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드라이빙 스루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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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드라이빙 스루 체험기
  • 김상혁
  • 승인 2017.10.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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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충남 태안 몽산포에서 제 9회 고 아웃 캠프(GO OUT CAMP)가 진행됐다. 이날 스폰서로 참여한 FCA 코리아의 지프는 드라이빙 스루를 통해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했다. 2개 조로 나뉘어 차에 탑승한 채 음식을 주문하는 드라이빙 스루와 온, 오프로드 시승 체험으로 진행됐다.

먼저 나서게 된 체험은 온, 오프로드 시승 체험이었다. 차량은 체로키, 랭글러, 레니게이드 등 지프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기자와 함께한 차량은 레니게이드였다. 시승은 직접 운전과 동승 체험을 합해 약 73km 가량 진행됐으며 몽산포 해수욕장을 출발해 청룡산에서 운전자를 교체 후 돌아오는 코스로 일반 도로, 비포장 산악 구간을 포함한 병행 코스다.

레니게이드는 지프 최초의 B 세그먼트로 관심을 모았지만 순수 오프로드 지향이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던 모델이다. 그렇다고 온 로드에서 강점을 보이지도 않는다. 불안정한 밸런스로 뒤뚱거리듯 흔들리고 딱딱하면서 통통거리는 승차감은 온 로드에 적합하지 않다. 짧게 나마 달린 일반 도로에서 옆자리 동행자와 주고받은 얘기 중 하나가 정체성이었다. 레니게이드는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아이라는 얘기였다. 소형 차급을 노릿 듯한 예쁜 디자인과 사이즈를 보면 오프로드 DNA를 꽁꽁 숨겨놓은 것 처럼 보였다.

레니게이드의 정체성을 논하다가 오프로드 구간에 진입하고 나서야 결론이 지어졌다. 지프라는 이름에서 오프로드 DNA는 쉽사리 지워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결론이었다. 앞서 달리던 체로키를 따라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졌던 공도와 달리 산악 구간에서는 날쌘 주행으로 자신만의 특징을 드러냈다. 다소 가벼운 듯했지만 오히려 그 탓에 역동적인 주행이 극대화됐고 미끄러지듯 험로를 주파했다. 또한 4륜 구동 (low)와 락(Lock)이 동시에 작동되면서 네 바퀴에 물린 저속 기어가 강한 토크를 뽑아내 각종 험로를 쉽사리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 높은 지상고는 지형의 방해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소로 오프로드에서 한결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다만 두꺼운 A 필러가 시야를 가리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어 보인다.

짤막했던 시승 체험이 끝나고 드라이빙 스루에 도전했다. 차에 몸을 실은 채 햄버거, 음료 등을 주문하는 일반적인 드라이빙 스루와는 다르게 지프의 특징을 살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드라이빙 스루에 배치된 차량은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랭글러로 정해진 철제 구조물 구간을 통과하는 방식이었다.

랭글러에 몸을 싣고 경사면을 향해 나아갔다. 경사면을 따라 한쪽 차체가 기울면서 몸은 점점 창밖을 향했다. 아슬아슬한 위치에 랭글러는 정지시키고 나면 동승자는 인터폰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다. 기울어진 차체를 보며 지켜보던 관계나 관람객들이 탄성과 걱정을 보내곤 하는데 실제 기시트에 앉아있는 사람은 그다지 불안하거나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한 여건에서 안정적이란 생각이 강하다.

무사히 경사 구간에서 주문을 끝내고 마주친 구간은 페이먼트 구간이다. 지프 드라이빙 스루의 최대 난코스이자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철제로 된 시소 모양의 코스에 올라 정확하게 수평을 맞춰야만 한다. 섬세하고 미세하게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조정해야 수평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자칫 힘이 과하면 한 방향으로 방아를 찍어 큰 충격을 안기는 곳이기도 하다. 몇 번의 무게 조정과 충격을 이겨내고 나서야 수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평을 유지하게 되면 특별 제작된 지프의 결제 카드로 주문했던 음식을 결재하고 페어먼트 구간을 빠져나갈 수 있다. 이때 앞쪽으로 기울어진 철제 시소가 차량 후방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약간의 속도를 내야 하는 점도 특색을 보여준 모습이다.

마지막 구간은 약 27~28도 경사진 트랙션 구간으로 꼭대기에 올라 음식을 받아와야 한다. 사실상 어렵지는 않은 구간이지만 지프 차량의 등판능력을 돋보이게 만드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트랙션 구간을 끝으로 지프 드라이빙 스루 체험은 끝이 나며 간략하게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인 지프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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