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날의 터널은 사고 위험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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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날의 터널은 사고 위험지역
  • 김상혁
  • 승인 2018.03.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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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날이면 차를 몰고 떠나고 싶어진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운전대를 잡기만 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봄철의 날씨는 신체를 나른하게 만들고 춘곤증을 일으키는 위험성도 동반하고 있다. 특히 주변이 어두워지는 터널 진입 시 더욱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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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의 최근 5년 사이 터널 교통사고 분설 결과를 살펴보면 3월~5월인 봄철에 사고가 761건이다. 이는 전체 터널 교통사고 건수 평균 710건에 비해 약 7%나 높은 수치다. 사망자 역시 146명 중38%인 56명이 봄에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졸음이 몰려오는 오후 2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오후 2시에 발생한 사고는 58건으로 평균 약 31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을 보더라도 여름 4.3명, 가을 4.3명, 겨울 4.5명 보다 봄이 7.4명으로 약 1.7배나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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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터널 교통사고가 유독 많은 이유는 블랙아이스 발생 구간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터널 밖은 기온이 올라가며 눈이나 얼음 등이 녹아 주행 여건이 좋아진다. 반면에 터널 안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그늘진 곳도 많다. 그에 따른 블랙 아이스 발생 구간이 생기는데 이를 미쳐 인식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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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터널 진입과 진출 시 햇빛이나 가로등으로 시야 확보가 제한되는 점도 사고 요인이다. 짧은 순간이지만 도로 사정 및 앞 차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더구나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거나 브레이킹 시 마땅한 회피 공간이 없는 점도 사고를 키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은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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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터널 교통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먼저 운전 중 조금이라도 피로가 느껴진다면 휴게소나 쉼터 등에 차를 세우고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따뜻해진 날씨와 춘곤으로 순식간에 졸음이 밀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터널 진입 시 충분한 차간 거리를 확보하고 평소 보다 미리 감속하는 것이 좋다. 터널에 진입한 후에도 어둠에 적응될 때까지 충분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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