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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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 안민희
  • 승인 201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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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모델명을 구분할 때 앞에 알파벳을 붙인다. 세단 모델은 S, 왜건 모델은 V라는 식이다. XC는 크로스컨트리의 약자다.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모델에게만 허락된다. XC90은 험한 길 달리는 면모를 강조한 볼보의 SUV다.


XC90의 외모는 직선을 쓱쓱 그어 깔끔하게 마무리한 모습이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잇는 캐릭터 라인으로 탄력 있는 옆모습을 연출했다. 앞 범퍼엔 은색 바를 덧댔고, 뒤 범퍼엔 은색 보호커버를 씌워 오프로더 분위기를 냈다. 가운데를 부풀린 보닛에선 볼보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파워돔 같은 것이 아닌,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곡선이다.

실내는 정말 간결하다. 멋을 부리지 않았다. 평평한 대시보드가 완만하게 휘어져 고개를 숙이고 그 아래로 센터페시아가 자리한다. 센터페시아 또한 간결하다. 기능을 중시한 형태다. 위쪽은 멀티미디어 조작부, 아래쪽은 에어컨 조작부인데 그 형태와 버튼이 큼직큼직하다. 장갑을 낀 손으로도 충분히 다룰 정도다. 가령 조수석 쪽의 파워 윈도우 스위치 부분은 크게 홈이 파여 엄지손가락으로 당겨도 열린다. 좌석은 3열까지 총 7개의 시트를 갖췄다. 3열 좌석은 분리형으로 배치했고, 2열 좌석은 중간에 보조좌석이 하나 더 있다.


엔진은 직렬 5기통 2.4L 디젤 터보 엔진. 볼보에선 D5라 부른다. 200마력의 최고 출력은 3900rpm에서 나온다. 최대토크 42.8kg·m는 1900~2800rpm에서 나온다. 변속기는 6단 자동. 구동방식은 네 바퀴 굴림 방식이다. 공인 연비는 11.6km/L다.

XC90의 사륜구동은 할덱스 시스템을 사용한다. 바퀴 속도, 스로틀 개폐량, 엔진 토크, 엔진 속도 및 브레이크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접지가 더 좋은 바퀴에 힘을 몰아주는 방식이다. 한쪽 바퀴가 접지를 잃으면 동력을 줄이고, 접지가 더 높은 쪽으로 동력을 더 전달한다.

XC90의 안전 장비 목록은 화려하다. 에어백은 앞좌석 듀얼, 사이드, 커튼을 단다. 차체자세제어 장치는 DSTC(Dynamic Stability Traction Control, 접지력 제어 시스템)을 단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과 바퀴의 회전수를 비교하고 있다가 미끄러짐을 감지하면 엔진의 힘을 감소시키거나, 브레이크를 거는 등의 조치로 안전 주행을 돕는 장치다.


RSC(Roll Stability Control, 전복 방지 시스템)도 차체 기울기를 측정해 엔진 출력을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건다. 전복사고가 일어나면 전복 보호 시스템이 작동해 안전벨트를 당기고 커튼 에어백을 작동시킨다.

전조등은 좌우 최대 15도가 움직이며, 급제동이나 급가속 시 센서에 의해 올바른 방향을 비춘다. 자동 높이 조절 장치도 있다. 때문에 무거운 짐을 실으면 뒤쪽 최저 지상고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앞 범퍼 아래 자리한 보강 크로스 멤버는 승용차 범퍼와 높이가 같아 크럼플 존끼리 부딪치게 했다.

편의 장비는 조금 적은 편이다. 앞 시트 열선 기능, 슬라이딩 2열 시트, 전동 시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주차 보조 장치, ECM 룸미러, 선루프 정도 등을 기본으로 갖춘다.


가격은 기본형 모델이 6880만 원, R 디자인 모델이 7280만 원이다. R은 볼보의 스포츠 모델을 뜻한다. R 디자인은 성능 차이는 없고, 스포티하게 디자인된 범퍼 등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XC90의 장점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3열까지의 독립 좌석으로 7명이 앉는다는 점이다. 실내는 살짝 투박한 느낌이지만, 실용적이다. 게다가 높은 안전성도 갖췄다.

글 안민희 | 사진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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