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귀성길 체크 리스트 - 자동차 사전 점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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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귀성길 체크 리스트 - 자동차 사전 점검하기
  • 윤현수
  • 승인 2017.09.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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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장장 10일에 걸친 추석 대박 연휴가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기의 연휴'는 사실 몇 년 전부터 네티즌들의 설레발로 많은 이들을 기대감에 차오르게 만들어 왔다.

길이의 차이만 있을 뿐, 명절이 끼어있는 연휴 탓에 여전히 연례 행사인 귀성과 귀경이 기다리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집에 찾아가거나, 황금 연휴를 틈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대부분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곳이 목적지이기에 주행 거리가 길어져 고속도로 교통량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장거리, 장시간 운전은 운전자에게 아주 고역이 아닐 수 없으나,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엔진은 열심히 크랭크를 돌리면서 오랫동안 열을 받고, 엔진 힘을 전달받는 구동계나 섀시들도 모두 고생을 한다.

그래서 귀성과 귀경길을 나서기 전에 우리가 직접 자동차를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번 추석에도 많은 귀성객들이 몰려 거북이 주행을 이어나갈 것이 뻔하지만, 고속도로는 속도를 불문하고 주의를 항상 기울여야 하는 `전쟁터`다. 순간의 방심이 처참한 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올해에도 여러 사례들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자동차 점검이라면 으레 보닛부터 열어 젖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보닛을 굳이 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점검들은 생각보다 많다. 장거리 주행에선 단연 타이어 공기압 점검이 필수다. 일단 타이어를 옆에서 발로 차보자. 공기압 상태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테스트다.

혹시 타이어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이 부족하다면, 정비소를 찾아가서 공기압을 확인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스페어 타이어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킷을 트렁크 아래에 구비해놓는 자동차도 많아서 이 타이어 리페어 킷으로 공기압을 점검할 수도 있다. 물론 고속 주행 전에는 필히 정비소에서 공기압이나 브레이크 패드 등을 점검해야한다.

차를 한 바퀴 둘러보며 타이어 마모 상태 확인은 물론, 트레드나 사이드 월에 이물질 유무 여부나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각종 오일 누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이 자나간 자리를 확인하거나, 차량의 바닥 면에 오일류가 흐르지 않았는가 확인해보자. 에어컨을 작동시킨 채로 정차하면 결로 현상 때문에 물이 하부로 떨어지니 물과 혼동하지 말자.

본격적으로 보닛을 열고 엔진룸에서 점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확인하도록 하자. 특히 브레이크 오일이나 스티어링 오일과 같이 주행에 치명적인 부분들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오일 량을 체크할 수 있는 표시선을 통해 각종 오일들이 충만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혹시나 부족하다면 누출을 의심해야 한다.

다만 최근엔 전동 방식의 스티어링 시스템을 사용해서 스티어링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도 많다. 자기 자동차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점검의 중요한 포인트다.

복잡한 부품들의 유기적 움직임과 원활한 작동을 돕는 엔진 오일은 엔진이 정지한 후 대략 20분 후에 오일 게이지를 뽑아 오일량을 확인한다. 처음 게이지를 뽑아냈을 때 헝겁 등으로 닦고 나서 다시 한번 집어넣었다 뽑은 이후 확인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오일 확인 방법이다. F와 L 선 사이에 오일이 묻어있으면 정상이다.

또한 가솔린 자동차는 오일 색상이 까맣게 변해있으면 교체주기가 다 되었다는 신호다. 반면 디젤 차량은 오일을 새로 교환하고 조금만 주행을 해도 엔진 오일이 검게 변하므로 색상으로 오일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

엔진 열을 식혀주기 위한 냉각수도 체크하자. 냉각수를 품은 라디에이터 캡은 대부분 엔진룸 앞 쪽에 위치한 경고 스티커 덕에 눈에 잘 띈다. 다만 엔진이 막 꺼졌을 때나 시동이 걸려있을 때 캡을 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엔진이 충분히 식은 이후에 캡을 개방하는 것이 옳다.

캡을 열고 나서 안쪽을 들여다보면 냉각수가 가득 차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증류수나 부동액이 첨가된 냉각수를 보충해주면 된다. 또한 대부분 가장자리에 위치한 냉각수 보조탱크도 게이지를 통해 잔량을 확인하고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보충하도록 하자.

배터리도 꼭 확인해주자. 언뜻 배터리는 점검할 곳이 없어 보이지만, 간혹 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꼭 엔진룸 내부에만 배터리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위치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배터리에는 대부분 수명을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가 있어 스티커에 기재된 설명을 잘 읽고 배터리 전해액의 색깔이나 양 등을 확인하면 된다 또한 케이블과 터미널의 접지 상태, 혹은 단단히 고정되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면 윈드실드를 말끔하게 닦아주는 워셔액이 가득 차있는 지도 확인하자. 고속 주행 중에 갑자기 이물질이 묻어 주행에 방해가 될 때, 워셔액이 부족하면 원활한 시야 확보가 어렵다. 휴게소에서 급하게 사는 건 귀찮을 테니 미리미리 채워주자. 여분을 트렁크에 구비해놓는 것도 좋다.

해치백이나 SUV 등과 같이 뒷 유리에도 와이퍼가 달린 차량들은 트렁크 부분에 별도의 워셔액 통을 구비하기도 한다. 출발 전에 뒷편에 있는 와이퍼를 작동하여 워셔액 충만 여부를 파악하자.

아울러 사고가 발생했을 때, 후방에 뒤따라오는 차량들에게 위험을 알려 후속 사고를 예방할 필요다 있다. 따라서 반사판이 달린 삼각대가 트렁크에 구비되어있는 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사실상 거의 해본 적이 없을 일일 점검 요소들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이 된다. 여기에 나 자신의 변수라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추가적인 점검까지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보닛 한 번 열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갑자기 이런 정비를 하라고 닦달하는 건 좀 무리다.이러한 점검이나 정비에 관련된 정보들이 어렵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막막하다면 명절이나 연휴에 주기적으로 국내외 자동차 혹은 부품 제조사들이 시행하는 차량 무상 점검 캠페인 및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마치 '팝업 스토어' 같은 개념으로 전국 주요 휴게소에 간이 서비스 센터를 만들어놓고 점검 장비가 필요한 간단한 정비나 점검들을 대신해준다. 무상 점검 서비스인 만큼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메리트.

역대급 연휴 탓에 자동차들은 고생길이 훤해졌다. 안전을 위해 자동차에게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보자. 안전에 있어선 호들갑을 떨어도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사전 정비로 더욱 안심할 수 있는 편안한 연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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