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국 법인의 선봉장, '제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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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미국 법인의 선봉장, '제타'의 변신
  • 윤현수
  • 승인 2018.01.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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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제타는 현지에서 배척받지만 해외 시장에선 제법 잘 나가는 자동차다. 유럽 현지에서 수십 년 간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리는 골프와는 달리 판매가 너무 저조해서 단종되는 아픔을 겪긴 했으나, 세단이 인기를 끄는 시장에선 위상이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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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폭스바겐 미국 법인을 이끄는 건 단연 제타다.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엔 17만 7천대까지 판매하며 그 해 폭스바겐 미국 법인 전체 판매량의 54%이상을 점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처지였다.

지금이야 골프의 세대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대폭 상승으로 제타의 부담이 살짝 덜어졌고, 모델 노후화로 연간 판매량도 11만대 수준으로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제타는 여전히 폭스바겐 북미 법인 판매량 3분의 1가량을 점유하는 주력모델이다. 따라서 금번에 공개되는 신형 제타는 다소 저조한 폭스바겐 북미 시장 판매 성적 반등의 기회를 만들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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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옷을 갈아입는 제타는 2011년 이후 7년 만에 출시되는 신차다. 7세대 제타는 드디어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빚어지며, 선대와 마찬가지로 코롤라와 시빅 등과 같은 컴팩트 클래스 세단들과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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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폭스바겐 모델들이 새 디자인 코드를 입은 덕에, 7세대 제타 역시 단정한 선대와는 달리 한껏 화려해진 면모가 눈에 띈다. 가령 프런트 디자인은 소형 SUV 모델인 티-록을 연상케하는 부분. 아울러 어깨선을 더욱 선명히 하고 끄트머리에  장식물을 더해 멋을 강조했고, 각종 램프류 디자인도 기교를 넣어 분위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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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부리긴 했어도 너도나도 개성을 지나칠 정도로 자랑하는 현 시대에선 크게 눈에 과장한 변화는 아니다. 되려 지나치게 수수한 감이 없지 않던 선대 모델에 비해 적당히 화려해진 것에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폭스바겐 답지 않은' 휘황찬란한 휠 디자인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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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실내로 들어서면 신형 폭스바겐 모델들과 동일한 기조의 인테리어를 마주하게 된다. 화려함보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빚어진 모양새로, 조작성 향상을 위해 센터페시아를 살짝 기울이고 센터페시아 버튼 형상들도 단순하게 구성했다.

다만 폭스바겐이 '완전히 새로 디자인'(Fully redesigned)했다는 이야기와는 달리 공조장치 조작 버튼이나 스티어링 휠은 선대 모델과 동일한 구성을 활용하여 신선함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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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휠베이스를 30mm 늘여 실내 공간을 조금 더 풍부하게 다졌고, '디지털 콕핏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하이테크한 사용 환경을 만들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적용으로 멀티미디어 환경도 강화했다. 또한 7세대 제타는 400와트급 비츠오디오 (BeatsAudio) 시스템을 미국에서 최초로 적용한 폭스바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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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컴팩트 폭스바겐들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반자율주행 기술도 듬뿍 들어갔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이나 차선 이탈 보조,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 이제는 이 세그먼트에서도 이 정도 안전 및 편의장비 구성은 기본 덕목인지라 전부 나열하는 건 '생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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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엔진은 1.4리터 TSI 유닛이 될 전망. 최고출력 147마력에 최대토크 25.5kgm를 뿜어내는 해당 엔진은 컴팩트 세단 클래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 파워를 앞바퀴로 전달하는 변속기는 6단 수동이 기본으로, 상위 모델 및 선택 사양으로 8단 자동변속기가 제공된다.

7세대 제타는 S, SE, SEL, SEL 프리미엄이라 명명된 네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스포티한 외관 패키지와 XDS 전자식 디퍼렌셜을 적용하는 R 라인 모델도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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