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튜너다. 2018 서울 오토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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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튜너다. 2018 서울 오토 살롱
  • 김상혁
  • 승인 2018.07.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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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 오토 살롱이 7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본격적인 튜닝 축제의 장을 열었다. 2018 서울 오토 살롱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서울메쎄인터내셔널이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2003년 처음 발을 뗀 이후 국내 튜닝 산업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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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토 살롱은 약 118개사 전시에 참여했으며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 브랜드와 바이어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그동안 국내 튜닝 시장은 업계 종사자 및 마니아층을 위주로 발전해왔다. 각종 규제와 법률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올바른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는 등 부단히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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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까지 튜닝에 대해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진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올바르고 건전한 튜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과정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개성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걸맞은 자신만의 자동차를 만들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각자의 문화 교류를 통해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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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 오토 살롱은 그런 튜닝 문화의 시대상과 영역이 드러나는 곳이다. 혹자는 매년 줄어드는 전시카와 관심도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또한 튜닝 축제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부수적인 용품, 이벤트가 늘어나 불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또한 자동차 문화, 튜닝의 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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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살롱 사무국 역시 올해 슬로건을‘튠업 유어 라이프(Tune up your life)’로 정하며 단순히 구조 및 성능 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소유주의 취향, 취미, 라이프를 담는 행사임을 넌지시 드러냈다. 대중적인 문화로 거듭나는 모습은 전시물의 형태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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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외관을 꾸민 드레스업 튜닝카가 여전히 눈에 잘 들어오지만 방향제나 세차 용품, 스티커 등 액세서리의 범위가 넓어졌다. 과거 눈과 귀에 집중됐던 튜닝 문화가 오감 충족으로 넓어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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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는 시대 흐름에 따른 모습은 또 있다. 신개념 놀이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VR 게임이다. 모터사이클, 레이싱 게임을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관람객들을 맞이하는데 애어른 할 거 없이 호기심을 이끈다. 마찬가지로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는 전기 스쿠터, 전기차 등도 부쩍 늘어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심지어 항공 요트까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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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을 반영한 흐름과 상반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나간 향수를 끄집어 내고 지나간 세월을 멈춰 세우는 클래식 카다.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클래식 카를 비롯해 누군가의 추억에 잠겨있는 모델을 스토어 한 자동차도 상당하다. 이는 튜닝이 단순하게 외관을 꾸미고 구조 및 성능을 개선하는 일차원적 즐거움이 아니라 즐거움의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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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토 살롱을 둘러보며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어린 학생들의 관심도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현장 체험 학습으로 찾는 학생들도 많았겠지만 직접 튜너를 만나 메커니즘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즐거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된 차량의 작업 방식과 튜닝 철학을 묻는 등 튜닝 문화에 상당히 열린 마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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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 오토 살롱에 참여한 국민대학교 태양광 자동차 동아리 ‘커스트(KUST)’는 ‘태극’이라는 이름의 태양광 자동차를 전시했다. 태극은 약 3,023km를 종단하는 2017 월드 솔라 챌린지(World Solar Challenge)에 참가했던 자동차다. 동아리 회원은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 솔라 챌린지에 참여하는 것이 큰 배움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선 대회에 참가했던 졸업생들이 졸업 후에도 조언을 건네거나 대회 팁을 전하는 등 교류가 이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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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들이 어쩌면 튜닝 업계 종사자 및 마니아들이 바랬던 모습일지도 모른다.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부터 당찬 미래를 열어가는 대학생, 그리고 삶의 영역에서 현재를 주도하고 과거를 이어왔던 이들이 올바른 튜닝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했던 철학이 전달된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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