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로디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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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로디우스
  • 안민희
  • 승인 201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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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디우스는 쌍용의 미니밴이다. 2004년 5월 출시됐다. 체어맨 플랫폼에 렉스턴 구동계를 얹어 완성한 차다. 다른 미니밴들과 달리,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개발했단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로디우스의 겉모습은 유별나다. 곳곳에서 선정하는 ‘못생긴 자동차’ 순위에 늘 이름을 올린다. 둔탁한 헤드램프와 그릴의 조합은 특이하다 못해 괴상할 정도다. 외모는 독특한 반면, 실내 디자인은 무난하다. 대시보드 가운데 붙인 계기판이 당시엔 생소했지만 이젠 꽤 익숙하다. 큼직한 버튼들을 계기판 아래에 놓았다. 오디오는 블루투스까지 지원한다지만 디자인이 꽤 단순하다. 녹색바탕의 작은 액정화면이 오래된 느낌을 더한다.


승객실은 제법 크다. 전고 1820mm, 휠베이스 3000mm다. 체어맨의 2900mm에서 100mm를 늘렸다. 승합차 기준에 맞는 11인승 좌석을 만드느라 다리 공간이 좁다. 멀리 갈 때 다리가 꽤 불편하다. 대신 좌석을 펼치고 접으면서 상황에 맞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시트는 4열 횡대로 오밀조밀 놓았다.



로디우스는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을 쓴다. 쌍용은 한국형 디젤 엔진이라 부른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최대토크를 뽑아내기 때문이다. 1500~28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 36.7kg·m이 나온다. 때문에 낮은 회전수를 유지하며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5단 자동 두 종류가 준비된다. 6단 수동은 기본형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설계의 자동 변속기는 여전하다. 자동변속기의 변속레버 위쪽에 달린 스위치는 변속 스위치. 레버 위를 감싸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앞뒤로 튕겨 변속한다.


구동방식은 뒷바퀴 굴림과 네 바퀴 굴림이 준비된다. 네 바퀴 굴림 모델도 평소에는 뒷바퀴만 굴린다. 전자식 4WD 시스템을 갖춰 간편히 네 바퀴 굴림으로 바꿀 수 있다. 변환 모드는 2H, 4H, 4L의 세 종류가 있다.



안전장비는 조금 아쉽다. 기본형 모델에선 앞좌석 듀얼 에어백과 ABS가 전부다. 60만 원을 추가하면 ESP(차체자세제어장치)와 BAS(브레이크 어시스트), ARP(전복방지 시스템) 등이 달린다. RD500등급에선 기본이다. 2004년 출시된 모델이라 부족한 감이 있다. 편의 장비도 마찬가지다. 크루즈 컨트롤, 열선 시트, 레인 센서, 후방 장애물 감지 기능 등이 있다. 상위 모델을 선택하면 가죽시트, 자동 에어컨, 오토 라이트 등의 장비가 추가된다.


로디우스의 가격은 2399만~3299만 원이다. 기본형에 자동 변속기와 추가 안전장비를 선택하면 2656만 원이다. 경쟁차종과 비슷한 가격 구도를 갖췄다. 다만 경쟁자에 비해 뚜렷한 장점을 찾을 수 없다.



로디우스는 출시 당시엔 좋은 차였다. 기함인 체어맨의 차체를 살려 만든 고급스러운 미니밴이었다. 네 바퀴 굴림을 택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 1%를 외치던 쌍용의 럭셔리 마케팅도 한몫 해, 출시되던 날 5,926대나 계약될 정도였다. 하지만 데뷔 8년이 지난 지금, 로디우스를 고려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다.


글 안민희 | 사진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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