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내비게이터, 600마력 내뿜는 슈퍼 SUV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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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내비게이터, 600마력 내뿜는 슈퍼 SUV가 되다
  • 윤현수
  • 승인 2018.03.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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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에서 대형 프리미엄 SUV에 고성능을 끼얹는 건 '기행'이라고 보긴 힘들다. 그런데 그 대상이 '링컨'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고성능'이나 '달리기'와 같은 단어들과는 거리가 조금 먼 브랜드이기 때문. 같은 아메리칸 럭셔리를 지향하는 캐딜락이 알파벳 'V'를 내세우는 것과는 뉘앙스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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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 텍사스에 본거지를 둔 하드코어 튜너, '헤네시(Hennessey)'가 이런 링컨을 매만졌다. 그것도 현재 미국 현지에서 불티나듯 팔리고 있는 대형 SUV, '내비게이터'를 말이다.

내비게이터는 링컨 내비게이터는 전장만 5.3미터를 상회하는 지극히 미국적 성격이 다분한 대형 럭셔리 SUV다. 특히 명명체계 변경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점점 더 풍부해지는 링컨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 상당히 다양한 역할을 도맡고 있는 중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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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비게이터는 두툼한 앞머리에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얹고 450마력을 분출하며 제법 높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워낙에 정신 나간(좋은 의미로) 튜닝 철학을 보여주는 헤네시는 이 아메리칸 럭셔리의 기함 SUV가 보여주는 파워가 자신들의 성에 차지 않았나 보다.

열정 넘치는 이 텍사스 튜너는 포드 랩터의 하드코어 튜닝 버전인 '벨로시랩터 600' 모델을 테스트해오며 일종의 모의고사를 치뤘다. 그리고 그 고출력 엔진을 내비게이터에 얹겠다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왔다. 헤네시는 결과적으로 공차중량만 무려 2.7톤에 달하는 이 거대한 SUV를 조금 더 화끈하게 다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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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 아래에 담긴 V6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그대로 쓰이지만 각종 소프트웨어와 부품 업그레이드가 동원되어 출력이 무려 150마력이나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최고출력이 600마력까지 달한 이 유닛에는, 새로운 엔진 관리 소프트웨어와 스테인리스 배기 시스템, 블로우 오프 밸브가 곁들여진 대형 인터쿨러, 고 유동성 흡기 시스템 등과 같은 변경점들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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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대적인 엔진 업그레이드로 내비게이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5km/h)까지의 가속을 4.8초 만에 돌파하게 되었고, 400m 길이 도로의 결승선마저 12.9초 만에 도달한다. 헤네시는 22인치짜리 모노블록 휠이나 6-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 15.1인치 브레이크 로터 등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더욱 안정감 있는 몸놀림을 원한다면 서스펜션을 더 낮춰주기도 한다.

링컨, 그것도 2.7톤짜리 내비게이터가 시속 100km까지 5초 만에 도달한다고? 그 얘기는 미국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내비게이터에 주목할 이유가 생겼다는 말과도 같다. 대형 럭셔리 SUV라면 모름지기 패밀리용 자동차로 쓰이기 마련이기. 내비게이터를 선택할 '숨은' 이유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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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600마력짜리 내비게이터를 구매하고 싶다면 대략 1억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비게이터는 원래 7만 2천 달러부터 가격표가 시작하지만, 헤네시는 이 튜닝에 19,950달러 (한화 약 2,150만 원)라는 거금을 받기 때문. 물론 3년 / 3만 6천 마일 보증은 기본으로 해준다. 그리고 헤네시는 올해 200대의 괴물 내비게이터를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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