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쉐비`의 귀환, 2019 쉐보레 콜벳 Z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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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쉐비`의 귀환, 2019 쉐보레 콜벳 ZR1
  • 윤현수
  • 승인 2017.11.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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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슈퍼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 세 개의 자동차가 머리를 스친다. 포드 GT, 닷지 바이퍼, 그리고 쉐보레 콜벳. 다만 닷지가 빚어낸 독사는 안타깝게도 얼마 전 생산 중단을 선언하며 숨을 거두었다. 

아쉽긴 하지만 남아있는 두 괴물들은 온전히 도로를 누빈다. 포드 GT는 슈퍼 아메리칸 트리오 중 유일하게 캐빈 뒤에 엔진을 심은 미드십 구성으로 레전드 GT40의 의지를 이어간다.

그리고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는 쉐보레 콜벳은 최근 최상위 모델인 ZR1의 최신 모델을 공개하며 아메리칸 슈퍼카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

특히 금번에 공개된 ZR1 이전에 7세대 콜벳의 최상위 모델 자리를 대신하던 Z06은 최고출력 650마력을 내던 괴물이었다. 따라서 이미 절정의 성능을 품어 현지 전문 매체에서도 ZR1이 출시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C7 스팅레이를 기반으로 한 ZR1이 탄생했고, 638마력을 내던 6세대 콜벳 ZR1보다 매우 큰 폭으로 강력해졌다. LT4 엔진을 개선한 `LT5` OHV 슈퍼차저 엔진을 기다란 보닛 아래에 장착한 신형 ZR1은 최고출력 755마력에 최대토크 98.8kgm의 막강한 파워를 내뿜는다.

이미 유럽 슈퍼카들의 성능에 필적했던 선대 ZR1과 7세대 콜벳 Z06보다도 월등한 성능을 자아내기 위해 쉐보레는 뼈를 깎는 고통을 이어왔다. 신형 LT5 엔진은 성능 향상을 위해 보다 효율적인 인터쿨러 시스템을 장착했고, LT4에 사용된 슈퍼차저보다 52%가량 용량이 큰 과급기를 사용했다. 

아울러 GM 최초로 직분사 시스템과 다중분사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 연료 인젝션 시스템의 적용으로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성능의 완성을 이룩했다.

수동변속기만 존재했던 선대 ZR1과는 달리 8단 자동변속기가 LT5와 호흡을 맞춘다. 재래식 토크컨버터 변속기이지만 별도의 튜닝을 통해 번개 같은 변속을 자아낸다. 따라서 ZR1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성향에 따라 손맛을 전하는 7단 수동 변속기와 편리하면서도 강력한 8단 자동변속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겉모습에서도 티를 팍팍 냈다. 가령 범퍼는 냉각 성능 향상을 위해 크게 입을 벌린 디자인으로 꾸몄고, 보닛도 왕창 부풀리며 심상치 않은 엔진을 품었음을 넌지시 말했다. 'ZR1'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후면부 중앙에 'Corvette' 레터링 대신 'ZR1' 레터링을 큼직하게 박은 것도 재밌다.

아울러 `세브링 오렌지 디자인 패키지`에는 세브링 오렌지 컬러 외장 페인트와 오렌지 컬러로 칠한 브레이크 캘리퍼, 스플리터 등 에어로파츠에 그려진 스트라이프, 오렌지 컬러 안전벨트, 실내 스티치 등이 적용되어 ZR1의 내 외관을 화려하게 꾸민다.

실내에는 스웨이드를 품어 안락감을 강조한 시트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온열과 통풍 기능을 모두 품은 나파 가죽 시트도 선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카본 파이버가 적용된 스티어링 휠, 컴피티션 스포츠 시트, 퍼포먼스 데이터 레코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을 갖춰 편의장비나 고급감 측면을 모두 만족시킨다.

ZR1에는 두 가지 에어로 패키지가 제공될 전망이다. 일단 기본으로 적용되는 로우 윙은 최고속도에서 Z06보다 70% 높은 다운포스를 자아낸다. 그리고 'ZTK 퍼포먼스 패키지'에 포함된 보다 높게 솟아오른 거대한 리어 윙은 431kg에 달하는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며 초고속 영역에서 안정감 있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 또한 각도 조절이 가능하여 공력 성능 향상도 돕는다.

아울러 이 퍼포먼스 패키지에는 탄소 섬유로 빚어진 프런트 스필리터와 여름용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 코너링 그립 향상을 위해 개선된 섀시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포함한다.

ZR1의 최고속도는 338km/h 이상이 될 전망이며, 가속 성능에 대해서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면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봄부터 시판되는 7세대 콜벳 ZR1은 아메리칸 슈퍼카 세계의 최상위 포식자를 넘어 유럽산 종마들의 명성까지 넘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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