜더 플레어와 후드, 펜더 벤트까지 탄소섬유로 제작했고, 팔콘 와일드피크 (Falcon Wild Peak) 타이어에 Innov8 Racing의 Bead lock 휠을 달아 카리스마를 더했고, 6-피스톤 캘리퍼와 오버사이즈 로터, 마찰에 매우 강한 브레이크 패드 사용으로 제동 성능도 극대화했다.

아울러 F-22 랩터를 본딴 티타늄 그릴을 적용하여 한대 밖에 없는 `F-22 F150 랩터`의 희소성을 더했다. 아울러 F-22라 새겨진 데칼을 바디에 부착하고 전투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파트까지 어우러져 다분히 에어쇼를 위한, F-22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셜 모델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이 요란한 생김새에 Borla사가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한 캣백(Cat-back) 스타일의 배기시스템을 집어넣고 탄소섬유 머플러 팁으로 마무리하여 우렁찬 배기음을 뿜어낸다.

스페셜 모델인만큼 성능도 특별하게 다듬었다. 기존 최고출력 450마력에 최대토크 70.3kg.m를 내던 V6 3.5리터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에 Whipple제 인터쿨러의 사용과 마찰 저항 개선을 통해 최고출력 545마력에 최대토크 91.2kg.m까지 높였다.


아울러 Addictive Desert Design사가 개발한 프런트 서스펜션과 충격 흡수 부품을 사용하여 오프로딩 성능을 향상시켰고, FOX제 댐퍼와 Deaver제 리어 스프링의 조합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불문한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하늘의 제왕을 본따 제작된 F-150 랩터 스페셜 모델은 경매를 통해 30만 달러 (한화 약 3억 3천 6백만원)에 낙찰되었으며, 포드는 이 수익을 미국 실험용 항공기 협회 (Experimental Aircraft Association, 이하 EAA)에 기부한다. 이 기부금은 보다 유능한 파일럿들을 육성하는 데에 필요한 청소년 비행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기묘해 보이지만, 이는 파일럿 꿈나무들을 위한 두 랩터의 `착한` 만남이었다. 포드는 위스콘신 주 위트먼에 위치한 공항에서 열린 `2017 오슈코쉬 에어쇼`(AirVenture Oshkosh)의 유일한 자동차 브랜드 스폰서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포드는 2008년부터 이어온 에어쇼 `콜렉터스 에디션`(Collector`s Edtion) 연례 행사를 통해 현재 까지 300만달러(한화 약 33억 6,7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EAA에 기부해왔다.

작년에는 P-51D 머스탱으로 미 대륙을 횡단했던 파일럿 밥 후버를 추모하며 포드 머스탱 쉘비 GT350 모델을 기반으로 `올레 옐러`에디션 모델을 제작했다. 이와 더불어 종전에는 머스탱 아폴로 에디션, 썬더버드 에디션 등, 기부금 모금을 위해 여러 업체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스페셜 모델들을 제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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