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이탈리아 명품 – 오토멜라라 76mm 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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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이탈리아 명품 – 오토멜라라 76mm 함포
  • 박병하
  • 승인 2017.08.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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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역사적으로 유럽의 미술사를 써내려 온 대표적인 문화와 예술의 고장으로 통한다. 이러한 저력은 어디 가지 않아서 현대에도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이탈리아는 패션과 명품의 고장으로 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에게는 우리가 잘 모르는 또 다른 일면이 있다. 그것은바로 이탈리아가 독일과 함께 유럽에서 손꼽히는 ‘제조업 강국’이라는점이다. 특히, 중공업 분야에서 독일 못지 않게 뼈대 있는강자로 통하고 있다. 전세계 크루즈선 수주 점유율 40%를자랑하는 국영 조선(造船)사 핀칸티에리(Fincantieri)를 시작으로, 슈퍼카들이 즐비한 자동차 산업은물론, 공작기계 등, 각종 기계공업에 강한 강소기업들이 즐비한나라가 바로 이탈리아다.

이는 총포류 제작 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 분야에서 이탈리아에는기록이 남은 것을 기준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집단 중 하나인 베레타(Beretta)가 있는가하면, 1차세계대전 이전부터 이탈리아에 각종 무기를 공급해 왔던 방산업체 오토멜라라(Odero-Terni-Orlando(OTO) Melara)도 있다.

오토멜라라는 1905년, 영국빅커스(Vickers)사와 이탈리아의 오데로 조선소(ShipyardOdero), 테르니 제철(Terni Steelworks), 오를란도 형제 조선소(Orlando Brothers Shipyard)의 4개사의 조인트벤처로 시작한 기업이며, 오늘날에도 각종 무기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오토멜라라 사는 현재 이탈리아 최대의 방산기업체인 레오나르도 S.p.A(LeonardoS.p.A, 舊 핀메카니카(Finmeccanica))에 합병되었으며, 차량 관련 부문은 이베코(Iveco)로 넘어가, CIO(Iveco–Oto Melara Consortium)로 편입되었다.

이 회사는 특히 함포(艦砲)를비롯한 화포류로 유명하다. 특히 현대에는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개의 해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명품 함포인 ‘오토멜라라 76mm 함포’가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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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멜라라의 76mm 함포는 1963년처음 선보인 3인치급 함포로, ‘컴팩트(Compact)’, ‘수퍼 래피드(Super Rapid)’, ‘스트레일즈(Strales)’의 세 가지 형태로 개량/발전된 함포다. 총 62구경장(4,724.4mm)의 포신과 -15~+85까지 부/앙각을 줄 수있는, 가볍고 대공능력이 우수한 다목적 함포다. 포신은 수랭식으로냉각하는데, 냉각에는 해수를 이용하고, 세척은 담수로 한다.

발사속도는 가장 초기 모델인 컴팩트가 분당 85발, 후기형인 수퍼 래피드부터는 분당 120발에 달하는 속사 능력을 자랑한다. 이 빠른 발사속도는 자동화기의 구조를 사용한 것이 아닌, 별도의자동장전장치를 이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동급에서는 기관포에 준하는 연사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으로는‘속사포’로 분류된다. 사정거리는 16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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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멜라라 76mm 함포의 가장 초기형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컴팩트버전은 이름 그대로, 작고 가벼우면서도 현대의 함포에 요구되는 범용성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하는 함포였다. 우수한 속사 능력 덕분에 대수상, 대공, 지상타격과 같은 다양한 임무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었던 데다, 작고가볍기까지 해서 고속정급의 함체에도 설치가 가능했다. 다양한 임무에 대응할 수 있으면서도 작고 가벼운설계 덕분에 배수량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보다 초계함, 혹은그 이상의 함급에 사용할 함포로는 그야말로 제격이었다.

이 함포의 첫 실전은 1973년 벌어진 제 4차 중동전쟁 때였다. 이 때는 이집트군이 대함미사일로 이스라엘의구축함 아일라트를 대함미사일로 침몰시킨 이후여서 이스라엘도 대함미사일 무장을 설치하기는 했으나, 근접한목표물이나 소형함정 등은 대함미사일을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값싼 표적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 함포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함포가 대함미사일 못지 않게 쏠쏠한 전과를 올린데다 신뢰도까지 증명하면서, 이후 글로벌 베스트셀링 함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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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만들어진 오토멜라라 수퍼 래피드 함포는 기존에도 구경에비해 빠른 속사능력으로 평가받고 있었던 컴팩트 버전의 발사속도를 대폭 증강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름그대로, 매우 빠른 속사능력을 보여주는데, 무려 분당 120발에 달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0.5초당 1발씩 76mm 구경의포탄을 쏘아대는 것이다. 이는 자체적인 자동장전장치의 설계를 개량하여 더욱 빠른 급탄을 가능하게 한데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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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등장한 형태로는 2004년경 등장한 스트레일즈가 있다. 스트레일즈는 이탈리아어로 화살의 복수형을 의미한다. 이 버전의 76mm 함포는 팰렁스나 골키퍼와 같은 근접방어무기체계(Close-InWeapons System, 이하 CIWS)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대공 유도 특수포탄인 ‘DART’ 탄을 운용함으로써 아음속으로 날아오는대함미사일이나 근접한 항공기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버전부터는 DART 탄을 유도하기 위한 별도의 사통(사격통제)장비를 사용한다.

본 함포는 대한민국 해군에서도 울산급 호위함, 원산급 기뢰부설함, 윤영하급 미사일 고속함, 참수리급 차세대 고속정, 포항급 초계함 등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구 해경의 삼봉급 경비함의 2번함인 이청호함도 사용 중이다. 또한, 이 함포를 현대 위아(WIA)에서 국산화하여, ‘KP-76L/62’라는 이름으로 신형함에 사용하고 있다.

오토멜라라 76mm 함포는 전술했듯이,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60여개 해군에서 사용 중이다. 개발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상술했던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에서도페가수스급 고속정의 주무장으로 채용했다. 유럽의 경우, 독일,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페인 등, 수많은국가의 해군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집트, 멕시코, 호주 등에서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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