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식 부가티 타입 57SC 애틀랜틱이 페닌슐라 파리 호텔에서 개최된 페닌슐라 클래식 베스트 오브 베스트 어워드(The Peninsula Classics Best of the Best Award)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페닌슐라 클래식 베스트 오브 베스트 어워드는 국제 자동차 사회가 가장 특별한 클래식 카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는 획기적인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2015년 홍콩 앤 상하이 호텔즈의 회장 마이클 카두리 경이 크리스천 필립슨, 윌리엄 E. ‘칩’ 코너, 브루스 메이어와 공동으로 설립하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클래식 카 8대(세계 최고의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차들 중 최고를 엄선)를 한 자리에 불러모아 최고를 가지는 시상식이다.
자동차 전문가, 디자이너, 유명인사들로 구성된 24명의 심사위원들이 심사 끝에 이번 상을 수상한 부가티는 멀린 자동차 박물관(Mullin Automotive Museum)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소재한 롭 앤 멜라니 월튼 재단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2017년 샹티이 아트 앤 엘레강스(Chantilly Arts & Elegance)에서 ‘콩쿠르 데타 최고의 차(Best of Show Concours d’Etat)’로 선정된 바 있다.
많은 이들에게 최초의 슈퍼카로 인식되고 있는 부가티 타입 57SC는 지금까지 생산된 4대의 타입 57 애틀랜틱 모델 중 한 대이며 현재 세계에 3대 밖에 남아 있지 않다. 부가티 타입 57SC는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의 아들 장 부가티(Jean Bugatti)가 아르데코 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디자인했다. 장 부가티는 그가 디자인한 1935년식 에어로라이트(Aérolithe) 컨셉 카에 기반을 두고 이 차를 디자인했는데 이 컨셉 카는 마그네슘 합금 차체에 불이 붙을 것을 우려해 외부에 리벳을 박아 넣었다. 또한 애틀랜틱의 전체 알루미늄 차체에도 시그니처인 리벳 이음선을 유지했다.
차대 번호 57373인 이 모델은 타입 57 애틀랜틱으로 최초 생산된 차이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에어로 쿠페(Aéro Coupé)’다. 이 모델로 최초 생산된 차 두 대가 에어로라이트와 기계적으로 유사하게 제작되어 에어로 쿠페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차는 1936년 로스차일드 남작의 셋째 아들인 영국의 나다니엘 메이어 빅터 로스차일드(Nathaniel Mayer Victor Rothschild)에게 새 차로 인도됐고 82년 동안 몇몇 소유주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이 차는 국제적으로 전시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Petersen Automotive Museum)의 ‘부가티의 예술’ 전시회에서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