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투리스모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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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 시승기
  • 모토야
  • 승인 201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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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2월 5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보도발표회를 열고 ‘코란도 투리스모’를 공식 출시했다. 이어 진행된 시승은 코란도 투리스모를 타고 SETEC을 출발, 강촌을 돌아오는 약 180분 거리. 짧은 시승 후기를 적는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 이사와 김규한 노조위원장이 코란도 투리스모 앞에서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쌍용의 대표모델 ‘코란도(Korando)’와 이탈리아어로 관광, 여행을 뜻하는 ´투리스모(Turismo)´를 조합한 이름이다. 쌍용의 대표 모델인 코란도의 이미지를 가져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로디우스를 바탕으로 만든 모델이다. 약 2년 6개월 동안 약 18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었다. 가장 비중을 둔 것은 디자인으로 보인다. 외모 때문에 도마에 올랐던 로디우스와 달리 코란도 투리스모는 코란도 패밀리 룩을 따랐다.


운전석 공간은 옛 로디우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개선이 이뤄졌다. 운전자 정면에 디지털 계기판을 달았다. 속도, 주행 기어 등 주요 주행정보를 간결하게 표시한다. 센터 클러스터와 보완을 이루는 요소이나, rpm까지 표시해줬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한편, 시트는 4열로 구성돼 펼치고 접으며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11명 탈 수 있는 실내 공간 활용을 가장 큰 장점으로 삼는다. 2,3 열을 접어 테이블 혹은 간이 식탁으로 활용 가능하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3,240L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엔진은 속칭 한국형 디젤엔진으로 불리는 ‘e-XDi200 LET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은 155마력, 최대토크는 36.7kg‧m이다. 변속기는 수동 6단 변속기 또는 자동 5단 변속기 중에 선택 가능하다. 시승차는 자동 5단 변속기를 달았다. 기어 레버 왼쪽에 달려 엄지손가락으로 튕겨 쓸 수 있는 수동 기능도 갖췄다. 스티어링 휠에도 변속 버튼이 있다. 패들 시프트와는 다르게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러쓴다.

중속 영역대의 가속 능력은 충분하다. 다만 활기가 부족했다.  2톤에 달하는 무게 때문이다. 부드럽게 달리긴 좋아도 생동감 있게 달리기는 힘들었다. 고속 영역대에선 힘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속 110km까지는 무난하게 가속하지만, 그 이상의 추월가속에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천천히 속도를 높여나간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느긋하게 달리기 알맞은 차다. 호쾌하게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불만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차는 속도를 즐기기보다는 레저를 즐기는 가장의 차다. 여유롭게 달린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일례로 실용영역에서는 적당한 가속 성능을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유유자적하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여럿 태우고 눈길 달리기에도 무리 없었다. 전자식 4WD 시스템 덕분이다. 풀타임 사륜 구동 방식은 아니며 필요시에만 사륜 구동을 선택하면 된다. 아울러 ESP, ARP(차량 전복방지 장치)와 BAS 등 안전 장비로 주행을 돕는다.


쌍용차는 앞으로 신규 차량, 신규 시장 진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 말했다. 코란도 투리스모 또한 그 중 하나다. 니치 마켓을 노리는 차지만, 쌍용의 경쟁력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2013년 판매 목표를 내수 1만 대, 수출 1만 대로 잡고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차였다. 부드럽게 달릴 때 위화감 없는 잘 다진 서스펜션을 갖춰 주행이 힘들지 않았다. 전자식 4WD도 왠지 모를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독보적인 컨셉트에 호불호가 나뉠 것이다. 니치마켓을 선택한 차의 숙명이다. 하지만 선입견을 벗고 대한다면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글 안민희|사진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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