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날라온 자동차, 드로리안 DMC-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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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날라온 자동차, 드로리안 DMC-12
  • 김상혁
  • 승인 2018.04.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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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몽상가들의 터무니 없는 상상으로나 여겨졌던 일이 현실이 됐다. VR(Virtual Reality), 가상 현실 세계가 도래한 것이다. 게임을 비롯해 SNS나 영상에서도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해 보다 현실적인 감각을 불어넣는다. 영화에서도 가상현실이 적용되면서 3D, 4D 영화가 개봉되고 전용관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 원’은 참신하다. 가상현실 게임을 직접적인 영화의 소재로 잡은 것. 

레디 플레이어 원의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는 연출 및 영상 기술력에서 세계적인 감독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다채로운 기술력과 화려한 볼거리가 등장하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추억을 끄집어내는 매개체도 등장시켰다. 시간을 넘나들며 소년, 소녀들의 상상을 펼치게 만들었던 ‘드로리안(DeLorean) DMC-12’다.

드로리안 DMC-12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했던 ‘백 투 더 퓨처’에서 등장한 타임머신 자동차다. 드로리안 DMC-12를 두고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자동차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약 8,500대가 제작됐던 현실 속 자동차다. 패스트 백 형태에 미래지향적인 파격디자인이었으나 현실에선 큰 빛을 보지 못하고 단명했다. 

드로리안 DMC-12는 존 재커리 드로리언(John Zachary DeLorean)이 GM에서 나와 DMC(DeLorean Motor Company)를 설립 후 유일하게 내놓은 모델이다. 전장 4,216mm, 전폭 1,857mm, 전고 1,140mm, 휠베이스 2,413mm를 가진 무도색 스테인리스 스틸 보디에 걸 윙 도어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 디자인은 폭스바겐 골프, 현대자동차 포니를 디자인한 조제르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담당했다. 

드로리안 DMC-12 개발 당시 4도어 모델에 반켈 엔진을 얹으려고 했으나 기술적인 문제와 설계상의 이유로 중단됐다. 최종적으로 드로리안 DMC-12는 리어엔진 뒷바퀴 굴림 방식을 채택하고 2.8리터 V6 엔진을 얹어 출시됐다. 하지만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립자인 존 재커리 드로리안이 마약 협의로 기소되며 파산에 이르게 됐다. 

흔히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한다. 통상적으로 10년을 유행 주기로 보지만 30년을 주기로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30년 주기는 세대와 세대의 공감대를 연결하는 주기다. 즉, 백 투 더 퓨처를 바라보던 어린이가 어린 자녀를 둔 성인이 되어, 자녀와 함께 레디 플레이어 원의 드로리안 DMC-12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공감대 같은 경우처럼.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한 드로리안 DMC-12는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개봉한 1985년 대중에게 각인된 자동차다. 33년이 지난 후에 다시금 재조명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드로리안 DMC-12뿐 아니라 역사 뒤 편으로 사라진 DMC도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 리버풀 출신의 스티븐 윈 (Stephen Wynne)이라는 정비공이 DMC를 인수하며 새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새롭게 출범한 DMC는 2008년부터 오리지널 재고 부품을 사용해 적은 양을 한정 생산했다. 또한 가상 세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30여 년을 넘어온 듯이 2017년 DMC-12를 새롭게 다듬어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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