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물단지,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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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물단지,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
  • 김상혁
  • 승인 2017.09.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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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상북도 경주에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이 정식으로 개관했다.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은 관광도시 경주의 또 다른 볼거리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박물관은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이나 제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을 제외하면 전무하다시피 했다. 소규모 박물관 및 카페 등은 입소문을 통해 알려져 왔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제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만 하는 제한적 여건이었다. 해외의 경우 각 자동차 제조사들의 박물관이 존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현대자동차의 고양 모터스튜디오와 같은 체험관 형식으로써만 소통하고 있었기에 이번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 개관은 더욱 반갑다.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은 일반인이 쉽게 볼 수 없었던 희귀 자동차, 클래식카를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관은 총 3 개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1층 전시관은 ‘최초의 자동차’, ‘클래식카’를 테마로 하고 있다.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모터바겐’을 비롯해 쉐보레, 캐딜락, 벤틀리 등 각 브랜드의 초기 모델을 전시해놨다. 전시된 자동차 뒤로는 자동차와 관련된 시대적 배경 사진 혹은 영상이 흘러나온다.

2층으로 올라서면 스포츠카와 1950년 전후의 올드카가 전시되어 있다.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인 부가티 타입 57, 알파 로메오의 스파이더, 청춘의 아이콘 제임스 딘이 사랑한 포르쉐 550 스파이더 등이 관람객을 맞이 한다. 한편에는 미국 젊은 층의 열망이 담겼던 포드의 썬더버드, 쉐보레 임팔라 등 큼지막한 머슬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인 시발, 그랜져, 포니 등도 추억을 곱씹게 만든다.

3층은 카페 및 키즈존으로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이 잠시 쉬어갈 수도 있고 차를 마시며 주위 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영화 ‘백 투더 퓨쳐’에 등장했던 DMC-12와 일본산 괴물 스포츠카‘Supra’ 등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시관외에도 1층에 기념품 센터를 운영하며 모형 자동차, 보트, 비행기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구매 및 관람할 수 있다. 야외에는 스쿨버스를 전시해놓고 직접 들어가 체험을 해볼 수 있어 자녀 교육에도 참고할 수 있다.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의 개장시간은 평일 하절기는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 주말 오전 10시~오후 7시다. 동절기의 경우 평일 오전 10시~ 오후 5시 30분, 주말 오전 10시~ 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성인 13,200원, 청소년 9,900원, 어린이 6,600원이다.

경주 세계 자동차 박물관은 그 자체의 희소성 때문에라도, 가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시 차량의 질적인 면에서 엉성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시된 차량의 상당수는 오리지널이 아닌, 모양을 비슷하게 흉내 낸 레플리카(replica)로, 관람객의 손길을 탄 흔적도 많이 보이고, 맞지 않는 부품을 새로이 적용한 차량도 있다. 또한, 각 자동차에 대한 세부적 설명이나 흥미로운 이야기 등을 표기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은 추천할만한 볼거리다.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의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은 관광에 특화된 보문단지 내에 자리해 있다. 바로 맞은편에는 키덜트 뮤지엄 콜로세움이 기다리고 있어 특색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박물관 주변은 보문호에 둘러 싸여 있는 덕분에 주변에서 산책을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단순히 자동차만을 보기 위해 경주 세계 자동차박물관을 찾는다면 기대한 만큼의 만족도를 얻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주변 관광지를 경유하며 하나의 이색적인 볼거리로 삼는다면 충분히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다. 가치를 매기기보다 의미를 찾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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