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 다이아몬드 펜타곤 그릴 입은 '어큐라 R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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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 다이아몬드 펜타곤 그릴 입은 '어큐라 RDX'
  • 윤현수
  • 승인 2018.01.17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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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큐라는 이번 2018 북미국제오토쇼(이하, NAIAS)에서 자사의 주력 모델인 RDX 후속 모델의 컨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컨셉트'라 에둘러 표현하긴 했으나 사실상 양산 직전에 소비자들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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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전' 컨셉트로부터 시작된 새 어큐라 디자인 테마는 제법 빠른 속도로 번져왔다. '채소 가는 강판' 같다고 조롱받은 파워 플레늄 그릴의 자리를 대신한 다이아몬드 펜타곤 그릴이 바로 새 디자인 테마의 핵심이다.

어큐라는 신형 RDX에도 어김없이 이 새로운 문장(紋章)을 앞 머리에 달아 강렬한 얼굴을 만들었다. 오각형 그릴 양옆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어큐라 쥬얼 아이(Acura Jewel Eye)라 이름 붙어져 여러 개의 LED들이 전방을 밝힌다. 최신 모델답게 모든 램프들은 LED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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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차체 디자인 역시 조금 더 날렵하게 빚어져 스포티한 감각을 물씬 풍긴다. 실제로 휠베이스와 전폭이 각각 2.5인치, 1.2인치 길어지고 오버행이 짧아져 스탠스가 보다 역동적으로 변했다.

디자인 기조의 가닥이 어느 정도 잡힌 와중에 기대되는 부분은 인테리어였다. 실용성이나 심미성, 어느 하나 만족시키지 못했던 듀얼 모니터 구성을 벗어나느냐가 관건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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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지지부진함을 벗어나긴 했다. 트렌드를 쫓아가는 모습을 보였음과 동시에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했기 때문. 돌출형 모니터를 상단에 박아 넣고 공조장치 버튼들의 위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센터페시아 하단엔 주행 모드 다이얼을 큼직하게 구성하고 바로 아래쪽에 버튼식 기어 시프트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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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도는 대중적인 크로스오버임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과감한 선택이다. 사실 모니터 - 공조장치 조작부 - 주행모드 다이얼 -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같은 구성은 NSX에서도 보여주었던 전례가 있으나 NSX는 태생부터 이그조틱한 감각을 갖춰야 할 슈퍼 스포츠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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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파격적 구성에 이어 추가로 더해진 것은 '어큐라 트루 터치패드(Acura True Touchpad)' 인터페이스다. 듀얼 모니터 구성으로 복잡했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통합 컨트롤러의 역할을 하는 '트루 터치패드'의 등장으로 한층 심플해진 것. 사실 NSX와 유사한 센터페시아 구성을 갖춘 것도 이 새 인터페이스 덕이다.

통합 컨트롤러의 선구자였던 독일 브랜드들과는 달리 접근법은 철저히 미국식을 따랐다. 기본적으로 메인 모니터에 터치스크린 기능 적용하여 직관적 조작을 가능케했고, 운전 시 조금 더 자연스러운 시야 확보를 위해 터치패드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도 있다. 조작 방법을 강요하지 않고 두 가지 중 하나를 '제안'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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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이 그다지 높진 않아도 나름 프리미엄 브랜드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안전장비나 편의장비는 모두 품었다. 파나소닉, 그래미 어워드 음악 부문 수상자인 '엘리엇 샤이너(Elliot Scheiner)'가 튜닝한 16채널 'ELS 스튜디오 3D 사운드 시스템'과 '어큐라 워치(Acura Watch)'라 명명된 ADAS 패키지도 덤. 마지막으로 4G LTE로 새로운 어큐라링크(AcuraLink) 커넥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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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X는 새로운 2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품는다. 듀얼 가변 타이밍 캠(Dual VTC)와 밸브 트레인 기술을 적용한 해당 엔진은 선대 모델보다 40% 낮은 곳에 최대토크를 뿜어내며 보다 호쾌하면서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아울러 해당 세그먼트에서는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가 매칭 될 예정.

여기에 혼다-어큐라의 자랑, 'SH-AWD'가 개선을 이루며 새 RDX에 장착된다. 선대 모델에 장착되었던 제품보다 토크 대응량이 150% 향상된 리어 디퍼렌셜을 집어넣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 이를 통해 어큐라는 RDX가 동급 모델들 중 가장 진보되고 영리한 AWD 시스템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브랜드 아이콘, NSX의 하체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 제작한 어댑티브 댐퍼도 주목해야 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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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RDX는 어큐라 미국 기술 개발팀이 최초로 주도하여 개발된 첫 어큐라 모델이다. 스타일링은 로스 엔젤레스 스튜디오에서 기획되었고, 오하이오 레이몬드 엔지니어링 팀이 새 RDX의 속내를 매만졌다. RDX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되며, 엔진과 변속기 모두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브랜드 국적만 일본 제일뿐, 철저히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자동차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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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어큐라의 크로스오버 모델들은 단순한 라인업 구색 맞추기 그 이상의 의미를 보이고 있다. MDX와 더불어 어큐라를 이끄는 RDX는 단연 어큐라 브랜드 존속의 최고 수훈감. 한 해 미국 시장에서만 4~5만 대를 파는 주력 모델의 풀체인지에 어큐라는 물론, 소비자들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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