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N, 국산 핫 해치가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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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 국산 핫 해치가 탄생할까?
  • 김상혁
  • 승인 2018.01.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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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i30 N이 화제가 되고 있다. i30 N은 유럽 및 북미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모델로, 해외에서 좋은 평가가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 매체도, 전문 기자들도 과감히 i30 N을 ‘핫 해치’라 외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래서 더욱 i30 N이 어떤 차인가에 대한 궁금증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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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이미 i30 N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현대 자동차는 i30 3세대 모델, 그것도 일반 모델에 핫 해치를 참칭하는 바람에 꽤나 높은 완성도를 갖춘 모델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뭇매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i30 N에 대해 기대감이 컸으나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니 실망감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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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i30 N에 대한 기대와 실망, 두 감정이 교차하고 있던 중 벨로스터가 나타났다. 올해 신형 벨로스터가 출시한다는 소식은 지난해부터 들려왔었고 고성능 버전인 벨로스터 N 역시 국내에 출시된다고 알려지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 지난 1월 16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벨로스터와 벨로스터 N이 동시에 공개됐고 국산 핫 해치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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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GTI, 르노 메간 RS, 혼다 시빅 타입 R 등, 수많은 핫 해치백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한 모델로는 폭스바겐 골프 GTI를 들 수 있다. 폭스바겐 골프는 폭스바겐의 또 다른 베스트셀링카 ‘비틀’을 잇는 주자로 나서 서민적인 차로 각광을 받았는데 적당한 공간과 적절한 출력, 가격과 연비 등 소위 말하는 '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둔 차였다. 폭스바겐은 골프를 개발하면서 주행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놓았고, 이는 골프가 가진 높은 포텐셜을 이루는 바탕이 되었다. 폭스바겐도 이를 인식해 고성능 차종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운전하는 재미를 끌어올린 골프 GTI를 내놓기에 이른다. 그리고 골프 GTI는 ‘서민의 포르쉐’, ‘핫 해치의 전설’이라는 자랑스런 이명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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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벨로스터는 해치백 장르를 거쳐온 것은 맞지만 전형적인 국민차 라인업에서 탄생한 고성능 모델로 보기는 어렵다. 1세대 때부터 벨로스터 튜익스나 벨로스터 터보 등 주행 성능에 더 초점을 둔 모델이었고 각종 레이스 대회에서도 활약하며 스포티한 주행감각이 부각된 차다. 더해서 비대칭 도어, 과감한 볼륨을 넣은 외관 디자인으로 ‘스포츠 패션카’ 이미지가 강했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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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벨로스터의 행보로 인해 2세대 신형 벨로스터에게 스포티함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고 고성능 버전인 벨로스터 N에게 그 이상을 바라게 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과도 같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벨로스터 N은 고성능 버전을 나타내는 N 엠블럼이 차체 전면과 후면, 계기판, 기어노브, 스티어링 휠 등 곳곳이 새겨졌고 강렬한 인상의 붉은색 캘리퍼와 앞 13인치, 뒤 11.8인치 디스크 로터를 적용했다.또한 리어 스포일러를 루프 라인 높은 곳에 배치해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습까지 핫 해치를 기대하기엔 모자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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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성능은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275마력, 최대 토크 36.0kg.m의 성능을 지녔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능상에선 충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 현대자동차가 WRC​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얼마만큼이나 녹여냈을지도 큰 기대감을 안기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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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의 경우 노멀, 스포츠, 에코, N, N 커스텀 다섯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데 N 커스텀은 엔진 및 서스펜션의 응답성을 입맛대로 조절할 수 있고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은 특화된 배기 사운드로 주행감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어 단수를 내릴 때 자동으로 엔진 회전수를 조절해주는 레브 매칭 기능까지 더해져 철저하게 ‘주행 재미’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고성능 개발담당 총괄 사장이 주도했다는 점 또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며 알버트 비어만 총괄사장이 ‘주행 감성과 재미’를 유독 강조해왔다는 점 역시 벨로스터 N에서 핫 해치의 면모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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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벨로스터 N에 르노 메간 RS, 골프 GTI 등과 같은 잣대를 들이밀 순 없다. 부진하다 못해 처참한 판매량을 보이는 벨로스터, 해치백 모델을 내놓는 모습은 박수를 받을만 하다. 기업 입장에서 이익을 얻는 최고의 방법과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겠지만 단순히 이익만을 쫓는 모양새가 아닌 다양한 라인업 구성과 소비자 니즈 충족이라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발걸음이니 말이다.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 및 판매량을 떠나서 벨로스터 N이 국내 핫 해치의 활로를 활짝 열어주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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