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에 침투한 자동차, PPL 속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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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에 침투한 자동차, PPL 속 자동차
  • 김상혁
  • 승인 2017.09.0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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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의 예술이라 일컬어지는 CF 광고. 짧은 시간 안에 보는 이로 하여금 관심과 궁금증을 모두 끌어와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보다는 강렬한 임팩트를 가진 문구나 멋들어진 묘사를 주로 사용한다. CF 광고에서의 한방이 곧 판매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 한방을 위해서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은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소비자의 엄지가 하늘로 향할지, 대지로 향할지는 소비자의 선택일 뿐이다.

15초의 예술이라 일컬어지는 CF 광고. 짧은 시간 안에 보는 이로 하여금 관심과 궁금증을 모두 끌어와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보다는 강렬한 임팩트를 가진 문구나 멋들어진 묘사를 주로 사용한다. CF 광고에서의 한방이 곧 판매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 한방을 위해서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은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소비자의 엄지가 하늘로 향할지, 대지로 향할지는 소비자의 선택일 뿐이다.


CF 광고가 가진 비효율성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CF 광고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CF 광고 시간에 채널을 돌려버리기 일쑤다. 성격 급한 소비자의 집중도를 빼앗기 위해 등장한 것이 PPL(product placement) 광고다. 제품 간접 광고를 뜻하는 PPL 광고에 최근 들어 자동차가 심상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안방을 파고들어 은연중 소비자 심리를 흔들고 있는 자동차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시청률 높은 드라마엔 볼보가 있다


볼보 자동차는 최근 들어 자동차 협찬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한데 볼보 자동차의 자동차 협찬을 살펴보면 홍보팀에 보너스를 지급해야 할 것 같다. 볼보 자동차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시청률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류사회의 삶과 허상을 다룬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XC90과 S90이 등장한다. 스웨디시 럭셔리를 지향하는 모델들 답게 상류사회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시청률 1위를 기록(종합편성, 8월 셋째 주 기준)하고 있는 인기 덕에 다수의 안방에 파고들었다.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도 볼보 자동차가 등장한다. ‘더 뉴 크로스 컨트리’가 그 주인공이다. 볼보 자동차의 또 다른 플래그십 모델로 국내 왜건 시장 점령을 노리고 있다. 레저, 개인 업무, 가정용 등 다양한 포지션에 최적화된 실용적인 장점을 가진 것이 왜건이다. 그런 왜건의 특성이 유쾌하고 때론 소박하고 때론 먹먹해지는 가족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와 딱 맞아떨어지며 주간 시청자 수도 약 600만 명에 달한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효리네 민박’에도 볼보 자동차가 등장하는데 실제 이상순 씨가 V60을 타고 다닌 터라 자연스럽게 XC90를 협찬하게 된 것이다. 가족과 여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북유럽의 정서에 맞게 만들어진 V60이었기에 프로그램 취지와도 맞아떨어진다. 또한 프로그램 배경이 되는 제주도의 경치와도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거기다 ‘효리네 민박’에 등장한 이후 문의가 늘었다고 하니 판매량은 차치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자동차 PPL,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 가수 빅뱅의 태양이 출연하며 렉서스 LC500이 등장했다. 태양은 렉서스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브랜드 송을 부르기도 하고 렉서스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적극적으로 렉서스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도 태양은 LC500을 직접 운전하며 자동차에 포커스를 맞춘 원샷을 잡아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그룹 대성과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실내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LC 500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했다.

렉서스는 ‘죽어야 사는 남자’에도 깜짝 등장했다. 렉서스 최상위 라인업에 위치한 LS 460 모델이다. 정숙성과 뛰어난 승차감을 지닌 LS 460은 극 중 아랍 부호 캐릭터를 맞은 최민수 씨가 타고 내리며 고급 세단의 면모를 보여줬다. ‘죽어야 사는 남자’에는 LS 460 뿐 아니라 페라리 캘리포니아 T, 롤스로이스 고스트 등 슈퍼카도 자주 모습을 내비친다.

얼마 전 독특한 발상의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현대 자동차 아이오닉 EV가 등장했다. 전기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고 관련 기사나 이야깃거리는 많지만 아직 대중에서 생소한 건 사실. 알쓸신잡에서는 그런 전기 자동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보여줬다. 여기에 현대 자동차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어필하기 위한 복선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자동차는 영화나 드라마, 예능 등 꾸준하게 자동차 협찬을 해왔다. 터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조작 등 다방면에 자동차 PPL을 진행했고 과거에는 영화 ‘인셉션’을 통해 제네시스를 세계에 각인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는 투싼을 협찬하며 1,000억 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 출시한 소형 크로스 오버 ‘코나’를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에 협찬하며 꾸준하게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 다양한 차종을 대거 등장시켰다. 한때 경차 세그먼트를 호령했던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 임팔라, 더 뉴 트랙스까지 드라마 곳곳에 포진시켰다. 아쉽게도 드라마 몰입도가 너무 뛰어났는지 많은 이들의 눈에 띄지는 않은 듯하다. 한국 지엠처럼 르노삼성 자동차도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라인업을 통째로 협찬했다. 르노삼성 자동차의 효자인 SM6와 QM6, 그리고 소형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QM3 까지 모두 불러들여 힘을 보탰다.

PPL 광고를 적절히 활용하면 톡톡히 효과를 보지만 과도하게 노출시키거나 전개를 끊는 PPL은 역효과를 가져온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제네시스의 자율주행 장면은 어색했던 장면으로 꼽히며 성공적이지 못한 PPL로 꼽히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시나리오 본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적정선만 지킨다면 깜짝 등장하는 자동차 PPL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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