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는 많이 다른 재미, 카트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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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는 많이 다른 재미, 카트 레이싱
  • 김상혁
  • 승인 2018.05.2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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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PC방에 카트라이더란 게임을 하느라 애, 어른 모두가 온몸을 비트는 광경이 속출했다. 장난감으로 시작해 어엿한 자동차의 한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카트를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속도감,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하며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또한 게임으로 인해 카트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카트장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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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의 시작은 미국 엔지니어 아트 잉겔스와 레이스 카 제작자 커티스 크라프트가 1956년 만든 고카트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졌다. 카트는 철제 구조로 간단하게 프레임을 짜 맞추고 잔디깎이 엔진을 얹어 아주 작은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사실 자동차라기 보다 장난감에 더 가까웠다. 호기심과 의구심에서 시작해 만들었던 장난감이 유럽 곳곳에서 인기를 끌자 아트 잉겔스는 고카트를 설립하며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그 이전에도 비슷한 놀이 문화가 유럽을 중심으로 존재하기는 했다. 하지만 아트 잉겔스가 카트를 만들고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카트’라는 장르와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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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서울 잠실 카트장, 파주 스피디 파크, 통일동산 카트랜드, 경주 카트 레저, 인제 스피디움 카트장 등 카트를 즐길 수 있으며 카트 내구 레이스, 짐카나 등 일반인 및 카트 레이서가 참가하는 대회도 열린다. 지난 2018년 5월 22일 서울 잠실 카트장에서는 ㈜코리아카트, 지피코리아가 주최하는 ‘2018 카트 짐카나 대회’가 시행됐다. 신장 150cm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기자도 직접 참여해 카트의 매력을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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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방식은 짐카나 및 타깃 타임 트라이얼 두 가지로 진행됐으며 짐카나는 주최 측이 지정한 코스를 제일 먼저 도착한 순위 결정하는 것이고, 타깃 타임 트라이얼은 주행 연습 후 예상 기록을 제출해 가장 근접한 기록에 순위를 매기는 경기다.
 
공식 경기 전 연습 주행 시간이 주어져 장난감 같은 카트에 몸을 실었다. 야구 경기장에서 봤을 법한 플라스틱 재질 의자와 간단하게 구성된 프레임에 온몸이 쬐여왔다. 뒤쪽에 잠들어 있던 엔진의 잠을 깨우자 그때서야 엄습함이 밀려왔다. 지면에 붙어있다시피한 낮은 차체, 가냘파 보이는 프레임과 단순하게 채워진 안전벨트가 새삼 무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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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운영된 카트는 270cc 급 9마력 스포츠 카트와 160cc 급 5.5마력 레저 카트로 최고 속도는 고작 60km/h 안팎이다. 일반 자동차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스펙이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나면 하찮은 존재는 카트가 아니라 운전자임을 깨닫는다. 요즘은 자동차에 흔하게 적용된 액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이나 조향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파워 스티어링 휠도 없다. 오롯이 팔 힘으로 돌리고 꺾어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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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의 아주 작은 진동까지 운전자에게 전달되고 코너를 탈출할라치면 원심력으로 밀려나는 차체, 노면 충격까지 더해져 저 멀리 날아갈 것처럼 느껴진다. 레저 카트는 최고 속도가 약 30km/h인데 사방이 개방된 상태에서 카트에 몸을 실으면 300km/h로 달리는 기분이다. 자동차 제조사의 신기술 개발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과거를 뉘우칠 때쯤 두려운 마음에 밟았던 브레이크로 인해 제자리를 선회하고 말았다. 약 60kg 정도의 가벼운 차체 중량은 하중 이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친 숨을 몰아붙이게 만든다. 
 
몇 번의 연습 주행을 거친 후 타깃 타임 트라이얼 공식 경기에서 호기롭게 작성한 예상 기록은 1분을 훌쩍 초과했다. 자동차 기자로써 안전 운전의 중요성을 모두에게 각인 시키기 위함이었다. 한편 베스트 랩 타임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짐카나에서는 47초 29의 기록으로 고등학생인 김민규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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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슈마허, 아일톤 세나, 페르난도 알론소 등 유명 레이서들 상당수가 카트 레이서 출신이다. 자동차의 세밀한 부분을 파악 및 조작하고 기본적인 기계의 운동성능을 느낄 수 있기에 F1에서도 진가를 발휘했을 것. 하지만 전문 레이서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오락적 요소로 안전하게 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참고로 카트를 탑승할 때는 긴팔과 긴 바지를 입고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낮은 차체 특성 탓에 피부가 지면과 쓸릴 우려가 있으며,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전복 사고 때문이다. 물론 충돌 시 전복을 방지하기 위해 범퍼가 의무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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