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기차, 조금은 소리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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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기차, 조금은 소리내도 괜찮아
  • 김상혁
  • 승인 2017.10.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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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9년 9월 등록된 전기차는 총 20,336대다. 최근 5년 사이 약 35배를 넘어서는 상승세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전기차 수요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아직 내연기관의 종말을 논하기는 어려운 단계지만 자동차 업계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래 계획을 내놓으며 내연기관 자동차를 줄여나가고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관련 부품업계도 덩달아 발 빠르게 변화하며 시장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모터, 인버터, 배터리 팩 등 중요 부품 개발은 물론 부품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손잡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 중 하나가 배기음이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정숙성이다. 엔진 소음이나 배기음이 들리지 않는 아주 조용한 실내외를 만들어 주행한다. 이러한 전기차의 정숙성이 한편으론 치명적 단점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엔진 사운드와 배기 사운드는 자동차 주행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 자동차 고유의 리듬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즐거움, 거기에 심장 박동이 사운드에 반응하며 춤을 출 때 주행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주행의 즐거움은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엄청 큰 매력 포인트로써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기차 정숙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또 다른 단점으로는 사고 위험을 떠올릴 수 있다. 특히나 위험한 것은 보행자 사고다. 보행자가 전기차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더구나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이동 간 이어폰, 헤드폰 등을 사용하는 보행자가 늘었고 스마트폰을 주시한 채 이동하는 모습도 상당하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이동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표지판까지 설치될 정도다. 

코트라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 안전 데이터 협회 발표에서 배기 소음이 거의 없는 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보행자 사고가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0년 보행자 안전 강화법에 의해 비시각적 경고를 줄 수 있는 장치 장착을 의무화했다. 비시각적이란 곧 청각, 보행자가 귀로 인지할 수 있는 경고 장치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위원회는 2019년 9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에 의무적으로 시속 30km/h 도달까지 일정 수준 배기음을 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과 일본도 2019년, 2018년부터 시행할 예정에 있으며 국내에서도 인위적 소음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6년 교통안전공단은 경고음 발생 장치를 의무화 시킬 예정이라 발표했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이륜자동차까지 확대하여 출발 후부터 약 20km/h까지의 속도에서 경고음이 발생하도록 하고 정차, 20km/h 초과 시 제작사 선택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속도에 따른 음색의 변화를 주어 보행자로 하여금 판단을 쉽도록 돕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현재 (PSA 그룹 & 르노 닛산) 전방 카메라를 통해 보행자를 감지한 후 배기 소음을 방출하는 시스템인 이베이더 사운드(eVADER Sound)를 공동 개발 중에 있으며 기아자동차의 쏘울 EV는 가상 엔진 음향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향후에는 제작사의 배기 사운드 시스템뿐 아니라 애프터 마켓에서도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추세에 따라 다양한 배기 시스템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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