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의 컴팩트 SUV 만들기, 볼보 XC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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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의 컴팩트 SUV 만들기, 볼보 XC40
  • 윤현수
  • 승인 2017.09.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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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볼보의 SUV 라인업 막내가 이탈리아 밀란에서 탄생을 알렸다. 볼보의 물 오른 디자인과  자동차 만들기 솜씨 덕에 많은 이들은 XC40의 공개 직전까지 수많은 기대감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지극히 유럽적 색깔을 띠었던 볼보는 어느새 크로스오버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XC` 네이밍 모델은 어느새 SUV 전문 라인업으로 탈바꿈했다. '왜건하면 볼보'였던 브랜드인지라 여전히 왜건 만들기에 소홀하거나 하진 않지만 최근엔 '크로스컨트리' 라인업과 SUV 모델들에 힘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매듭을 짓는 모델이 바로 XC40이다. 소 – 중 – 대형 SUV 라인업을 구비하여 크로스오버 전성시대에 대응하는 볼보의 마지막 단추다.

현시점에서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아이덴티티 확립은 브랜드의 고저차를 막론하고 누구나 이행해야 할 의무로 여겨진다. 볼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자아낸 '90' 시리즈의 디자인 테마를 하위 모델들에도 내리 적용하며 새로운 볼보의 시대가 왔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성공하지 못한 아이덴티티를 넓게 전파하려는 행위는 '아집'이나, 볼보는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신세대 볼보 디자인을 명확하게 설정하며 전 라인업 모델들로 하여금 세련된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볼보 SUV 패밀리의 막내로 포지셔닝하는 XC40은 볼보의 디자인 테마라는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모델 고유의 캐릭터 구현을 통해 개성을 한껏 발휘했다. 가령 형들보다 큰 눈망울과 각을 살린 스타일링은 2016년에 공개되었던 '40.1' 컨셉트에서 가져온 요소들이다.

끄트머리를 바짝 세워 올린 벨트라인과 두툼한 C-D필러 디자인 덕에 날렵하면서 단단한 크로스오버 느낌이 풍긴다. 최대 20인치 사이즈까지 장착이 가능한 휠 덕에 스탠스도 당당하다. 컨셉트 시절의 디자인 요소들을 아주 충실하면서 현실적으로 재현하여 상위급 모델들과의 구분선을 명확히 긋는다.

아울러 XC40은 이후에 출시될 신세대 컴팩트 볼보 디자인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던 '90' 라인업의 디자인과 'XC40'의 디자인에는 접점도 많지만 각 모델들을 구별 짓는 요소들도 제법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내 역시도 앞서 언급한 '유사성'과 궤를 같이 한다. 센터페시아를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펼쳐냈다는 사실은 변함없으나 에어벤트 디자인을 단순화시키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틀과 유기적으로 결합시켰다.

아울러 하위급 모델인 만큼 고급스러움보단 스포티하고 경쾌한 느낌을 가미하기 위해 대시보드 디자인이나 스티어링휠 디자인을 달리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및 수납공간을 위해 센터페시아 하단에 자투리 공간을 구비하여 실용성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XC40은 볼보의 소형 모듈러 플랫폼인 CMA를 기반으로 빚어진 첫 번째 차종이다. CMA는 모기업인 지리와의 협력으로 개발된 아키텍처로, 이후 출시될 신형 40시리즈와 더불어 소형 전기차들의 기반이 될 핵심요소다. 경제성이 중요한 해당 세그먼트에서 빛을 발할 비장의 카드다.

볼보는 우선 XC40에 D4 디젤 엔진과 T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수혈할 예정이다. 또한 XC40은 볼보가 제작한 새 3기통 엔진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나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춘 모델도 추후 선보이며 2019년부터 시작될 볼보의 본격적인 '전동화 전략'에 발맞춘다.

볼보자동차를 이끄는 하칸 사무엘손은 SUV 라인업 막내를 두고 "XC40은 점점 볼륨을 키워가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소형 SUV 세그먼트에 대한 우리들의 첫 번째 참가자다"라며 해당 모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덕분에 제법 긴 시간 동안 볼보 SUV 라인업을 홀로 책임졌던 XC60의 어깨가 한결 더 가벼워졌다. 탄생 이후 볼보의 주력 모델로서 활약해온 XC60은 볼보 SUV 라인업의 허리로서 볼륨 모델 역할을 책임진다.

한편, XC90은 니치 프리미엄 브랜드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도맡고, XC40은 범람하는 컴팩트 SUV 라인업을 아우른다. 볼보는 이렇게 XC60의 풍부한 볼륨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일원들을 등장시켜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SUV의 불꽃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XC40의 본격적인 생산은 벨기에 겐트에서 11월부터 시작되며, BMW X1이나 아우디 Q3와 같은 프리미엄 컴팩트 SUV들과 얼굴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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