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픽업트럭의 체급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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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픽업트럭의 체급 알아보기
  • 박병하
  • 승인 2017.11.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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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발전한 자동차의형태로, 머슬카와 함께 미국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차종이다. 짐칸의덮개가 없는 소형의 트럭을 지칭하는 표현이었으나 이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나의 독자적인 세그먼트를 이루었다.

픽업트럭의 형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용 화물차와는다르다. 주로 승용차나 SUV 스타일에 근접한 외관 디자인을지니고 차체 디자인과 일체화를 이루는 형상의 적재함을 가진다. 따라서 일반적인 화물차와는 달리, 적재함의 플랩이 뒤쪽에만 위치한다. 이 외에도 현대차의 포니 픽업과같이, 승용 차량의 뒷좌석 공간을 들어 내고 이를 적재함으로 바꾼 형태나,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스포츠와 같이, SUV 차량의 후방을 개조하여만들어지는 형태도 존재한다.

픽업트럭은 전반적으로 화물의 대량 탑재보다는 승용차에준하는 주행의 편의성과 중량물의 견인에 더 중점을 두고 설계된다. 이는 소형 상용차 시장이 활성화되지않은 미국 시장의 환경에서 기인한다. 픽업트럭은 일반적인 캡 오버 형태의 상용 트럭에 비해 차량 자체의적재량은 매우 적다. 그 대신 높은 견인중량으로 적은 적재량을 상쇄한다.

픽업트럭 시장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생명줄과도 같다. F-시리즈 픽업트럭으로 유명한 포드의 경우에는 자사 매출의 절반이 F-시리즈픽업트럭에서 나온다고 공언할 정도이며, 미국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국의 승용차 시장에서 일본계 제조사들에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줄지 않는 픽업트럭의 판매 덕분이다. 물론, 토요타를 위시한 일본계 제조사들도 현지에 공장을 차려 미국식 픽업트럭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미국계 제조사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시작하여 미국에서 발전한 세그먼트이기도하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등,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많은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특히 승용차처럼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면서도 우수한 험지 주파능력과 적재함까지 갖춘 픽업트럭은 소위 ‘제3세계’라 불리는 국가들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픽업트럭들은 공통적으로 하나같이큰 몸집을 자랑한다. 엔진이 들어 가야 할 보닛과 승객 공간, 그리고적재함이 모두 나뉘어져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차체가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픽업 트럭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픽업트럭에도 이른 바, ‘급’, 내지는 세그먼트의 개념이 존재한다. 픽업트럭의 역사가 길고 가장 큰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는 일찍부터 픽업트럭이 크게 컴팩트, 미드사이즈, 풀사이즈, 헤비듀티의 4종으로 세분화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픽업트럭의 종주국인미국에서 분류하는 픽업트럭의 차급을 알아보자.

컴팩트

말 그대로 소형의 픽업트럭을 의미하며, 픽업트럭 중에서도 가장 작은 차종으로 통한다. 그러나 현재 북미에서는이 정도로 작은 픽업트럭이 더 이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 또한 본래 이 세그먼트에 속해 있었던 차종들도경쟁에 따라 너도나도 몸집을 불리는 바람에 한 단계 위인 미드사이즈로 넘어가버린 경우도 많다. 포드의레인저와 닛산의 나바라가 그러한 경우다. 이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차종으로는 북미와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팔리고 있는 토요타 하이럭스가 대표주자다. 그리고 현재 시장에 얼마 존재하지 않는 컴팩트 픽업트럭이기도하다.

미드사이즈

컴팩트보다 체급이 더 큰 중형의 픽업트럭을 말한다. 여기서부터 덩치들이 무시무시하다. 차체 사양(캡 및 적재함 크기)에 따라 6미터에육박하는 차종도 존재할 정도. 이 급의 픽업트럭은 풀사이즈급과 마찬가지로 승용과 상용 모두 애용되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저렴한 유지비가 강점이지만 견인력과 편의성 면에서 풀사이즈 픽업트럭에 밀려 그리 인기가좋은 차급은 아니다. 대표 차종으로는 포드 레인저, 쉐보레콜로라도와 GMC 캐년, 폭스바겐 아마록, 토요타 타코마, 닛산 나바라와 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르노 알래스칸등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 수입되었던 닷지 다코타 역시 이 급에 속한다.

풀사이즈

사실 상 미국식 픽업트럭의 꽃으로 통하는 세그먼트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미국식 픽업트럭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서부터캡과 적재함 사양에 따라 차체 길이만 6미터를 넘나들기 시작하며, 차폭이 2미터를 가볍게 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운행과 주차가 굉장히 까다로워진다.또한 풀사이즈 픽업트럭부터는 적재량에 따라 체급을 나누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풀사이즈 픽업트럭들은모두 1,500lb(약 680kg)의 적재중량을 갖는다. 우리나라의 소형 상용 화물차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며, 승용 용도로의구매 비중도 가장 높은 차종이다. 대표 차종으로는 포드 F-시리즈픽업트럭 중 F-150이 여기에 속하고, RAM1500, 쉐보레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등이 존재한다. 일본계 제조사에서만들어지는 차종으로는 토요타 툰드라, 닛산 타이탄 등이 있다.

헤비듀티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미국 픽업트럭의 꽃이라면, 가장 거대한 미국식 픽업트럭은 바로 헤비듀티(Heavy Duty) 트럭이다. 헤비듀티 픽업트럭들은 우리나라의 중형 상용차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며, 풀사이즈픽업트럭을 한참 상회하는 적재중량과 무지막지한 견인중량을 자랑한다. 헤비듀티 픽업트럭은 2,500~3,500lb(약 1,133~1,587kg)의 적재중량을가지며, 가솔린 엔진보다는 디젤엔진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헤비듀티급 픽업트럭에 사용되는 디젤엔진은 대개 상용차에 사용되는 6.0리터 이상의 대배기량 디젤엔진을사용한다. 또한 이 급에서부터 뒷바퀴를 복륜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인승용보다는 상용차량에 훨씬 더 가까운 형태를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급의 픽업트럭은 미국 제조사에서만생산하고 있다. 포드의 슈퍼듀티(F-250, F-350, F-450 등) 시리즈와 쉐보레 실버라도 HD(Heavy Duty, 2500,3500)와GMC 시에라 HD, RAM2500과 RAM35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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