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UV 인기에 사그라드는 해치백과 세단
상태바
美 SUV 인기에 사그라드는 해치백과 세단
  • 윤현수
  • 승인 2018.04.06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UV'라는 키워드는 이미 미국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승용차 시장에서 굳건했던 세단들은 SUV의 광풍에 서서히 무너졌고, 이제는 속된 말로 '넘사벽'으로 여겨져왔던 미국 BIG3의 픽업트럭마저 컴팩트 SUV의 맹공에 카운터 펀치를 맞아버렸다.

Ford-Edge_ST-2019-1600-03.jpg

특히 이러한 SUV 열풍은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서브컴팩트 SUV 시장은 현재 모델 개수를 늘려감과 동시에 볼륨도 빠른 템포로 늘려나가고 있다. 아울러 SUV 세계 맨 꼭대기에 위치한 럭셔리 대형 SUV 시장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및 링컨 내비게이터 등을 중심으로 확실한 캐시카우 시장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렇게 SUV는 서브컴팩트 모델부터 풀사이즈 모델에 이르기까지, 동급 세단이나 왜건과 같은 타 차종들보다 대부분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어 제조사 입장에서도 수익이 높은 SUV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래했다.

Ford-Focus-2015-1600-1f.jpg

일례로, 포드는 최근 'F 시리즈'와 '익스피디션', 그리고 링컨 브랜드의 '내비게이터'의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보이자 2020년까지 현재 SUV 및 픽업트럭 판매량 수준을 86% 늘림과 동시에 라인업 대부분을 SUV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의 컴팩트 해치백인 '포커스'의 생산을 중단시킨다고 덧붙여 SUV 중심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음을 역설했다.

그리고 포드는 포커스의 하위급 모델인 '피에스타'와 더불어 대형 세단 '토러스'의 생산을 내년 내에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 포커스의 경우 미국 내에서의 생산만 중단할 뿐, 포커스 모델 판매는 중국 공장에서의 수입을 통해 지속할 계획인데, 앞서 언급한 두 모델의 경우, 판매 부진을 이유로 미국 내 단종을 계획하는 중이다.

포드 피에스타와 토러스는 지난 1분기 판매에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 12%가량의 감소를 보였다. 포드는 당장 매월 3~4천대 정도의 판매 볼륨을 가져다주는 해당 모델들의 실적보다는, 여타 SUV에 대한 집중 투자가 더 나은 실적 향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Chevrolet-Sonic-2017-1600-01.jpg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비단 포드 뿐이 아니다. GM 역시 올해 안으로 쉐보레 아베오(현지명 Sonic)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며, 토러스와 시장에서 경쟁하는 '임팔라'의 생산을 2년 내로 중단할 것이라 밝힌 것이다. 해치백 및 일부 세단 모델의 생산 중단 이후, GM은 포드와 마찬가지로 SUV와 픽업트럭과 같은 'Light truck'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서브컴팩트카 시장은 무게중심이 완전히 SUV 쪽으로 몰려가고 있는 시점이라 포드와 GM의 연이은 해치백 단종 발표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다만 피에스타와 소닉 모두 꾸준히 판매 차트 중상위권에 위치해 온 모델이었기에 소비자 입장에선 꽤 아쉬운 결정으로 여겨질 수 있겠다.

Chevrolet-Traverse-2018-1600-08.jpg

SUV들은 스멀스멀 존재감을 표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자동차 시장을 선점했던 해치백과 세단들을 몰아내며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야말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고 있는 처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