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도 뜨거운 심장, 엔진]현대자동차 람다 엔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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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도 뜨거운 심장, 엔진]현대자동차 람다 엔진 편
  • 박병하
  • 승인 2017.11.2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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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엔진은 두 가지의 상반된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는 차가움이고, 나머지 하나는 뜨거움이다. 이렇게 두 가지의 상반된 속성을 갖는 이유는 금속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으로부터시작된 엔진의 역사이래, 인류는 항상 금속으로 엔진을 만들어 왔다. 최근에는재료역학의 발달로 인해, 금속 외의 다른 합성 재료를 사용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상의 모든 엔진의 주류는 금속이다. 강철과 알루미늄 등의금속은 엔진이 잠에서 깨어난 시점부터 가동 시간 내내 발생하는 고열과 마찰 등의 모든 부담을 감당할 수 있으며,대량생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금속으로 만들어진,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자동차의 심장, 엔진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본 기사에서 다룰 수많은 자동차의 엔진들 중 그 열 두 번째 이야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현대자동차의 주력 V6 엔진, ‘람다’ 엔진을 다룬다.

시그마 엔진의 뒤를 잇다

현대 람다 엔진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델타 엔진 이후 내놓은 두 번째 자체 개발 V6 엔진이다. 그리스 문자로 작명하는 현대의 관습에 따라, 람다(λ, lambda)로이름 붙여졌다. 람다 엔진은 세타 엔진과 함께, 현대차가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엔진 중 하나로, 기존의 3리터급V6 엔진인 시그마 엔진(미쓰비시 싸이클론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람다 엔진은 실린더 헤드와 블록이 모두 알루미늄으로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처음부터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를 설치한 첫 V6엔진이기도 하며, 실린더 당 4밸브의 DOHC 구조를 지닌다. 연료의 공급은 초기에는 멀티 포인트 인젝션(MPi) 기구를 사용했으나, 현행의 가솔린용 엔진은 대부분 직분사기구(GDi)로 대체되었다.

배기량은 초기에는3.8리터 및 3.8리터 사양만이 존재했으나 현재는3.0리터 및 3.5리터 사양도 존재한다. 출시초기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개량을 거치면서 후기형에서는 배기측에도 가변밸브타이밍기구가 탑재되고(람다-II), 이후에는 터보 차저를 얹은버전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현대차를 대표하는 주력 V6 엔진으로통하고 있다.

현대 람다 엔진이 첫 선을 보인 것은 2005년, 당시 현대차의 기함이었던 최고급 세단, 에쿠스의 후기형 모델에서부터였다. 2005년 2월 출시된 에쿠스에 탑재된 3.8리터 사양의 람다 엔진은 기존의주력이자 미쓰비시 계열의 엔진이었던 시그마 엔진을 밀어 내고 주역의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같은 해에출시된 4세대 그랜저(TG)를 통해 3.3리터 사양의 람다 엔진이 처음 등판했다. 이 당시 그랜저의 주력은그보다 낮은 사양의 2.7 뮤 엔진이었지만, 람다 엔진은XG에 사용되었던 기존 시그마 엔진에 비해 한층 강화된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람다 엔진은 2006년부터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이 진행되었다. 특히 미주지역에서 판매되는 중형 이상급의 신형 현대차는 대부분 람다엔진을 탑재하여 출하되었다. 당시 이 엔진을 탑재하고 수출되었던 차종은 쏘나타(NF), 그랜저(TG), 싼타페(CM)등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의현대자동차 엔진인만큼, 기아자동차의 중형 이상급의 신차들에 두루 쓰였고, 지금도 개량된 형태가 쓰이고 있다.

람다 엔진은 종래의 국산 엔진에 비해 성능 면에서진일보를 보여주었다. 특히 2008년 출시한 제네시스 쿠페에탑재된 람다 RS 엔진의 경우, 엔진 높이를 낮추기 위한신규 흡배기 시스템과 함께 흡배기 양쪽 모두에 가변밸브타이밍 기구를 채용하였으며, 내구성을 위하여 실린더하단에는 냉각분사장치까지 추가하는 등의 정성을 들였다. 이렇게 완성된 제네시스 쿠페의 3.8 람다 RS 엔진은 자연흡배기로 306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발휘했다.

또한, 최근에는듀얼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의 채용과 직분사 기구, 그리고 터보의 힘으로 한층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스포츠와 G70, 그리고 기아차의 스팅어에 3.3 터보 엔진이 그것이다. 직분사 기구와 과급기의 힘을 입은 람다 3.3 터보 엔진은 37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52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배기량 1리터 당 100마력이상의 최고출력을 내는 고성능 엔진으로 거듭난 람다 3.3 엔진은 현대차의 발전된 엔진 기술을 보여주는지표로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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