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아웃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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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아웃랜더
  • 안민희
  • 승인 201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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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선 가솔린 SUV를 찾아보기 어렵다. 무거운 차체엔 디젤 엔진의 넉넉한 토크가 어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젤 엔진은 연비도 좋다. 하지만 SUV의 편안함과 가솔린의 정숙성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웃랜더는 미쓰비시의 SUV다. 미쓰비시와 크라이슬러가 공동 개발한 소형차 플랫폼 ´GS´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GS 플랫폼은 미쓰비시 랜서, 크라이슬러 세브링, 지프 컴패스 등 소형이라면 세단과 크로스오버를 가리지 않고 널리 쓰인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디젤 엔진을 얹어 푸조 4007, 혹은 시트로엥 C-크로서로 팔린다.

아웃랜더의 앞면은 미쓰비시 랜서의 느낌이 강하다. 패밀리 룩 때문이다. 전투기의 느낌을 살린 앞면은 크게 벌린 메시 그릴이 존재감을 뽐낸다. 앞뒤로 자리한 언더커버와 사이드 스커트는 차체를 감싸는 오버펜더와 캐릭터 라인과 맞물려 차체를 더 커보이게 만든다.


뒷 범퍼가 독특했다 싶었더니 트렁크가 둘로 나뉘어 열린다. 윗문은 위로 들려 열리고, 범퍼와 연결된 아래쪽은 평평하게 눕는다. 아웃랜더의 길이는 4665mm, 너비는 1800mm, 높이는 1680mm다.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다. 다만 휠베이스는 2670mm로 싼타페보다 30mm짧다.

실내는 간결하다. 길게 늘어진 대시보드는 가죽 스티치를 이용해 멋을 냈고, 에어컨 송풍구 부분엔 알루미늄으로 감싼 판을 덧대 포인트를 더했다. 대시보드 가운데는 ‘락포드’사의 오디오가 자리했고, 그 아래엔 에어컨 조작부가 달려있다. 센터페시아 아래와 센터터널 사이엔 수납공간이 있다.


계기판은 타코미터와 속도계를 두 개의 원에 나눠 남았다. 가운데 자리한 컬러 LCD엔 각종 정보를 띄운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형태. 뒤에는 패들 시프트를 달았다. 왼쪽은 아랫단, 오른쪽은 위단 기어로 변속한다. 오른쪽을 2초 이상 누르면 다시 자동 모드로 돌아간다. 기어레버에도 수동모드를 두어 앞뒤로 밀고 당기며 변속할 수 있다.

시트는 사이드 볼스터가 살짝 두툼한 정도다. 뒷좌석은 검소한 느낌이 강하다. 가죽으로 싸맸다지만, 특별한 모양새는 없다. 앞뒤 좌석 모두 풀 플랫 시트다. 완전히 뒤로 펴면 평평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뒷좌석은 6:4로 분리돼 접히며, 앞으로 끌어 당겨 접어 트렁크를 평평하게 더 늘릴 수도 있다.


아웃랜더의 엔진은 두 종류가 준비된다. 최고출력 170마력의 직렬 4기통 2.4L 엔진은 무단 변속기(CVT)와 맞물린다. V6 3.0L 엔진은 최고 230마력의 힘을 내고 자동 6단 변속기와 맞물린다. 두 엔진 모두 네 바퀴 굴림이 가능하다. 전자제어식 드라이브 셀렉터가 있어 상황에 따라 구동 방식을 고를 수 있다. 2WD, 4WD, (4WD)LOCK의 3가지 모드가 있다.

2WD 모드에서는 앞바퀴만 굴린다. 4WD 모드는 네 바퀴 굴림 방식으로, 각 바퀴에 전해지는 힘을 조절해 접지력을 살린다. LOCK은 센터 디퍼렌셜을 잠그고 네 바퀴 모두에 같은 힘을 전한다. 도로 주행 성능은 떨어질지 몰라도 험로에서의 안정성은 높아진다. 4WD 모드로 주행해본 결과 2WD 모드와 연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안전장비는 에어백과 ASC가 있다. 언덕에서 차가 뒤로 밀리지 않게 돕는 HSA(Hill Start Assist)는 3.0 모델에만 달린다. 에어백은 앞좌석 듀얼, 사이드, 커튼으로 총 6개가 달린다. ASC(Active Stability Control)는 엔진 출력을 조절하고, 헛도는 바퀴에 제동력을 더해 접지력을 살린다. 언더스티어가 일어나면 바깥쪽 앞바퀴의 회전을 줄이고, 오버스티어가 일어나면 안쪽 뒷바퀴의 회전을 줄여 자세를 잡는다.

편의 장비는 선루프, 가죽시트, 앞좌석 열선, 운전석 전동시트, 스마트키 등이 있다. LCD 계기판과 HID 헤드램프, 락포스사의 사운드 시스템과 후방 카메라는 3.0L 모델에만 달린다.


아웃랜더의 연비는 V6 3.0 모델이 9.5km/L, 직렬 4기통 2.4L 모델이 10.7km/L다. 차체 크기에 비해 연비가 나쁘지 않다. 아웃랜더의 매력이라면 가솔린 엔진으로 인한 뛰어난 정숙성과 네 바퀴 굴림을 꼽을 수 있다. 올바른 주행감각도 장점이다. 디젤 엔진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면, 아웃랜더는 충분히 고심해볼만한 SUV다. 가격은 2.4L 모델이 3630만 원, 3.0L 모델이 4030만 원이다.

글 안민희 |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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