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사들 중에서는 각자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고성능 자동차 라인업을 지니는 경우가 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으로 대표되는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 3사는 M, AMG, RS 등의 인-하우스 튜너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동시에, 각 제조사의 고성능 라인업의 브랜드 네임으로서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지 오래. 이러한 인-하우스 튜너는 `고성능`과 그에 걸맞은 특별한 디자인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프리미엄을 자처하는 자동차 제조사는 대개 이러한 인-하우스 튜너를 두거나, 별도의 고성능 디비전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인하우스 튜너는 일본의 제조사들에도 존재한다. 일본의 인하우스 튜너들은 모회사가 생산하는 양산차의 고성능 버전이나 튜닝 키트, 혹은 아예 자사부품을 사용한 완성차를 판매하기도 한다. 일본의 인하우스 튜너들에는 토요타의 TRD(Toyota Racing Developmant), 닛산의 니즈모(nismo) 등이 있다.
특히, 토요타의 경우에는 일본 내수 시장에서 무려 3개의 인하우스 튜너를 거느리고 있다. 상기한 TRD를 비롯하여, 본래 미디어 서비스였다가 지금은 토요타그룹의 모터스포츠 전담반으로 거듭난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이하 TGR), 그리고 본 기사에서 살펴 보게 될 모델리스타(Modellista)가 있다.
1997년 토요타그룹의 사내회사로서 세워진 ‘토요타 모델리스타 인터내셔널(Toyota Modellista International Corp., 이하 모델리스타)’는 토요타그룹에서 생산하는 양산차들을 위한 커스텀 외장 사양을 제작/판매한다. 사명인 모델리스타는 이탈리아어로 조형사(造型師)를 의미한다.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맞춤형 복지차량의 제작 또한 맡고 있기도 하다.
모델리스타는 TRD, TGR과 함께, 토요타 계열 자동차들의 튜닝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모델리스타는 현재 일본 내수시장에서 판매 중인 토요타의 거의 전차종의 튜닝용 외장 부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단종차량의 것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진다.
모델리스타의 스타일은 TRD나 TGR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TRD나 TGR에서 판매하는 외장 부품의 디자인은 모터스포츠 무대를 누비는 경주차의 것에 가까운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 반면, 모델리스타의 디자인은 경주차의 것과는 거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대체로 본래의 차가 가진 스타일을 과격할 정도로 격변시키는 애프터마켓 제품과도 차이가 있다. 모델리스타의 디자인은 해당 양산차가 지니고 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더욱 강렬하게 표출하면서도 보다 완성도 있는 조형을 추구한다. 통념 상의 튜닝 부품에 비해 보다 색다른 감각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모델리스타가 가장 최근에 선보인 제품은 최근 일본에서 출시된 토요타의 신형 캠리를 위한 외장 패키지가 있다. 신형 캠리를 위한 모델리스타의 전용 외장 패키지는 크게 ‘모델리스타 에어로 키트’와 ‘모델리스타 셀렉션’으로 나뉘어진다. 모델리스타 에어로 키트는 신형 캠리 특유의 거대한 흡기구를 더욱 부각시키는 한 편, 더욱 날카롭고 대담한 인상을 준다. 뿐만 아니라 과감하게 삽입한 크롬 장식들로 화려함을 더한다. 캠리 모델리스타 셀렉션은 바디킷이 아닌, 장식물이 주가 되며, 신형 캠리의 스타일을 한층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아울러 모델리스타가 디자인한 전용 알로이 휠은 신형 캠리의 스타일을 멋들어지게 완성한다.
토요타의 자동차에 특별한 멋을 부여하는 이름, 모델리스타의 부품은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토요타의 모델리스타 외장 부품은 순정품에 준하는 취급을 받는다. 해당 토요타 차량을 구매할 때 액세서리의 형태로 함께 구매하여 장착할 수 있다. 물론, 모델리스타 부품을 판매하는 별도의 매장도 따로 개설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