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인기 폭발하는 '에퀴녹스', 한국 시장에도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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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인기 폭발하는 '에퀴녹스', 한국 시장에도 먹힐까
  • 윤현수
  • 승인 2018.04.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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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국내 내수 시장을 지탱하는 한 축이었으나, 주력 모델들의 심각한 부진으로 결국 바닥을 향해 침몰하는 중이다. 그러나 기업의 존재 목적을 위해 이러한 상황에서 신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사실상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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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사단의 마지막 주자가 될 수도 있는 주인공은 '에퀴녹스'로, 크로스오버 열풍을 타고 본고장에서 엄청난 인기몰이 중인 베스트셀러 SUV다. 한국 시장에는 부산 모터쇼를 데뷔 무대로 삼으며, 상반기 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쉐보레 에퀴녹스는 무려 3만 1,940대가 팔리며 승용차 시장 5위를 기록했다. 픽업트럭을 포함한 차트에서도 8위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자랑했다. 이는 시장 전통의 강호인 캠리와 시빅 뒤를 잇는 성적으로, SUV를 비롯한 크로스오버 열풍이 얼마나 거세게 불어오고 있는지를 알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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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에퀴녹스는 두루뭉술했던 스타일링의 선대 모델과는 달리 최신예 쉐보레 디자인을 잘 차려입고 역동적인 조형미를 갖추었으며 풍부한 편의장비와 차체 사이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에퀴녹스는 3세대 모델로 진화하며 선대 모델보다 크기가 작아진 것이 의외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쉐보레 SUV - 크로스오버 라인업은 제법 풍부하긴 하지만 양극단으로 치우쳐져 있어 라인업의 '허리'라 볼 수 있는 컴팩트 - 미드사이즈 세그먼트 구성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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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컴팩트 SUV 시장의 엄청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GM은 에퀴녹스의 크기를 줄이면서 시장에서 파죽지세의 면모를 보이는 닛산 로그와 혼다 CR-V 등을 견제하기로 했다. 컴팩트 SUV 시장에 발을 걸치긴 했어도 여전히 카테고리 대표 모델인 혼다 CR-V보다는 차체도 크고 축거도 길었다. 그러면서 시작 가격은 살짝 저렴했다. 이제는 식상한 전략이었음에도 소비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조건을 갖춘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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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체급 교정을 통한 전략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3세대 에퀴녹스는 승용차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도맡고 있는 일본 컴팩트 SUV에 근접하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아울러 3월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오름세에 있었으나, 에퀴녹스는 차트 최상위권에서도 전년대비 40%나 상승한 높은 성장세를 보여 GM을 더욱 기쁘게 했다.

그리고 포지셔닝 변경으로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오는 그 에퀴녹스가 한국 시장 땅을 밟기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지엠 입장에선 미국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에퀴녹스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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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기 집 안방에서 어화둥둥 사랑받는 아이라 하더라도, 집 밖에선 천대받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다. 현지에서의 흥행이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을 보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시장에선 월간 1만 4천 대 수준을 유지하며 차트 상위권에 자리한 쉐보레 말리부는 쏘나타까지 내려다보고 있으나, 한국 시장에선 사정이 정 반대다.

이는 미국 현지 브랜드가 가지는 홈그라운드에 대한 이점, 그리고 상이한 소비자 취향 특성 등이 결합된 상이한 결과물이다. 더군다나 우리 소비자들에게는 수입 판매 방식으로 다가갈 예정이라 미국 시장에서 주요 메리트 중 하나로 꼽혔던 합리적인 가격이 빛을 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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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재화가 시장에 팔리는 과정에는 굉장히 많은 변수들이 있기에, 이를 동일 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노릇이다. 따라서 무슨 예상을 내놓든, 그것은 섣부른 예측일 뿐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막강한 네임밸류를 자랑하는 싼타페의 신형 모델이 이제 막 등장해서 시장을 뒤집어 놓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미 대륙의 슈퍼스타가 한반도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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