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겨낸 코나, 쾌조의 스타트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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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이겨낸 코나, 쾌조의 스타트 끊다
  • 윤현수
  • 승인 2018.02.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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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제조사들이 막판 실적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각종 프로모션들이 집중되는 시즌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 업계의 ‘성수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그다음 달 실적은 하락하기 마련. 지난 1월 역시 대부분의 차량들이 전월 대비 큰 폭의 판매량 하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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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국내 제조업체들의 전체 월간 판매량은 11만 2,452대로, 전월의 13만 2,315대에 비해 2만 대가량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차가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 전월 대비 실적 상승을 보인 모델은 12개에 불과했다.
 
12개 모델 중 하나인 그랜저는 1만 대 고지를 다시 점령하겠다는 듯, 시장이 내림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판매량을 500대 이상 끌어올리며 9,601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카테고리였던 소형SUV 시장에서도 제법 흥미로운 사건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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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현대차 코나는 출시 이후 월간 판매량에서 티볼리를 꾸준히 꺾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결국 ‘파업’이란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판매량 호조를 자랑했다. 마치 올해는 다르다고 하는 듯 말이다.
 
끝을 알 수 없던 파업으로 생산이 지지부진했던 12월에 비해 1월은 다행히도 지연 없는 생산이 이뤄져 소비자들에게 원만한 차량 인도가 이뤄졌다. 코나는 지난해 12월 대비 34%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3,507대를 기록했다. 이는 판매 차트 순위를 12계단이나 상승시킨 성적이었고, 코나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비수기임에도 성적 향상을 보인 스타렉스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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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형 SUV 시장에선 현대기아차 듀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장의 내림세와 어우러지는 면모를 보였다. 하위권 싸움을 일삼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는 판매량이 대폭 하락했고, 쌍용차 티볼리도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트랙스는 판매량 수치가 전월대비 36.2% 하락했으며 QM3는 무려 45.6%가 떨어진 결과를 보였다. 트랙스가 작년에 연식변경으로 겨우겨우 상품성 향상을 이뤄 명맥을 유지했다면, 부분변경으로 제법 큰 폭의 변화를 보인 QM3는 제대로 된 신차효과를 발휘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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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들의 거센 침공 속에서도 철벽같은 방어로 결국 2017년 최고의 자리를 다시금 지켜낸 쌍용차 티볼리도 차가워진 시장의 분위기와 함께 한숨 쉬어갔다. 티볼리는 공교롭게도 트랙스와 하락폭이 같은 36.2%의 판매량 감소를 보이며 3,117대를 기록했다. 판매 순위에서도 7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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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라는 기아차의 특명을 받은 스토닉은 전월대비 10%가량 판매량을 상승시켜 1,987대를 기록했다. 카테고리 4위 자리에 놓인 트랙스와는 무려 1천 대 차이를 보이며 시장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자신들이 그리던 이상적인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코나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미지를 통해 시장의 터줏대감인 티볼리를 꺾고, ‘가성비 스페셜리스트’로 포지셔닝한 스토닉이 중하위권 영역을 커버하는 그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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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경쟁 모델들이 현대차그룹 듀오의 출현에 대비해 일제히 부분변경과 모델 업그레이드를 이뤘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현대차그룹의 큰 그림은 무난히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확실한 전례가 최근에도 있었듯, 코나의 앞길이 별안간 어두워진다면 불을 끈 장본인은 티볼리가 아니라, ‘노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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