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타이틀 향한 헤네시의 강력한 의지, `베놈 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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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타이틀 향한 헤네시의 강력한 의지, `베놈 F5`
  • 윤현수
  • 승인 2017.1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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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튜닝 모터쇼, SEMA쇼는 매년 11월 막을 올리며 자동차 매니아들의 심금을 울린다. 해외 유명 튜너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독특한 컨셉트로 빚어낸 드레스업 모델이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모델들을 선보이며 자동차 세계의 재미를 한껏 불어넣는다.

미국 국적의 튜닝 전문 업체 헤네시 (Hennessey Performance Engineering)는 SEMA쇼의 단골 참가자로 꾸준히 미국 BIG3 메이커들의 고성능 모델을 중심으로 화려한 이력서를 만들어왔다. 특히 자체 제작한 '베놈' 시리즈는 세계 최고속 자동차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헤네시의 거대 프로젝트로, 2010년 로터스 엑시지 바디에 1200마력이 넘는 엔진을 심은 베놈 GT라는 차를 빚어냈었다.

헤네시는 쉐보레 콜벳에 탑재되는 V8 엔진에 트윈 터보차저를 장착하여 성능을 최대로 뽑아내어 베놈 GT에 담았다. 그 결과 베놈 GT는 최고출력 1,244마력에 최대토크 163kgm의 파워를 내뿜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을 따냈었다. 다만 아쉽게도 기네스북이 설정한 타이틀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여 비공인 기록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일련의 대박 사건으로 브랜드 가치와 더불어 인지도를 상승시킨 헤네시는 다시금 하이퍼카 세계의 선명한 족적을 남기고자 했다.

베이론의 후계자로 등장한 부가티 시론과 더불어 코닉세그 아제라 RS가 최고 시속 450km를 넘는 차세대 하이퍼카 대결을 성립시켜나가고 있는 와중에 헤네시는 베놈 GT의 강인한 의지를 잇는 `베놈 F5`를 2017 SEMA 쇼를 통해 공개하며 하이퍼카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베놈 F5는 헤네시가 2014년 공개했던 동명의 렌더링 이 이미지의 핵심 스타일링을 고스란히 입었다. 아울러 시그니처 컬러인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 미드십 슈퍼카 특유의 낮고 다이내믹한 스탠스를 완성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전작인 베놈 GT의 경우 언급했던 바와 같이 로터스의 바디와 섀시, 쉐보레 엔진을 사용했던 것에 반해, F5의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한 섀시와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탄소섬유만으로 구성된 차체와 더불어 경량 설계로 이뤄진 섀시 덕에 공차중량이 1338kg에 불과하다는 것. 최고급 브랜드의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급 장비를 때려 넣다가 무게가 2톤에 달하게 된 부가티 시론보다 서킷에서 활달한 몸놀림을 보일 것이 명백하다.

운전석 뒤에 자리 잡은 7.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1600마력의 최고 출력에 183kgm를 상회하는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이 정도 되니 이미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제로백'은 의미가 없어 헤네시 측에서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7개의 기어로 구성된 싱글 클러치 변속기가 이 무지막지한 V8 엔진과 매칭 되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약 10초. 시속 400km까지 속도를 끌어올린 이후 다시 정차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30초에 불과하다.

여기에 헤네시가 주장하는 베놈 F5의 최고 시속은 무려 484km로, 부가티 시론의 리미터 해제 시 예상 최고 시속인 450km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장 빠르고 강력한 토네이도의 등급을 의미하는 'F5'라는 네이밍에 걸맞은 면모다.

텍사스 생산 공장에서 24대 한정으로 생산되는 베놈 F5는 시판 가격이 160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한화 약 17억 8200만 원) 그러나 헤네시가 제공하는 추가 사양들을 더하다 보면 가격표는 어느새 20억을 훌쩍 넘게 된다.

코닉세그 아제라 RS가 며칠 전 기록 측정에서 평균 최고 시속 444km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그 뒤에서 헤네시가 은밀한 미소를 짓고 있다.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넌지시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부가티 베이론으로 시속 400km의 벽을 넘었다고 환호성을 지르던 게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 헤네시의 정신 나간 양산 하이퍼카를 보고 있자니, 양산차가 시속 500km를 돌파하며 질주하는 모습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는 오싹한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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