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자동차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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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온 자동차 기술
  • 김상혁
  • 승인 2018.03.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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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항공기. 둘 사이에는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자동차와 항공기는 비슷한 시점에서 개발되어 서로가 함께 발전되어 왔다. 항공기 역사의 초기, 항공기는 자동차에 사용된 가솔린 엔진으로 힘을 얻었지만 오늘날에는 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역으로 그 기술들을 자동차에게 전수하고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한 점도 공통점이다.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의 자동차에 이식된 기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1. 안전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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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의 기원은 1880년대 어느 미국인이 안전벨트와 관련된 특허를 등록하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자동차가 아닌 마차가 활보하던 시절이었기에 곧바로 상용화 되진 않았다. 그러다 1913년 독일의 ‘칼 고터’가 전투기 파일럿을 보다 안전하게 에 안전벨트를 적용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자동차 경주 등에서도 안전벨트를 사용하다가 1959년 볼보자동차에서 ‘닐스 불린’이 현재 사용되는 3점식 안전벨트를 고안했고 이후에 3점식 안전벨트 특허를 개방하며 오늘날에 이르러 모든 자동차의 3점식 안전벨트가 기본 장착하게 됐다.
  
2. 헤드업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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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전방을 주시하며 안전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하늘에서 내려온 기술이다. 자동차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들여다봐야 하는 조종사들이 조금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갖가지 정보를 계기판에 표시해준다.
 
고개를 든 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Head Up Display'하는 명칭이 붙여졌다. 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실제 자동차에 적용된 것은 1988년이다. 지금은 사라진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올즈모빌의 ‘커틀라스 수프림’ 5세대에 처음 적용됐다. 본격적인 보급은 2000년대 들어서 독일 브랜드를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근래에는 별도의 제품이나 스마트폰으로 대체하는 수준까지 발전을 이루었다.
 
3.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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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는 1956년 호주 항공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데이비드 워런’에 의해 발명됐다. 데이비드 워런은 어린 시절 항공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기억이 있어 항공 안전사고에 관심이 많았고 그로 인해 블랙박스를 개발하게 된 것. 사고 유무를 확인하고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블랙박스는 자동차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용 블랙박스는 디지털 데이터를 기록하는 EDR(Event Data Recorder)과 대시캠 방식으로 나뉘며 흔히 일컫는 블랙박스는 대시캠 형식이다. 전방이나 후방에 설치해 자동차 운행을 동영상으로 기록하고 사고 발생이나 문제 발생 시 원인 규명 등에 사용된다. 사생활 침해 문제로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액세서리 형태의 블랙박스가 널리 보급되어 이용되고 있다.
  
4. 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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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해주는 ABS(Anti-lock Brake System) 기술도 항공기에서부터 출발했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랜딩기어는 엄청난 무게와 속도를 견뎌야 한다. 이때 한쪽 바퀴가 잠겨 미끄러지면 조종이 불가능해지며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이러한 바퀴 잠김 현상을 막기 위해 ABS가 개발됐다.
 
그 후 자연스럽게 비행기보다 자주 그리고 많이 제동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에 접목됐다. 1978년 메스세데스 벤츠가 S클래스에 ABS를 장착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ABS는 ECU에서 각 바퀴에 장착된 센서의 정보를 분석하고 이상적인 구동력을 배분한다. 바퀴가 잠기는 일이 없고 제동거리도 짧아지니 사고 발생률도 줄어든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 출시되는 차량에는 의무적으로 ABS가 장착되고 있다.
  
5. 리어 스포일러/리어 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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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스포일러의 기능도 비행기 날개에 달린 스포일러에서 착안된 것이다. 자동차는 속도를 올릴수록 위로 뜨는 양력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스포일러는 공기의 흐름, 즉 압력을 방해함으로써 자동차에 가해지는 저항을 줄인다. 자동차에 가해지는 저항을 줄임으로써 차체 밸런스를 유지해 안전성을 높이고 조종이 불가능한 상황을 방지해준다.
 
또한 비행기가 양력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날개는 자동차에서 양력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한다.​ 날개 위쪽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아래쪽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면 날개가 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날개형의 구조물은 리어 윙이라고 부른다. 고성능 자동차나 레이싱 카에서는 원하는 양의 다운포스를 얻기 위해 차체 위로 설치된 윙을 장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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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캐노피 도어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라이다(Lidar) 기술, 내비게이션에 사용되는 GPS, 차체와 프레임을 일체화 시킨 모노코크 구조 등도 하늘에서 지상으로 전해진 기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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