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자동차의 월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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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자동차의 월동 준비
  • 김상혁
  • 승인 2017.11.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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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시작되면 도로 곳곳에서 자동차가 문제를 일으켜 긴급출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추운 날씨 탓도 있지만 평소 자동차의 상태를 살피지 않음으로 생긴 문제도 적지 않다.  겨울철의 낮은 기온과 눈 등의 기상현상은 자동차의 기능 부전을 일으키게 하고 주행 환경을 악화시킨다. 이로 인해 다른 계절보다 사고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에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월동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겨울이 되면 다른 계절에는 문제없이 작동하던 배터리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배터리는 이산화납으로 만든 극판과 황산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든다. 하지만 기온이 낮아지면 원활하게 화학작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쉽게 방전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전해액이 충분한지 배터리에 비친 양을 파악하는 것이다. 배터리 옆면에 눈금이 자리하고 있는데 눈금 사이에 전해액 양이 충분한지 확인하면 된다. 또한 윗면에 색상을 통해 배터리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배터리에 문제가 없을 시 원형 게이지에 초록색 빛깔이 맺히고 문제가 있을 시 검정 혹은 하얀색이 표시된다. 주행이 많지 않고 주차를 오래 해 두는 운전자라면 2~3일에 한 번씩 시동을 걸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엔진 과열을 막고 냉각기능을 돕는 냉각수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냉각수는 초기 사계절용 부동액을 채워 출고가 되기 때문에 교환 주기인 2년이 지났다면 한 번쯤 살펴봐야 한다. 특히 냉각수는 외부 온도에 따라서 부동액 원액과 물의 혼합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약 영하 20도 가까이 기온이 낮아질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스로 자가 점검을 할 수도 있지만 확실한 점검을 위해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냉각수의 혼합 비중과 누유 여부, 라디에이터 캡 상태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 역시 대부분 사계절용을 사용하는데 사계절용 워셔액의 한계점은 약 영하 25도다. 영하 25도 보다 낮은 기온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간지역이나 강원도 등지에 거주하는 운전자나 해당 지역으로의 출장이 잦은 운전자는 겨울용 워셔액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워셔액에 살얼음이 낀 상태로 와이퍼를 작동시키게 되면 시야 확보는 물론이고 전면 유리에 흠집까지 발생하게 된다. 참고로 겨울철 김 서림 현상이 발생하면 수시로 워셔액을 분사하는 운전자가 있는데 김 서림 방지제를 이용하거나 세제 혹은 샴푸와 물을 섞어 창문을 닦아내는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눈길 주행을 대비해 타이어 점검은 필수다. 타이어는 외부 온도의 영향을 가장 쉽게 받는다.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당연히 공기압 누출이 많아지고 변형이 생기면서 불규칙한 마모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곧 접지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제동력과 조종성에도 간섭하게 된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도어 안쪽에 부착된 적정 공기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타이어의 마모 한계선을 파악해 마모 진행이 높다면 이른 시간에 교환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타이어는 분자구조의 개선 등으로 인하여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가볍게 접지력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길이나 빙결 상태의 노면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를 대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윈터 타이어로 교환하는 것이다. 윈터 타이어는 고무의 재질이나 디자인부터 낮은 기온과 눈길 주행을 상정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독특한 트렌드 패턴과 저온에 특화된 분자구조로 인해 겨울철에 최고의 성능을 발휘해준다. 윈터 타이어도 알파인과 노르딕 계열이 있는데 노르딕 계열의 경우 금속성 징이 박혀있다. 하지만 도로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타이어다. 그러한 이유로 스터드가 없는 스터드 리스 타이어만 장착할 수 있다. 타이어 보관이 부담된다면 타이어 전문점에서 윈터 타이어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도 존재하니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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