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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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스포츠
  • 안민희
  • 승인 201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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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과 고급스러운 실내로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레인지로버의 크기가 부담스러운 이도 있을만하다. 그런 이들을 위한 대안이라면 레인지 로버 스포츠가 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길이는 4790mm, 너비 2004mm, 높이 1785mm로 레인지로버보다 180mm 짧고, 80mm 낮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모습은 레인지로버와 거의 같다. 전면에 자리한 큼지막한 헤드램프와 그 사이 매시 그릴은 2개의 날을 세운듯하다. 그 아래 바로 불거져 나온 범퍼는 하단을 크게 비우고, 아래를 검정색으로 칠했다. 검정색 언더 커버는 사이드 스커트와 이어지며 뒷면까지 색상의 대비를 더한다.

옆면은 단면을 강조하듯 빚었다. 살짝 구부린 오버 펜더를 제외하면 모든 면이 평평하게 펴져있는 듯하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잇는 선과 길게 빚은 뒤 유리 정도가 특징이다. 랜드로버가 오프로드의 명차로 대접받는 이유엔 존재감도 한 몫 한다. 각을 살린 디자인은 당당한 자태를 뽐낸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레인지로버와 같은 구성이다. 실내 곳곳을 가죽으로 덮었고 재질 역시 빼어나다. 에어컨 송풍구엔 알루미늄 장식을 더해 포인트를 살렸다. 가운데 붙인 터치스크린 아래로는 아날로그시계와 오디오 조작부를 달았다. 센터페시아는 센터 터널과 부드럽게 연결된다.

기어 레버 아래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의 조작부를 달았다. 고급스러운 가죽을 색 대비로 더욱 맛깔나게 꾸미고 싶다면, 랜드로버의 오토바이오 그래피를 이용하면 된다. 내장재의 재질과 색상, 외부 색상 선택의 폭이 늘어난다.


랜드로버 스포츠는 2종류의 엔진을 얹는다. V6 3.0L 디젤 엔진과 V8 5.0L 슈퍼차저 엔진이다. V6 3.0L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256마력을 4000rpm에서 내고 최대토크 61.2kg·m을 2000rpm에서 낸다. V8 5.0L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510마력을 6000~6500rpm에서 내고 최대 토크 63.8kg·m을 2500~5500rpm에서 낸다.

V6 3.0L 디젤 엔진은 자동 8단, V8 5.0L 슈퍼차저 엔진은 자동 6단 변속기를 맞물린다. 구동방식은 두 모델 모두 네 바퀴 굴림이다. 연비는 V6 3.0L 디젤 엔진이 10.8km/L, V8 5.0L 슈퍼차저 엔진이 5.7km/L 이다. 안전을 위해 제한된 최고속도는 아쉽다. V6 3.0L 디젤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9.3초면 가속하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193km에 묶였다. V8 5.0L 슈퍼차저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2초 만에 도달하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225km로 제한된다.


랜드로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 또한 달려있다.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은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다. 원하는 모드를 설정하면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접지력 확보 등의 설정을 바꿔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일반적인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에는 일반 주행, 모래 지형, 진흙, 눈길, 바위 넘기 등의 다섯 가지 설정이 준비되어있다.

하지만 V8 5.0L 슈퍼차저 엔진에는 하나의 설정이 더 있다. 온로드 위주로 설정된 다이내믹 모드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스티어링과 엔진의 반응, 변속기의 설정을 더 날카롭게 바꾸고,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이 개입한다. 어댑티브 다이내믹 시스템은 운전자와 차의 움직임을 예측해 제어한다.


안전을 위해 차체의 움직임은 전자장비로 동여맨다. 접지력 확보를 위한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 높은 차체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한 롤링 억제 장치, 차체의 불규칙한 움직임을 막는 스태빌리티 컨트롤을 갖췄다. 또한 에어백은 앞좌석 듀얼, 각 좌석 사이드, 커튼의 총 8개를 달았다.

편의장비는 상당히 많다. SE와 HSE 같은 등급별 차이는 있지만 고급 차에 기대할만한 장비가 충분히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헤드램프, 전동식 트렁크, 열선 기능 스티어링 휠, 전동식 가죽시트, 자동 상향등, 두 개의 뒷좌석 모니터 등의 편의 장비들을 갖춘다. 멀티미디어 장비는 하만카돈 로직7 서라운드 시스템이다. 스피커는 총 17개로 액티브 서브우퍼를 포함한다.

V6 3.0L 디젤 엔진을 얹은 SE 모델의 가격은 약 9600만 원. 같은 엔진을 얹은 디스커버리보다 1500만 원 더 비싸다. 그리고 레인지로버와 비교하면 둘 다 V8 5.0L 슈퍼차저 엔진을 얹을 때 가격 차이는 약 3000만 원 정도다. 기자라면 레인지로버 스포츠 SE 모델을 고르겠다.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모델이다. 조금 더 투자한다면 레인지로버 V8 4.4L 엔진을 얹은 보그 모델이 눈에 들어온다.

글 안민희 | 사진 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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